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영화, ’인터스텔라‘를 소개합니다.
요즘은 OTT 서비스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에 푹 빠져있다. 하루는 애인과 넷플릭스를 둘러보며 볼 영화를 찾던 날이었다. 그는 내가 SF 장르를 그렇게나 좋아하면서 이 영화를 아직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그렇게 그날 바로 보게 되었던 영화가 ‘인터스텔라’다.
본 적은 없지만, SF 영화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다. 그 명성만큼 아끼던 작품이라 컨디션이 좋은 날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그렇게 매번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이전까지 봤던 SF 영화와는 달랐다.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잘 묘사된 부분은 우리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 현실과 이상, 그 괴리감과 같은 추상적 개념이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유한함과 무한함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평범했던 사람이 무한한 여정 속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여러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그들 중 그 누구도 가볍지만은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터스텔라는 인류애를 깊게 다루는 영화이다. 정말 왜 이제야 봤을까 싶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인셉션’, ‘테넷’, ‘오펜하이머’를 좋아하는 한 명으로서 전부터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늦게 본 영화이지만 인터스텔라는 나의 인생 영화다.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특히 그렇다. 어떤 이유로 슬펐는지 알아채지도 못했는데 1시간이 넘게 펑펑 울었다. 눈 밑 실핏줄이 다 터졌던 기억이 난다. 우주비행사들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같이 느꼈다. 그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인터스텔라와 다르게 현실을 다루는 영화에서 깊은 슬픔이나 절망은 경험해 보지 못했을 때가 있다. 그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깊게 공감하기에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추상적인 개념(삶, 죽음)을 다룬 영화는 유독 감정이 깊게 느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