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들의 서평이벤트는 항상 신청하던 편이었다. 쟁쟁한 서평가들, 다독가들, 북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내가 붙을 확률은 지극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의 서평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이유는아마 진솔한 서평을 써왔고, 끊임없이 이벤트에 응모를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개인피드로 이벤트를 여는 분들을 통해 새책을 받고 작성을 하다 보니, 어느 새 팔로워가 1000명이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그 때부터 작은 출판사에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나는 내가 직접 서평이벤트를 보고 그 책에 대해 알아본 다음 내가 소화할 수 있을 책인지, 나에게 도움이 될 책인지 등을 파악하고 나서 읽어봄직한 책이란 판단이 서면 적극적으로 이벤트에 달려들었다.
친구소환을 최대 10명까지 하고 , 리그램은 물론, 스토리까지 홍보를 하면서 그 이벤트에 당첨되고자 열렬한 환호와 열정으로 임하였다.
그리고 서포터즈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하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서포터즈를 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기 보다는 출판사에서 미리 지정을 한 도서가 한달에 두권 또는 세권이 월 초에 오거나 보름에 한번,월말에 한번 온다.
도서의 정보는 사전에 알 수 없었고, 그런 도서가 지정된 날짜에 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도서가 아닌, 잡식성 독서까지 잘 해야 했기에, 나는 나의 부족한 능력을 알아서 서포터즈는 계속 망설이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ㅁㅁ출판사에서 내게 인스타그램으로 개인적인 메시지가 왔다.
이른바 DM이라고 하는 것으로 말이다.
“당 출판사에서 이번에
<ㅇㅇㅇ가 ㅇㅇㅇ되었습니다.>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도서는 긍정으로 똘똘뭉친 작가의 제2의 인생 서막을 올리게 된 계기와 현재 작가로서 성공한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로서 피드를 둘러보던 중 선생님의 피드가 이 도서와 잘 맞을 것 같아 적극 추천하고자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 책이 궁금하시거나, 읽어보시고 리뷰가 가능하신지 여쭙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출판사에서 나오는 신작리뷰를 앞으로 저희와 함께 계속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문의드리고자 합니다. 긍정적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메시지를 읽고 서포터즈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때였기에, 거절해버렸다.
내가 먼저 보고 고른 책과, 누가 먼저 제안한 책을 읽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
나는 내가 뿅~ 하고 마음이 동한 책에는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면서도, 막상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제안한 책에 대해서는 안이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왜 나한테 저런 좋은 책을 맡기지? 라며 의구심을 가졌다.
한마디로 자신감 결여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다른 분들의 피드를 보다가 내게 제안했던 출판사의 책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자 , 아차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나 같은 하찮은 사람한테 제안하는 책이 아니라,
나도 이제는 괜찮은 서평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인정을 받고 있으며, 출판사는 꾸준히 리뷰를 올리는 누구든 모두에게 그런 제안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내 착각에, 첫 번째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그 후에 나는 서포터즈가 될 결심을 했다.
출판사마다 찾아 다니며 ,서포터즈 광고가 뜬 곳에 응모를 했고, 2곳의 출판사에서 서포터즈가 되었다는 축하메일과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서포터즈가 되면서 월 초에 오는 출판사들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길 수 있었다. 내가 궁금하고 원했던
“본 서평은 출판사 협찬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라는 문구를 남기면서 말이다.
그런 피드들이 모여 수십장의 피드가 되자,
새로 시작하는 북스타그래머들이신간도서를 소개하는 나의 계정을 찾아왔고, 날로 날로 나의 팔로워수는 늘어나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작가분께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다.
“책 홍보를 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신인작가분이셨다.
“글쎄요. 혹시 제 피드에 작가님의 책이 실리길 바라시나요?”
“네,,, 어떻게 해야하죠?”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나혼자만 좋은 책 보지 말자고.
나는 이 책을 보고 싶어할 잠재고객과도 함께 읽고 싶었다.
“혹시, 제가 서평단을 모아봐도 괜찮을까요?”
“아, 네 그래주시면 저는 정말 좋습니다!!!”
“그럼 우선 책 한권을 먼저 저에게 보내주시구요, 제가 받고 나서 실물과 간단한 리뷰와 함께 서평단을 모집해볼게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제주도여행관련 책으로 첫 서평단을 꾸려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책은 사진이 많은 기행문 형식이었고, 제주도의 맛집지도와 아름다운 자연, 카페 등 제주도를 갈 때 꼭 챙겨가면 좋을 책이라는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다.
현재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피드를 통해 보게 되면서, 제주도 여행을 준비할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어줄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책 서평을 올림과 동시에 서평단을 모집하였는데,
처음하는 것 치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응모가 있어서,
나는 고민되었다.
본래 5명만 모집하려던 서평단이 10명으로 훅 늘어난 것이다.
“작가님.. 저 혹시 5권 더 안될까요?”
“네??? 5권 더요? 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10권도 드릴 수 있어요.”
그 말에 난 용기를 얻어 열 분 모두 당첨을 시켜드렸고, 만족스러운 리뷰 10건을 작가님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작가님은 흡족해 하시며,,
“ 정석맘님 덕분에 제 책 홍보가 잘 된 것 같아요.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셨다.
나는 그 이후로도 서평단 모집을 한 두어번 더 하였다.
곧 있으면 2쇄가 발행될 인문고전, 에세이 등등.
그 때마다 내 주변의 북스타그래머들의 소중한 서평으로 홍보가 된 책들은 모두 인스타 #북스타그램의 피드를 장식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 서평단이벤트도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니었다.
내 일상이 있고, 취미로 서평을 쓰고, 독서도 해야하는데, 작가님의 서평단 까지 꾸리려니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그 때부터 작가님들의 신간 서평단을 모집하기 보다는 내 책장에 그득그득 쌓인 그동안의 이벤트참여로 받은 도서, 작가님들의 출간도서, 출판사들의 협찬도서들을 무료로 나눔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
독서를 잠시 쉬었다 하시는 분이나, 책을 좋아하시는데 도서관 갈 시간이 없으신 분들 위주로 나눔을 진행하고 싶었다.
내가 쓰는 길고 거창한 리뷰 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목표였다.
작가님들도 본인이 지은 책이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더 읽히길 바라는 것 같았다.
물론 판매가 되면 좋겠지만 말이다.
나만 보기 아까운 책들을 함께 나누어 보고 좋은 방안은 함께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눔을 10회차 정도 진행했을 때,
어느 작가분 께서는 책 나눔을 하라고 내게
작가님 본인신간 책을 20권이나 보내셨다.
그 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내가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기에 더 반가웠다.
그 책을 읽은 모두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고, 책을 낸 작가님은 본업을 그만두고 부업이던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그 때 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작가님께 힘이 되고 싶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작가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눔으로도 홍보를 하고, 스토리로도 홍보를 하고, 책을 받은 당첨자들의 리뷰로도 홍보를 하고, 동영상을 만들고, 지인에게도 홍보를 하고 지역도서관에도 기증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
지금도 그 작가님의 팬인지 스토커인지 모를 정도로 친분을 쌓으며 피드와 스토리를 감시(?)하고,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작가님 한분 한분 소중하게 엮인 인연이 되자,
출간한 작가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물론 계셨지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더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그만큼 어린 친구들이 한 곳에 몰입을 하여 자기만의 책을 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고, 절박했을 것이다.
글을 잘 쓴다고 하여 재미삼아 책쓰기를 했을 작가는 없을 것이다.
재미삼아 시작한다고 해도, 절박함과 진실성이 떨어지면 결국 흥미를 잃어 책을 완성할 수 없게 된다.
책을 짓는 작가들은 작품을 내는 매번,
자기 인생을 탈탈 털어서 그 책에 쏟아 붓는다.
그래서 책이 출간이 되면, 꼭 뱃속의 아이가 한 명 태어나듯이, 책은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책을 지은 작가와 작품이 별개의 존재가 된다.
그 책을 펴내고 나면 책에 대한 책임감도 작가가 오롯이 짊어져야 한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의 일생을 책임져줘야 하듯, 책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세상에 배출한 작가들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감동을 주고, 지혜와 유머를 준다.
그런 책들을 통해 작가분들을 만나고,
작가에 대한 인간적인 마음과 존경심이 생기게 되자,
나 또한 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모든 작가분들은 나보다 선배님이 되었고, 나는 그 분들의 작품을 읽으며 나의 꿈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지자 이상하리 만치 작가님들의 서평제안이 더 많이 들어왔다.
나는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그분들의 책을 넙죽넙죽 받았다.
책만 주셔도 고마운데, 수고비도 챙겨주시려는 분들도 계신다..
나이 마흔에 처음 접한 책이다.
연륜에 비해 책에 대한 지혜와 가치를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순백색의 도화지같은 내 마음에 물감은 아직도 모자라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의 욕구는 해갈되지 않는다.
지금도 작가분들의 작품을 읽고 느끼고 싶다.
책을 집필할 동안 다른 무엇도 할 수 없이 오로지 심혈을 기울여 책에만 몰두했을 작가분들의 시간들이 내게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