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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주 엄마 Nov 04. 2021

(경)복주 엄마, 드디어 단유하다!!(축)-2

남편과의 데이뚜 데이뚜~♡


남편과의 데이트


"우리 데이트 하러 가자."


남편이 말했다.


성공적으로 디스크 수술을 하고 퇴원한 다음날, 아기를 낳고 나서 처음으로 남편이 내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목디스크 수술을 하면서 아기를 친정에 맡기고 단유까지 하게 되자, 친정 어머니께서는 몸이 회복되도록 좀 더 쉬라고 퇴원 당일이 아닌 그 다음날 밤에 아기를 데리고 갈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이제 단유했으니까 너무 힘들 때 가끔, 너무 자주 말고 가끔!! 복주 데려가서 돌봐줄게. 주말에 남편하고 시간도 보내고 쉬고 그래~"


친정 엄마의 말씀에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죄송해서 어떻게 맡기나 싶으면서도 어쩌다 가끔은 복주를 주말에 맡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 든든한 백으로 자리 잡는 느낌이었다.



단유를 하고나자 벌써 이렇게 좋은 점이 바로 보이게 되었다.


첫 번째, 좋은 점! 아기 없이 가끔은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단유를 위해서 '밀키엔드'라는 단유차도 샀는데, 상품설명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이제 엄마에서 여자로 돌아갈 시간~!"


이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여자라니, 이 얼마나 오래 잊고 살았던 정체성인가...!


단유를 하게 되니 ‘엄마에서 여자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은 정말이었다.


복주를 친정에 맡긴 나는 정말 오랜만에 '엄마'에서 '여자'가 되어 남편과 데이트를 하러 가게 되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모처럼 풀메이크업 화장도 하고 귀걸이, 목걸이, 팔찌도 하고 예쁜 원피스도 입고 스타킹도 신고 데이트룩으로 갈아 입었다.


남편에게도 남편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 예쁜 자켓을 입으라고 독촉했다.


남편은 무슨 옷까지 이렇게 차려 입으면서 일을 크게 벌리냐며 쑥쓰러워했지만, "이 자켓에 이 티와 바지는 안 어울리네."라면서 예쁜 셔츠와 바지로 갈아입어 주며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예쁜 구두까지 신고 남편과 데이트하러 나서는데 얼마나 신이 나던지...!!!


"자기야, 나 예뻐, 안 예뻐?"


"어, 예뻐 예뻐. 어우, 근데 춥게 무슨 치마에 스타킹이야. 편하게 좀 입지~!!"


어리석은 남편님아.. ㅎㅎ 오늘은 편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구욧!! 몇 년만에 데이트인데..!!


복주를 친정에 맡기고 출산 후 처음으로 9시간 넘게 통잠을 자서 몸은 가뿐하고 개운하기 짝이 없었다.


자연단유라서 아직 젖이 완전히 끊기진 않았지만, 양배추 잎을 붙이고 카보크림을 많이 발라서 나는 젖이 상당히 많이 마른 상태였고 9시간 넘게 꿀잠을 잘 수 있을 만큼 가슴이 버텨주었다.


푹 자고 일어나는 그 상쾌한 기분... 이걸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못 누리고 살았던가 ㅠㅠ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분과 몸이 모두 UP된 나는, 남편과 신나게 명동으로 향했다.


창밖의 경치를 보며 단둘이서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하는데, 옛날 연애할 때 생각이 났다.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 뽑은 지 얼마 안 된 신차였던 남편의 차는 현재는 4년이 넘은 구형 모델이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몇 년 전처럼 지금도 같은 차에 나란히 앉아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끝나지 않는 도로를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같은 방향을 보며 달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 처음 남편의 이 차를 탔을 때 운전을 하는 옆모습을 보고 반했었지.'


남편의 운전하는 옆모습을 보면서, 맨날 투닥투닥 싸우기만 했던 남편에게 모처럼 오랜만에 심쿵을 느꼈다. (흥~ 그래도 꾸며 놓으니까 봐줄만 하네??)


명동에 와서, 나의 최애 음식, 내가 맨날 먹고 싶다고 노래 불렀지만 아기를 데리고 멀리 갈 수 없어서 먹으러 가지 못했던 음식인 '명동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언제나 군침돌게 맛있는 명동교자 칼국수!!

"OO씨는 명동에 자주 오세요? 저는 명동 칼국수 때문에 가끔 혼자서도 와요~"


"그러시구나. 근데 오늘 참 이쁘세요.. 여기 명동에서 제일 이쁘신 것 같아요."


남편과 상황극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낄낄거렸다. 남편은 자기도 같이 잘 놀아놓고는 "아, 상황극 같은 거 하지 말자."라며 뒤늦게 쑥쓰러워했다.


칼국수에 국수와 밥까지 리필해서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다음 데이트 장소로 향했다.


연애할 때 나와 남편은 예쁜 데이트 장소를 고를 때, 하트시그널에 나왔던 곳들을 서칭해서 찾아다니고는 했는데 그날도 하트시그널 데이트 장소를 검색해서 야경이 예쁜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했다.


하트시그널에 나왔던 북악스카이웨이 야경


그곳에서 예쁜 야경이 보이는 루프탑 카페에 가서 차를 마셨다.


단유를 해서 좋은 점 두 번째,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다!


카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 이제 카페인을 신경 쓰지 않고 뭐든지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짜릿했다.


"어머, 밥을 사셨으니까 커피는 제가 살려고 했는데요."


"괜찮아요. 요즘 백수이시라고 들었어요." (육아휴직=백수?)


"백수이긴한데 이 정도는 그래도 낼 수 있어요~ 저한테 생활비 보내주는 남자가 있거든요~"


남편이랑 계속 상황극을 하면서 따뜻한 커피를 안고 시원한 루프탑에 앉아서 놀고 있자니, 유치하게 노는 만큼 즐거운 기분이 드는 나였다.


남편과 함께 간 루프탑 카페

예쁜 야경을 보자 문득 복주 생각이 났다.


"복주도 빨리 커서 우리랑 같이 이런 저런 예쁜 곳 다 데리고 다니면 좋을텐데.."


"그러게.. 지금이 귀여우면서도 빨리 컸으면 싶어."


복주는 곁에 없었지만, 이미 내 머릿속은 약간 더 자란 복주가 "엄마, 이게 뭐야~? 엄마, 이거 뭐야, 멋있어~!"하면서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모습의 상상으로 가득했다.


남편과 둘이 있으니 너무 좋으면서도 아기가 자꾸 생각이 났다.


단둘이서도 좋지만 이제는 셋이 다 있을 때 가족이 완성되는 느낌이구나..!


카페에서 야경을 본 후에는 친정 근처에 있는 예쁜 호수공원으로 갔다.


고등학교 때 독서실 다니면서 가끔 공부가 안 될 때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이 호수공원을 산책하고는 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깜깜한 밤에 인적이 적막한 호수공원을 외롭게 혼자 걷고 있을 때면, 어린 나이였지만 뼛속 깊이 외로움이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빨리 수능이 끝나고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이 호수공원을 외롭지 않게 걷고 싶다는 상상을 하고는 했었다.


그 호수공원을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난 후에 남편하고 오게 될 줄이야..!


호수공원의 장미정원(경기도 구리시 장자못)

호수공원에서 장미로 가득한 정원도 걷고 운치 있는 길도 걷자, 남편에 대한 로맨틱한 감정, 사랑의 에로스가 뿜뿜 나오는 느낌이었다.


연애할 때 남편은 바쁜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같이 데이트를 해주었고, 예쁜 데이트 장소를 이곳저곳 찾아서 데려가 주며 많은 추억을 쌓게 해주었다.


예쁜 장소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남편을, 그래서 사랑했었던 것 같다.


"남편..! 옛날에 자기가 나랑 결혼하기 전에는 이렇게 예쁜 데도 자주 가주었고,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 게 제일 큰 취미라고, 뭘 하든 같이 하는 게 좋다고 그랬잖아. 나는 자기의 그런 마음에 홀딱 반해서 이 사람이 운명이다 싶었단 말이야? 근데 이제는 왜 이렇게 집돌이로 변해버리고 집에서도 혼자 노는 걸 좋아하게 된 거야?"


"벌써 4년이 넘게 흘렀잖아. 4년이면 뭐든 변할 만한 시간이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도 아닌데 이게 무슨..!


입을 비쭉 내미는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남편이 한 마디 덧붙여 주었다.


”애기 좀더 크면 예쁜 데 더 자주 놀러다니자.“


별 거 아니지만 저렇게 한 마디 덧붙여 주는 것과 안 해주는 것에서 나는 큰 차이를 느낀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한 마디 말을 너무 듣고 싶은 나와 그런 류의 말에 인색한 남편..


그래도 어쩌다 해주는 위로 같은 말에, 따뜻한 말에 다시 남편이 좋아지고 함께 뭐든지 헤쳐 나갈 힘을 얻는다.


남편과 오랜만에 데이트 하다보니 내가 왜 남편에게 처음 사랑을 느끼게 되었는지 아주 오래되어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애인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아. 앞으로 뭐든지 같이 하자.”
(로맨틱한 가사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 “이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이랑 똑같네.”
“난 애정표현을 연인끼리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서로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우리 내일도 만날까?”


내가 하고 있던 생각을 남편이 자신의 입으로 말해주었을 때, 내 생각과 남편의 생각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느꼈을 때의 그 희열, 그 기쁨, 그 환희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자주 티격태격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조건에 타협한 애정 없는 결혼, 외적인 스펙만을 보고 ‘이만 하면 괜찮네’ 하는 생각이 아니라, 정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던 사람과 결혼을 했기에, 함께 데이트하고 시간을 나누다보면


‘그래, 내가 이런 감정일 때가 있었지. 이런 감정으로 내가 이 사람과 결혼했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동안 숱한 갈등으로 인해 쌓였던 서운함, 미움이 씻겨 내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선택과 책임



단유를 하면서 ‘선택’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에 부딪히게 된다.


결혼을 하는 것/안 하는 것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지 선택하는 것
출산을 하는 것/안 하는 것
하나만 낳는 것/둘째를 가지는 것/셋째를 가지는 것
자연분만/제왕절개
모유수유/분유수유
육아휴직을 짧게 쓰는 것/길게 쓰는 것
도우미를 쓰는 것/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양가의 도움을 받는 것


등등등... 우리는 수많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친한 친구가 얼마 전에 법륜 스님의 말이라면서 들려준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 세상에는 ‘좋은 선택’이라든가 ‘나쁜 선택’이 없다고 한다.


어떤 선택이든지 그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뿐이라고 한다.


그 말에 크게 공감한다.


단유를 하면서 나는 커다란 자유를 얻었고 커피, 술 같은 것도 마실 수 있게 되었고, 미용실에 가서 염색이나 파마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아플 때 약도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인에게 아기를 맡기고 외출도 장시간 할 수 있게 되었다.


복주가 소화가 느리게 되는 분유를 먹고 밤에 잠도 푹 잘자서 컨디션도 좋아졌다.


하지만 단유로 바뀌고 나서 며칠이 지난 현재, 복주의 변한 대변 상태, 배앓이하는 듯한 모습에 전전긍긍하며 복주에게 혹시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늘상 긴장하는 상태가 되었다.


또 젖을 달라는 듯이 울고불고 분유를 거부하는 복주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면서 억지로 젖병을 입에 갖다 댈 때면 커다란 슬픔을 느껴야 했다.


어떤 분유를 사줘야 할지, 젖병은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수유할 때 최대한 공기가 안 통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신경 써야 했고 젖병 세척과 소독에 많은 시간을 쏟고 분유 구입에 많은 지출을 하게 되었다.



모든 선택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따름이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나의 선택에서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보기 싫다며 괴로워하지 않는 것, 단점만 보며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내 선택이 가질 수밖에 없던 단점까지도 함께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저 자신이 한 선택의 장단점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장점에 감사하고 단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직면해야 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따름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내가 한 선택의 장점은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이 되어 잘 보이지 않기 마련이고, 단점은 자꾸 눈에 띄고 더 과장되어 크게 보이고는 한다.


결혼 생활에서도, 출산에서도 장단점은 공존한다.


결혼을 선택하면서 나는 ‘평생 함께 할 가족’이라는 장점을 얻는 대신 타인과 부대끼면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갈등에 노출된다는 단점을 얻었다.


출산을 선택하면서 나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를 얻는 대신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노동과 수고를 감내하며 살게 되었고 평생 동안 ‘엄마’라는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살아가게 되었다.


함께 있어서 행복하지만 함께 있기에 괴로운 날들도 있다.


결혼할 때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좋다고 생각했던 장점은, 결혼 후에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잔소리가 많은 피곤한 성격으로 바뀌기 마련이고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성격은 자존심과 고집이 세서 다루기 힘든 성격이 되고
온유하고 부드러운 성격은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성격이 되고
열심히 목표를 위해 달리는 성취욕 강한 성격은 가정은 잘 돌보지 않는 무심한 성격이 된다.


내가 남편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살다 보니 단점의 면모로 드러나기도 했고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장점의 면모가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나 역시 남편에게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공존하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남편은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고 먼저 다가가서 화해를 청하는 것을 잘 못하지만, 나보다 깔끔하고 꼼꼼하고 계획적이라서 가사일을 훨씬 빈틈없이 처리하고 모든 일에서 실수가 드물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한다.


나는 덜렁대고 실수가 많고 깔끔하지 못하고 세심하지 못하지만, 남편과 갈등이 있을 때 언제나 먼저 손 내밀고 화해를 청하고 나 자신의 잘못을 먼저 돌아보며 상대를 이해하고자 애썼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이 나의 단점에 대해 처음엔 구박하다가 지금은 자신이 보완해주기만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것처럼,


나 역시 공감 능력 없는 남편의 단점에 그동안 하도 속상해서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포용해줘야겠다 싶다.


내가 완벽하지 못한 것처럼 남편도 완벽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남편의 육아도 나의 육아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인생은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평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육아를 하면서 더 완벽한 엄마가 되지 못한다고, 남편이 완벽한 아빠가 되어주지 못한다고 자책하고 원망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어제보다 더 나은 엄마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하나만 있어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나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모든 엄마아빠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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