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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현 Aug 08. 2022

신규 개발자가 입사 첫 달에 해야 할 7가지

회사 생활의 성공을 좌우하는 입사 첫 달

어느 환경에서든 첫인상은 중요합니다. 첫인상으로 인해 생긴 이미지는 추후에 쉽게 바뀌지 않는데요, 회사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입사 초기에 빠르게 업무를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력자’라는 인상을 준 사람은 초반부터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를 배정받기에 유리해집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꾸준한 성과를 내면, 실력자라는 이미지는 신뢰로 굳어지게 되죠. 반면에 입사 초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업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이후에 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입사 첫 달은 이러한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 시기가 앞으로 이 회사에서의 성공을 좌우할 수도 있죠. 그렇다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상사에게 아부하거나 지나치게 꾸며진 모습을 보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배우는 모습 자체가 자연스럽게 훌륭한 인상을 주니까요. 신규 개발자가 새 직장에서 첫 시작을 잘 끊기 위해서 해야 할 7가지 일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 상사의 기대치 파악하기

2. 함께 일할 동료들 알아가기

3. 새로운 정보는 모두 기록하기

4. 문서 검증하고 업데이트하기

5. 프로덕트 기능 파악하기

6. 팀 프로세스 파악하기

7. 개발 시작하기





1. 상사의 기대치 파악하기

입사 초반에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상사의 기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대화는 1:1 미팅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이 기회를 활용해서 여러분의 상사가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세요. 앞으로 하게 될 주요 업무는 무엇인지, 주로 협업하게 될 동료는 누구인지, 팀 내에 어떤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는지 등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세요.


30-60-90일 플랜 (출처: https://asana.com/resources/30-60-90-day-plan)


신규 입사자에 대한 기대치를 구체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식으로 “30-60-90일 플랜”이 있습니다. 30-60-90일 플랜이란, 신규 입사자가 30일 안에는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하고, 60일 안에는 어떠한 성과를 내야 하며, 90일 안에는 어떻게 팀에 기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플랜입니다. 이 템플릿을 활용해 상사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앞으로 세 달간 어떤 것들에 집중해서 배우고 성장해야 할지 우선순위가 명확해집니다. 물론 모든 상사가 이 템플릿을 사용해서 기대치를 자세히 설명해주진 않기 때문에,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스스로 30-60-90일 플랜을 완성하면 됩니다.




2. 함께 일할 동료들 알아가기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주로 협업할 동료들과 인사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세요. 입사 초반에는 동료들에게 모르는 점을 물어봐야 할 상황이 자주 생길 텐데요, 사람들은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는 한 번이라도 얘기를 나눠본 사람에게 더 호의적으로 협조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동료들과 간단한 대화라도 하며 안면을 트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할 때는 자리를 지나가면서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었던 반면 재택근무가 기본인 환경에서는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미팅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렵더라도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동료들도 그 마음을 고맙게 생각할 거예요. 동료들과 짧은 1:1 미팅을 잡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일 얘기를 꺼내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대화를 나누면 앞으로 함께 일하기가 좀 더 편해집니다.




3. 새로운 정보는 모두 기록하기

입사 첫 달에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신규 입사자 교육, 상사와의 1:1 면담, 그리고 각종 회의에서 새로운 정보가 마구잡이로 쏟아집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듣는 동시에 이해하고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중요한 내용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되겠죠? 일단 습득한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세요. 그리고 이 노트를 여러 번 읽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정보를 소화하시면 됩니다. 기록은 입사 초반이 아니라도 중요한 습관이지만, 새로 접하는 정보가 많은 입사 첫 달에 특히나 중요합니다.




4. 문서 검증하고 업데이트하기

입사 초반에는 읽어야 할 문서가 많습니다.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 문서, 평소에 팀 내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문서 등 다양한 자료를 읽어봐야 합니다. 이때 이것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문서 내용을 직접 검증하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동료들에게 질문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세요. 그리고 이렇게 습득한 정보는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문서 내용에 반영해서 다음에 읽는 사람이 같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방지하는 게 좋죠.


문서를 사용해서 정보를 공유하면 효율적으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지만, 정보는 계속 변하는데 문서 내용은 뒤처져 있다면 더 이상 쓸모없는 문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팀에서 문서 업데이트는 다른 일의 우선순위에 밀려 뒷전인 경우가 흔합니다. 이럴 때 신규 입사자가 먼저 나서서 문서를 검증해주고 뒤쳐진 내용을 업데이트해 준다면 팀에 도움이 되겠죠. 문서를 읽는 건 어차피 신규 입사자가 해야 하는 일인데 기왕이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업데이트까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5. 프로덕트 기능 파악하기

개발을 시작하기 이전에 여러분이 개발할 프로덕트의 전체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프로덕트의 규모에 따라 모든 기능을 파악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주요 기능이라도 먼저 알아두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프로덕트의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그것을 구성하는 서비스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퍼즐의 전체 그림을 알면 조각 하나하나를 맞추기가 더 쉬워지는 것처럼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했다면, 그 후에는 여러분이 담당하는 시스템에 대해 더 깊게 파 보세요. 우리 팀은 전체 프로덕트 중 어떤 부분을 담당하는지, 내가 개발할 시스템에는 어떤 세부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테스팅 환경에서 프로덕트를 직접 사용해보며 기능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거나 프로덕트 사용 방법 중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찾았다면, 담당 팀에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주세요. 기존 직원들은 익숙해서 놓치는 부분을 짚어 줌으로써 시스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6. 팀 프로세스 파악하기

지금까지 수많은 개발 팀에서 일해봤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러 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업무 방식이 있긴 해도 자세한 업무 프로세스는 팀마다 다 다르거든요. 따라서 새로운 팀의 동료들과 효율적으로 협업하기 위해서는 그 팀에서 사용되는 프로세스를 알아야 합니다. 팀 내에서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미팅은 무엇이 있는지, 코드 리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타 팀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각종 프로세스를 파악하세요. 이런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프로세스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7. 개발 시작하기

이제 드디어 개발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팀 규모와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이런 타임라인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첫날: 개발 환경 세팅하기

일단 가장 먼저 개발 환경을 세팅해야겠죠. 팀 내 문서화와 자동화 정도에 따라 개발 환경 세팅에 소요되는 시간은 천차만별입니다. 가이드 문서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세팅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필요한 내용을 문서에 추가하세요. 그러면 다음 입사자가 이걸 보고 좀 더 빠르게 개발 환경을 세팅할 수 있겠죠.


첫 주: 담당 시스템 코드 이해하기

여러분이 담당할 시스템의 코드를 읽어보며 구조를 파악하세요. 코드를 수정하거나 추가하기 전에 일단 기존 코드를 읽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주부터 코드를 100%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초반에 최대한 코드의 구조를 파악해두면 나중에 작업하기가 수월해집니다.


둘째 주: 첫 PR 올리기

어느 정도 프로덕트 기능을 파악하고 시스템 코드를 이해했다면, 직접 코드를 만져보며 손에 익힐 차례입니다. 둘째 주에는 코드에 기여한  PR 올려서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받으세요.  PR 만큼 아직 코드에 익숙하지 않아 지적을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피드백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다들 도와주려고 지적하는 거지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니까요.


셋째 주~넷째 주: 동료의 코드 리뷰하기

셋째 주~넷째 주 정도에는 코드에 꽤 익숙해졌을 거예요. 이쯤에는 슬슬 코드 리뷰에 기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드 리뷰 또한 코드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게 많다고 코드 리뷰를 나중으로 미루기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동료의 PR을 보며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질문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중하게 짚어주세요.




이직을 여러 번 해봤지만,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다는 건 몇 번을 해도 떨리고 어렵습니다. 잘 모르는 업무를 배우고, 낯선 동료를 만나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이렇게 어려운 과정에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곧 새 회사로 이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글을 썼는데요, 이중 이전 회사에서는 실천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이번에 입사하면 위 7가지를 다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입사 첫 달을 성공적으로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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