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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May 05. 2024

생활글 이야기

비오는 날 제주에서

비오는 날 제주에서


비가와서 올레길을 걷지 못하고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대신에 내일 새벽에 비가 그친다고 해서, 육지로 돌아가는 날이니 짧은 코스인 21코스를 아침 일찍 걷고 쉬기로 했다.


색칠할게 있다고 집에서 아크릴 물감 몇 색깔을 챙겨 온게 있어 짝지가 그걸 칠해라고 시켰다. 오래된 시디 플레이어인데 멀쩡한거에 왜 칠해라고 하는지……스피커에 노란색을 칠했다. 스피커가 구멍이 뚤려 있다보니 깔끔하게 칠하지는 못했다. 스피커 한쪽 아래엔 별것별장과 무지개 표시, 그리고 우리 둘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그리고 천장의 나무색과 색깔을 맞춘다고 옷걸이에도 채색을 했다. 오전에 두 가지를 칠하고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를 보며 휴식을 취한후 2시 오픈 시간에 맞춰 조천에 있는 심심책방에 작업하러 왔다. 책방 운영을 위해 개인상담을 하는 상담센터도 겸하고 있고, 책방 오픈 시간은 토,일,월 오후 2시~6시까지만 책방겸 카페로 오픈하신다. 책방에는 심리 관련 책들과 독립출판물 책들이 있다. 비가 오니 더욱더 책방에 올 손님은 없어서 우리 작업실 처럼 작업을 한다. 짝지는 어제 걸었던 올레1길 영상 편집을 하고, 나는 막바지 원고 글 작업을 한다.


나도 개인상담을 총 합쳐 3년여간 했고, 현재 우울증 자조모임도 운영하고 우울증 에세이도 내년에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보니 다른 책방보다 심심책방에 마음이 간다. 사장님도 상당선생님의 포근한 품이 있으셔서 더욱더 편안하다. 제주에 올때마다 시간이 맞으면 한번씩 작업하러 놀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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