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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주 Oct 30. 2024

대박이 나고 싶은 이유

바라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부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오래오래 살고 싶지도 않고

젊고 예뻐지고 싶지도 않고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대박이 나고 싶은 단 하나의 이유는

그저 너가 가지고 싶은 것

그저 너가 살고 싶은 집

그저 너가 가고 싶은 곳

그저 너가 만나고 싶은 사람


다 이룰 수 있기를

다 가지기를

다 만나기를 바라서


그저 너에게 다 해주고 싶어서

그 이유, 딱 한가지로

내인생도 대박이 나면 좋겠다





286km 떨어져 살고 있는 딸과 그저 먹고 사는 일상을 암치도 않게 한참을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하다가 문득 그냥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상하게도 20살의 딸은 마치 20살의 위태위태한 나를 보는 것처럼 그냥 눈물이 난다

를 위로하는 건지, 20살, 그때의 나를 위로하고 싶은 건지 나도 모르겠다.


딸아이에게 다시 문자를 남겨본다.

물론 한 번에 대답해주지 않고 한번에 내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딸이지만 꾸역꾸역 이모티콘까지 보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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