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변에 책방을 열고 북까페라는 어감보다는 책방ㆍ다방이 좋아 양보책방ㆍ다방으로 간판을 달았습니다.
비 오는 날. 잠시 농사일을 손 놓으신 어르신들께서 오토바이 타고 오시더니 전화로 이웃을 부르십니다. "어, 여기 새로 생긴 다방으로 코피 마시로 와"
삼삼오오 모여서 차를 주문하셨고 농사이야기, 마을 회의 내용, 산행 준비 등 두 시간 넘게 앉아서 회의를 하셨습니다.
달달한 커피를 주문하셔서 다방커피를 드렸고요, 긴긴 회의시간 동안 음료리필을 드렸습니다.
저보고 자꾸 옆에 앉아보라 하십니다. 친해져야 자주 오고 재밌어진다고 하십니다. 저는 저만치 않아 이야기를 들어드리며 순응합니다.
다방은 다방면으로 가종모임 장소로 남녀노소 활용합니다. 커피는 쓴맛과 산미, 블렌딩 두 종류로 기호에 맞춰 드리고요 산지서 나오는 계절 채소 감자,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간식으로 함께 드립니다.
처음엔 다섯 명 열명 그러다 오늘은 서른 명 다녀가셨습니다. 농촌청년들과 귀촌어르신들과 마을주민들과 그의 도시 사는 자녀들.
모두 양보가 고향이기에 마을에 생긴 책다방에 모여 고향이야기를 나눕니다. 제게 들려주시는 옛 양보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읽던 책이야기도 나누고 양보책방에서 하루하루 태어나는 이야기는 팡팡 싱싱해요.
잘 기억, 기록해두었다가 언젠가는 책으로 묶어 보려고요
ㅡ 하동군 양보면 서비길 161 양보책방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