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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Jun 20. 2024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거긴 친구가 없어요" (1)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찾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행복한 미래 도시를 말하지만, 살기 좋은 우리 동네는 사실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사는 데로 사는 것은 싫어서 또, 다시 생각합니다.

제가 찾아낸 다른 방법은 사람들에게 되묻는 것입니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모두 무언가를 형용합니다. 명확하지 않기에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그 상상이 환상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지만 각기 꾸는 꿈을 모으다 보면 환상이든 희망이든 커지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살기 좋은 도시란 ‘이런 도시를 만들테니 즐겁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려 합니다. 당신에게 ‘살기 좋은 우리 동네’란 무엇이냐고.

사람은 그저 '살' 뿐일까요. 어떻게 하면 세상을 단면이 아닌 입체로 보고 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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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우리 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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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X

90년생. 서울 강북 출생.

태어난 이후 인천 부평에서 살았던 인천 사람.

현재 목동과 강화도를 번갈아 가며 거주한다.

 

 

목동이 살기 어때요?

목동은 베드타운으로 굉장히 괜찮은 것 같아요. 베드타운으로 좋지. 제가 이제 학생이 아니다 보니까. 물론 목동에 있었을 때 서울 다른 데를 나가면 종로 정도까지 가기엔 괜찮은데 이제 강남을 간다거나 하면 사실 좀 힘들죠. 일단 신도림을 거치는 것 자체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거기는 어느 정도의 격투기 인재들만 갈 수 있는 곳이잖아요.

이 사람들의 어깨빵을 견뎌내고 출근길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좀 그렇고 일방통행이여서. 거기는 만약에 차를 끌고 간다면 무조건 막혀요. 출퇴근할 때 무조건 막히는 동네이기도 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공부, 교육에 있어서는 굉장히 메카일 수 있는데. 서울 노원, 대치, 목동 이런 식으로 그럴 수는 있는데 그거는 또 어떻게 보면 부모들의 희생이 충분히 있는 동네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고.

 

원래 태어난 곳은 어디에요?

저는 태어난 데는 강북이지만 사실 저랑은 큰 관련이 없어요. 1살 때부터 쭉 인천 부평에 살았어서. 부평에서 쭉 있었죠. 소위 말해서 그 마계인천의 중심지 부평.

 

부평은 살기가 어때요?

부평 삼산 7단지. 제가 삼산동이라는 동네를 살았었는데 거기 주공 아파트가 있고 그래서 소위 말해서 잘 사는 친구들이 있는 동네는 아니었어요. 인천 내에서도 부평공단에 있었고 임대 아파트다 보니까, 소위 말해서 이제 빈곤하다 약간 그런 분들 그쪽 집안들이 좀 많이 있었다 보니까. 그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질이 좋은 학생들이 있거나 그런 동네는 아니었어 가지고 초등학교 때도 부평 근방을 나갔을 때 눈을 마주치면 “야! 너 따라와!” 그래서 격투가 일어나는 것들을 많이 목격하기도 하고,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부평에 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안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전라남도 담양. 담양에 한빛고등학교라는 고등학교. 유명한 동문으로는 장범준 씨가 있는. 저 한 학년 선배인데 그 사람은 잘 된 케이스고. 그걸 떠나서 부평에서의 일상은 굉장히. 아니, 항상 긴장을 했다기보다 거기는 쉽지 않은 곳이었죠. 부평 지하상가에서 그때 당시에 많이 놀았는데 거기는 일련의 무리들이 항상 있었고, 그때 당시에는. 지금은 안 가봐 가지고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동네는 왜 그럴까요?

모르겠어요. 학생 문화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무리 문화이기는 한데 지금처럼 일진이 엄청 치사하게, 약간 치사하게라고 그래야 되나? 더 영악한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눈 마주치면 “야! 이리 와 봐!” 약간 이런 느낌이어서 굉장히 파이터적인 기질이 좀 많이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고 그때는 왜 눈 마주치는데 서로 시비가 붙었던 건지. 어른들이 그렇게 터치를 하지 않았었던 그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거를 뭐 방관을 했다라고 해야 될까? 모르겠네요. 아무튼 굉장히 좀 심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항상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인천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좀 약간 쌈마이 느낌이다라는 거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도, 근데 또 남들이 또 욕하면은 그거에 대해서는 또 되게 발끈하기는 해요. 까도 내가 깐다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 가지고. 근데 저도 그게 뭔 느낌인지는 굉장히 알 것 같은. 저도 항상 까면은 제가 인천 까는 거는 별 생각이 없거든요. 근데 남들이 뭐라고 그러면 “야! 너 살지도 않았는데, 그거 네가 얘기하는 게 좀 맞냐?” 약간 이런 느낌. 근데 제가 요즘은 지내지 않아가지고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 있을 때는 좀 그랬었고.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어디 살았어요?

제가 군대를 2011년 11월에 갔었는데 그때까지는 부평에 집이 있었고 부모님이 2012년 2월에 강화도로 이사 가셨어요. 저는 군입대 하고 부평 집이 사라진 거죠. 전역 이후에는 할머니 댁에 잠깐 있다가 제 동생도 전역하고 부천에서 한 6년 정도 지냈고 그 후에는 사당에서 2년 있다가 요즘에는 이제 강화도 목동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당 때는 어땠어요?

사당은 저는 사실 굉장히 좋았어요. 사당이 보면 속된 표현으로 40~50대들의 홍대라는 표현을 하긴 하는데 처음에는 왜 그랬나 싶었었는데. 보니까 금요일 토요일에 (제 주관적인 생각인데) 아줌마 아저씨들 등산하시는 모임

 

관악산에?

아니, 관악산뿐만 아니라 거기가 이제 교통의 메카다 보니까 거기서 모여서 전세버스 같은 것들을 아침에 타고 어디론가 가세요. 갔다 오면 한 4시쯤 낮부터 술집에 아줌마, 아저씨들이 막걸리 마시면서 (그분들이 이제 어떤 관계인지까지는 제가 사실 깊게 이렇게 딥하게 취재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어서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굉장히 활발하게 이제 그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는 하더라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홍대나 강남, 이태원 같은 경우는 그래도 1시, 2시까지 보통 열리는데 사당은 거의 12시쯤 술집이 거의 문을 닫는 경우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아줌마, 아저씨들이 그전에 댁으로 귀가하시거나, 주 소비층이 다 젊은 20대, 30대도 있긴 하지만 거의 다 그런 식으로 닫긴 하더라고요.

 

주 소비층이 대중교통을 타야 되는

그래서 생각보다 오히려 젊은이들의, 젊은이들도 있지만 꼭 젊은이들이 거의 대부분인 느낌은 아니어서 사당은 굉장히 좀 색다른 느낌.

 

사는 사람 입장으로는 어땠어요?

저는 어차피 주택촌이어서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좋았어요. 오히려 서울 교통의 요지이기도 해서 가고 싶은 곳들은 다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운전하면 그때부터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하는데 거기가 워낙 막히는 코스다 보니까. 근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굉장히 편안하게 이곳저곳 갈 수 있는. 조금만 가면은 고속터미널을 갈 수 있고 그다음에 지하철로는 4호선, 2호선. 조금만 가면 7호선 다 갈 수 있다 보니까 서울에 웬만한 데는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이었죠.

 

다시 독립하면 어디 살고 싶어요?

저는 원래 옛날에는 홍대 근방을 워낙 좋아했어서 그러긴 한데 사당에도 살아보니까 교통이 편해서 사당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네, 뭐 그렇습니다. 근데 일단 목동은 아닌 것 같아요. 목동은 나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갇혀 있는 것 같아요?

갇혀 있다라기 보다 교통이 조금 불편해서. 그래서 그런 거 말고는 진짜 잠자기에는 좋아요. 

장점은 제가 학생이고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보니까 목동은 정말 잠자는 곳으로 조용한 곳으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또 좋은 동네지 않을까. 

 

서울 어느 동네가 가장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송파구. 송파 석촌 이런데. 올림픽 공원 근방에 있는 동네. 

 

왜요? 

넓어요. 전반적으로 도로도 그렇고, 인도도 트여 있고, 공원도 있고. 동네가 여유 있는 느낌이랄까. 석촌 호수도 조금만 가면 있고 그래서 그 동네가 서울에서 거주 목적으로 지내기에는 굉장히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당에서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어요?

거기는 좁고, 좁고, 좁고. 심지어 도로도 좁아서 만약에 주차하려고 들어가면, 저는 이제 주택가다 보니까 주택가가 굉장히 좁아지고. 거기에 또 주차를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면 돌아간다거나. 힘들게 좀 왔다 갔다 해야 된다거나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사당이 거주하기에 그렇게 좋다? 그러니까 교통으로 어디 빠져나가기에는 좋은데 넓직하고 그런 느낌은 확실히 아니에요.

 

목동은 길이 넓잖아요.

목동은 일방통행.

 

그 단점 빼고 다 괜찮아요?

목동은 근데 좀 멀어요. 다른 데 나가기가. 김포나 강화도 갈 땐 괜찮은데.

 

지금 말하는 나가기 좋은 곳들은 서울 도심가 말하는 거죠?

그렇죠. 홍대 같은 데 가기는 목동도 나쁘지 않은데 차를 끌고 어디 나가기에는 목동은 좀 진짜 좀 피곤하고.

 

대중교통도?

대중교통도 좀 피곤해요. 신도림을 거쳐야 되거든요. 물론 2호선을 타고 갈 때는 좀 불편하지만, 5호선 타고 가면 괜찮긴 한데. 그래서 광화문 정도. 종로구까지는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데까지 가는 거면 사실 목동도 나쁘진 않고.

 

목동도 파리 공원 있잖아요. 그걸로는 공원이 부족한가요?

올림픽 공원에 비해서는. 저는 그러니까 그냥 살기 좋은 데로 따지면 그냥 그런 것 같고. 그걸로 부족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아까 송파구는 탁 트여 있고 공원이 크고 탁 트여서 좋다고 하셨는데, 목동도 파리 공원이 이 근방에서는 큰 공원인데.

그렇죠. 큰 공원이죠.

 

그거로는 성에 안 차는 걸까요

성에 안 찬다기보다

 

가장 살기 좋다?

그게 그건 아니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러게요. 저도 그거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본 적은 없어서. 그러네. 뭔 차이가 있을까. 그러니까 목동에 대한 선입견 그런 건 아니고요. 송파구의 그 넓음에. 좀 넓어서. 그러니까 도로도 몇 차선이 엄청 트여 있기도 하고. 도로도 좀 일단 잘 돼 있고 그런 부분들이 좀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목동은 개발이 훨씬 1980년대에, 80년대 후반에 이렇게 개발된 개발 도시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좀 많이 크잖아요. 연도 차이부터 해가지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도로 면에 있어서는 부천이 목동보다는 낫긴 낫거든요. 부천이 오히려 그러니까 저 살았던 신중동 쪽. 그쪽은 그래도. 거기도 계획 도시기는 한데 목동보다 조금 뒤에 된 케이스여가지고 도로는 잘 돼 있는데 이제 차가 또 많아져가지고. 부천이 도시 면적 대비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거기도 차가 엄청 많기도 해가지고. 그래도 저 살았던 데는 있을 거 다 있고 조용했어가지고. 저도 그 동네는 6년 동안 되게 굉장히 편안하게 잘 지냈었던 것 같기는 해요. 근데 물론 출근이 좀 힘들었어 가지고 좀 그랬었던 거지. 그래서 저는 부천도 그때 뭐야 ‘이부망천’이 나왔었을 때 저는 그 표현이 굉장히 공감은 좀 가기는 갔었어요. 양천구에서 망하면은 부천이고 그다음에 인천 이렇게 넘어가는 거에 대해서 어떤 뉘앙스인지는 알겠다는 느낌.

근데 이제 그게 정말 단순히 살기로만 봤었을 땐 부천도 꽤나 괜찮지 않았을까. 그리고 인천은 또 요즘에 송도가. 만약에 서울 직장이 아니면 송도도 굉장히. 송도 청라 이 동네도 그냥 살기에는 그러니까. 이게 도시가 그러니까. 직장과 연계가 안 돼 있으면은 요즘은 그렇게까지. 서울에 친구가 많다 그런 거 아니면 굳이 서울에 이렇게 많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도 좀 하기는 하는데

 

*이부망천 -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라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2018년 6월 7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TV 토론 중 당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정태옥이 한 말. 많은 논란을 빚고 정태옥 의원은 공식 사과해야 했으며 지방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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