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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티 Jun 30. 2024

Config 2024 서울 와치파티 후기

디자인을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

지난주 6월 26일 수요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양재역 부근의 작은 파티룸에서 열렸던 컨피그 2024 서울 와치파티에 다녀왔어요. 열정 넘치는 참석자들과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순간을 함께했던 현장을 소개합니다.



Config는 무엇인가요? 와치파티는요?


컨피그는 피그마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디자인 컨퍼런스예요.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6월 26일 - 27일 양일간 진행되었어요. 행사는 크게 키노트와 다양한 세션들 (+ 현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어요. 자세한 내용은 Config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특히 키노트에서는 매년 피그마의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이 공개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편이에요. (작년에는 이 자리에서 variables, dev모드가 공개됐었어요.) 이어서 진행되는 세션에는 업데이트의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기능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거나 이런 기능들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디자이너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이런 내용들처럼요.


그리고 와치파티는 국내 피그마 유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컨피그를 다 함께 시청하고 네트워킹하는 행사예요! Friends of Figma Seoul과 LottieFiles에서 행사를 주최해 주셨어요. 늦은 시간에 진행한다는 점만 빼면 현지 세션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의견도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맛난 음식에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굿즈까지 모두 무료로 즐길 있다는 점! 안 갈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즐거웠던 와치파티의 시작!


밤 11시 시작이라 회사에서 자발적 야근을 하다가 이동했는데요, 도착했을 때부터 열기가 후끈후끈했어요!

30명의 참가자들이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퀴즈를 열심히 풀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없고 오직 1등 해서 상품을 타겠다는 일념뿐...


다른 팀에게 1등을 내어주고 아쉬운 마음으로 시작한 개인전. 퀴즈는 모두 피그마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갑작스러운 단축키 문제에 다들 허공에서 키보드를 누르기도 하고, '이런 기능이 있었어?' 싶은 내용도 있었어요. 이런 난이도를 뚫고 높은 점수로 상위권을 차지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피그마 공부를 좀 더 디테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능도 단축키도 항상 쓰던 것만 쓰니까요.


체크인하면서 받았던 명찰과 굿즈! Figma와 LottiFiles 굿즈들이 섞여있었습니다. 펜, 메모지, 뱃지, 책갈피, 스티커 등등...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굿즈는 기대했던 대로 너무 귀여웠고, 사소하게 신경을 많이 쓰셨음이 느껴졌어요. 그중에서도 베스트는 피그마 텍스트를 고대로 가져온 메모지였어요. 맥북에 피그마 스티커 붙이면 프디인거 티 좀 내볼 수 있겠죠? 히히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커피와 맥주, 그리고 테이블마다 닭강정을 준비해 주셔서 밤새는 동안 요긴하게 배를 채우면서, 맛있는 와치파티를 즐겼어요!






LottieFiles 기능 세션



옆자리 분들과 명함 교환도 하고 익숙해질 때쯤 LottieFiles와 함께하는 신기능 익혀보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 모션 그래픽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Lottie는 확장자 json기반의 애니메이션 포맷이고, LottieFiles는 오픈소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디자이너가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해 주시면 돼요!


업무 할 때 LottieFiles를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업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는 정말 유용하게 썼던 경험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거의 모르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피그마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몇 번 만져보니 진짜 간단한 애니메이션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LottieFiles는 눈여겨보고 있는 편이에요. 시간 나면 사이드프로젝트 같은 느낌으로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먼저 LottieFiles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어요. 하지만 너무 열정 넘치는 분들이 참석해서 그런지 LottieFiles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분만 벌써 절반이 넘었던... 이후에는 새로운 기능들을 먼저 보여주시면 다 같이 예제 파일에 접속해  따라 해보면서 아래 두 가지 기능을 익혔어요.

(1) 피그마 플러그인에 AI 프롬프팅을 하면 바로 이미지로 생성해 주는 기능

(2) PNG, JPG 같은 레스터 이미지를 벡터 이미지로 변경하는 기능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직접 해보니 확실히 기억에 좀 더 오래 남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기능들은 꼭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디자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 업무 하면서도 종종 사용할 것 같아요.







Config 키노트와 두 가지 세션


피그마 공동 창업자 딜런 필드의 키노트를 시청하기 직전에 작은 이벤트를 했습니다. 업데이트 내용을 예측해서 (아까 받은 귀여운) 메모지에 작성하고 제출하는 것이었는데요, 다들 입모아 말하는 키워드는 역시 'AI'. 과연 AI를 접목시킨 피그마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라이브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키노트에서 핵심 내용은 아래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AI가 접목된 피그마

(2) 피그마 UI3의 등장

(3) 피그마 슬라이드 출시


콘피그 라이브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기다렸다는 듯이 요약본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아 괜찮았던 포스팅 링크를 몇 가지 공유를 드려봅니다.

- 2024 피그마 업데이트 핵심 정리 (Config 2024) / EO 플래닛 아티클

- Config 2024 후기 / 디자이너 이상효님 (직접 샌프란시스코 현장에 방문해서 작성하신 글이라 현장 모습까지 담아주셨어요!)

- Config 2024 : 이제 피그마 AI로 UI를 그린다 / 디자인 나침반

- 2024 피그마 업데이트 핵심 정리 / 듀오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역시 AI였습니다. 그동안 AI가 여러 프로덕트에 조금씩 접목되는 것을 봐오면서 '머지않아 피그마도'라는 생각을 줄곧 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그리던 모습이 막상 현실이 되어 다가오니 느낌이 좀 묘하더라고요. AI로 디자인 초안 그리기, AI로 프로토타이핑하기, 레이어 이름 바꾸기, 콘텐츠 내용 채우기...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딜런 필드의 시연을 보면서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특히 Search for similar 기능을 보면서 '와 진짜 쩐다...' 싶었어요. 그동안 우리 슬랙에서 '이 화면 어느 파일에 있나요?'라는 말, 정말 많이 듣고 많이 했잖아요. 시각적 검색 기능을 통해 해당 이미지를 가진 파일을 즉각적으로 찾아내는가 하면 펜으로 슥삭 슥삭 그려낸 울퉁불퉁한 그림을 보고 유사한 아이콘을 바로 찾아내는 AI를 보면서 '정말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와 이걸 다 해주면 우리는 뭐해먹고살죠?'

'디자이너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아요.'


와치파티 현장에서 들었던 보이스들이에요. (우스갯소리로 아직 디자인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반영한 디자인을 뽑아낼 수는 없으니 아직 한 발 남았다ㅎㅎㅎ는 분들도 계셨지만) AI를 통해 당장 얻는 편리함보다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고, 다들 비슷하게 느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은 AI의 도움을 받기가 비교적 쉬우니 전체적인 맥락, 스토리를 보는 눈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혼란의 키노트 이후에는 Building the design craft of Figma 와 Enhancing the product experiences with AI 세션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PM, PD, UX 라이터 같은 다양한 직무의 연사들이 나와서 어떤 고민의 시간을 보냈는지, 우리가 앞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뤄주셨어요.






Config 참여 후기


새벽 5시가 넘어가는 늦은 시간까지 세션을 시청하고, 세션 간 쉬는 시간을 버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참여자들의 텐션이 떨어질 법도 했는데 운영진분들의 노력이 대단했습니다. 탐나는 선물을 걸고 업데이트 내용 맞춰보기, 로티파일즈로 5행시 짓기! 같은 귀여운 이벤트를 진행해 주셔서 잠도 깨우고, 텐션도 올릴 수 있었어요. 5행시 지어서 받은 띵크 모션 모자도 슬쩍 자랑해 봅니다.


집에서 편하게 봐도 되는데 굳이 와치파티에 가는 이유가 있냐고요?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혼자 집에서 봤다면 다음 날 오전 반차까지 쓰면서 콘피그를 라이브로 보지 않았을 거예요. 다음 날 아침이면 요약본들이 오픈채팅방, 커뮤니티 곳곳에서 돌아다니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와치파티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아마 이 자리에 함께했던 사람들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밤샐 정도의 열정을 가지신 분들과 이렇게 모여볼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까요. 다른 그룹분들과의 소통까지는 어렵긴 했지만, 같은 그룹에 계셨던 디자이너분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내가 가진 업무적 고민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자극받기도 고요! 원래 저는 잠이 정말 많은 사람인데 이 날은 신기하게도 행사장을 나올 때까지 정신이 말똥말똥했어요!


여러모로 정말 재미있었던 경험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참석하고 싶어요!

이제는 한동안 새로운 기능을 익혀볼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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