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네일기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양산에 사는 네일기작가님과 연옥자각님의 친구 박조건형입니다.
아내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착각>을 너무 잘 읽었어요. 참 좋은 책이고 필요한 책이다라고 생각해요. 책속에 늘 R이 등장하다보니 네일기 작가님이 생각나서 몇자 문자로 적어요. 물론 이 글들을 번역기로 돌려보고 나의 마음을 비슷하게 파악할 뿐일테지만 그래도 쓰고 싶었습니다. 아마 번역기를 돌려도 무슨 뜻인지 궁금한 부분은 아내에게 물어보시기도 할 것 같네요.
나는 두 사람이 참 좋습니다. 우리가 만난게 몇번 안되고, 네일기 작가님책(깍두기)과 아내의 책(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을 읽은 것 뿐이지만, 그것으로 파악되는 그대들이 그냥 좋습니다. 전에는 네일기 작가님이 한글 습득이 늦는다는 인식아래 네일기 작가님과 직접 소통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자꾸 연옥님을 통해서 연락을 몇번 하다가 연옥님에게 남편에게 직접 연락하세요~!! 라고 혼난후 ㅎㅎ 아차 싶어서 직접 연락해었지만, 그래도 네일기 작가님과 깊은 대화를 못할거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도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는 사람이고, 네일기 작가님도 한글 습득이 그리 빠르지는 않을 거 같고, 우리가 몇번 만났지만 그래도 대충 바디랭귀지 잉글리쉬 한글을 섞어 소통하긴 했지만, 깊이 대화를 나눈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꼭 관계가 깊이 대화해야만 친밀해 지는건 또 아닌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연인도 부부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냥 언어 소통이 서툰 외국인 둘이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친구로 지내도 되지 않나 싶은 거죠.
아내의 책 <가족을 갖고 싶다는 착각>에 네일기 작가님이 고양이가 등장하는 단편소설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는 주로 에세이를 읽지 소설을 거의 읽지는 않는 편입니다. 우리가 서울에서 가까이 살았다면 종종 만났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거리상 비용상 문제로 우리가 자주 못만나니 네일기 작가님의 단편소설이라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 뿐입니다.
아내의 두번째 에세이는 분량이 짧은 에세이 입니다. 두분이 만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 행간의 많은 시간들에 어떤 일들이 어떤 감정들이 어떤 다툼들이 어떤 행복함들이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그 행간의 의미를 추측해볼 뿐입니다. 오히려 그 행간을 상상해 보게 해서 좋은 에세이 같기도 합니다.
아내의 에세이를 읽으며 제가 두분을 참 좋아하는구나 새삼 생각했고, 네일기 작가님도 연옥작가님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냥 다이렉트로 직접 연락하며 관계를 만들어가야지 생각했습니다.
몇번 만나지 못했고,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네일기 작가님은 한국어를 잘 못하고, 저도 영어를 잘못하지만, 나는 당신들 두 사람이 참 좋습니다.
두분은 참 잘 살아왔고, 각자의 속도로 당신들대로 잘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 자주 웃고 자주 재미있는 일을 만들며 씩씩하게 잘 살아갑시다. (언젠가 통영에 내려올거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시니 그때는 서울보다는 그래도 한번씩 보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두 분이 참 보고 싶은 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