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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알람 Aug 20. 2023

자기소개서 다시 쓰기

재취업 목적의 자소서 쓰기가 어려운 세 가지 이유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즐거운 토요일이다. 오늘도 구인글에 이력서 하나를 넣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게 다 자기소개서 때문이다. 


대학 입시를 할 때엔 그럴듯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일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시간이 더 지난 지금은 그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 가지 정도가 예상된다. 첫 번째는 두려움이 커져서, 두 번째는 잡다한 정보가 많아서, 마지막은 실제로 글쓰기 실력이 퇴화해서다.



첫 번째 원인 두려움. 이 두려움은 타인과 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했을 때 현재의 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는 두려움이다. 어릴 때는 지금의 나이가 되었을 때 지금보단 더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들 번듯한 사회인이 되어 살고 있는데 나만 변두리에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두 번째 원인인 정보. 이건 내가 산업을 널뛰며 여러 가지 일을 했기 때문이다. 직무 전문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도 들고, 그렇다고 개중 하나만 선택해서 쓰자니 그 밖에 한 것들이 눈에 밟힌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지만 손에 든 것 모두가 계륵으로 느껴진다.


세 번째 원인인 실제 글쓰기 능력의 퇴화. 이건 문해력의 하락과도 연관되어 있다. 학생 때는 강제로 책을 읽고 소논문이며 에세이를 써서 글쓰기 능력이 뛰어나게 늘지는 않아도 가까스로 항상성을 유지했는데 이제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지 않으니 그럴듯한 글이 나오지 않는다. 작문은 말하기와 달라서 구조를 정해서 써야 하는데 오랜 기간 훈련을 하지 않다 보니 글쓰기를 마치 말하기처럼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 오늘 중 자소서를 완성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자소서는 수정하는 중이다. 다양한 산업과 다양한 직무로 이력서를 넣다 보니 자소서를 수정하는 것도 참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이 번거로움 끝에 복이 오리니. 막상 일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스트레스거리가 생기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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