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싸운날 나를 위해 쓰는 글
마음속으로 나는 젠장 망했다 외쳤어.
너에게 젠장 꺼져 더 못된 말을 뱉지 않았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죽이며 대신 원망의 눈빛으로 너를 쳐다보며 나가라고 했어 혼자있고 싶다고
그래도 나는 분이 안풀려 가방싸서 다른곳에 가라고
엄마의 얼굴을 그렇게 때리고 싶은건 엄마가 싫은걸로 이해하니 이제 엄마랑 살지 말라고
너는 아이들을 버리면 안되고 그런 말도 하면 안된다고 나는 버리는게 아니라 너 좋아하는 할아버지 집에가서 살아라고 엄마를 때리고 싶을 만큼 싫은거면 그러라고 너는 아니라고 좋아한다고 그랬지
한참을 우리는 서로 아니,엄마의 고집으로 오래 끌며 싸웠어 그래 이건 맞어. 너는 화해하고 싶었는데도 나는 화해보다 더 싸우길 바랬어
늘 그랬듯 싸움이 나의 승리로 끝났어
힘이 더 쎄고 너를 쫒아낸다고 협박도 할 수 있고 상처주는 말들도 더 많이 할 수 있는 어른이니깐
오늘도 너에게 져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게 나의 가장 큰 후회야
너랑 싸울때마다 엄마가 져주지 못하고 꺽으려고만 해서 미안해 어쩜 엄마의 괴로움은 거기에 있을거야
5살 네가15살이 되었을때 20살이 되었을때
30살이 되었을때40살이 되었을때를 위해 주고 싶은게 건강한 자존감이어서
뿌리깊은 온유함 속에 진주같은 자존감을 선물로 주고 싶어서 나는 오늘의 날을 또 후회하는 것이야
그래 나는 후회하고 있어
너에게 한 나의 잘못을
그래서 기록해둔다
다하야
그 선물은 엄마가 못줄거 같아 너에게 주고자 했던 선물은 그건 엄마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란걸 다시 깨닫는다 그 선물을 주고자 노력하는 것도 포기할거야 그냥 오늘처럼 싸운 뒤 너에게 다음부터는 엄마가 맞고 그냥 있어줄게 약속한걸 지켜줄게 잘 안될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지금까지 왔으니 앞으로도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이렇게 너랑 살거야
그 선물을 네가 일찍이 받아서 누리길 바라는 내 기도가 없는건 아니지만 엄마의 흑탕물 묻은 욕망의 늪에서 꺼내서 주고자 하지 않을거야 우리가 믿는 그 분이 주실거라 생각한다 그 때를 알수 없지만
너는 소중하고 귀하고 예쁘고 비교할 필요가 없는 존재라고 깨닫는 그 선물을 주실거야
다하야 사랑한다
엄마의 어린시절에는 그 말을 꺼내 듣고 산적이 없었어 그 시절 부모님은 그런걸 가장 어려워하셨거든
그리고 많이 때리고 자식들을 원망하고 그러셨거든
그래서 나는 화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그 시절의 부모가 떠오른다 그래서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다시담아야하는지 도대체 모르겠어 그냥 할 수 있는건 다시 닦고 또 닦고 빨고 널고 말리고 또 정리하고 닦고 닦고 빨고 널고 말리고 엄마 스스로의 삶을 살려고 해
결론은 너는 너, 나는 나이다
오늘의 삶을 감사히 받으며 껴안고 누리고 아파하고 사랑하고 살자 그리고 편한 밤 영원을 기억하며 서로의 손가락을 잡자 오늘밤도 너의 발바닥에 오일을 바르며 마음으로 엄마는 기도해줄거야
너는 소중하다 그 사실을 잊지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