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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양 Jul 21. 2021

2008년 1월, 첫 시작

2008년 1월, 첫 직장생활의 시작


날씨가 꽤 추웠던 그날,

연수소 입소를 위해 캐리어를 끌고 가던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어색한 구두와 흰 블라우스 그리고 검은색 정장, 

최대한 단정하게 보이기 위해 꽉 묶은 머리까지.


"날씨가 추우니깐 조심해서 다녀오고, 연락 자주 주고"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캐리어를 끌고 전철역까지 함께 와준 

아빠의 걱정스러운 눈빛과 목소리를 뒤로 하고 집합 장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누구나 회사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보험사,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어 정말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사지원서도 쓰고 면접 연습을 했는데 정말 한 번에 떡하니 붙어버린 것이다.  


이제 내 인생에 걱정과 힘듦, 고뇌는 없고 성공만이 나를 기다리는 듯했다. 

사람은 인생에 살면서 3번의 기회가 온다던데 이게 나의 첫 번째 기회인 걸까 하며 둥둥 날아올랐다.


반드시 이 회사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리라

아무리 힘들어도 퇴사하지 말고 명퇴까지 가자


굳은 다짐과 떨림을 가지고 도착한 집합장소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가득했다.


모두의 얼굴에 가득한 설렘, 그리고 긴장


나는 그렇게 사회생활이라는 그 망할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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