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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린 Jun 09. 2023

가족 간의 ‘페르소나’로 산다는 것

-‘가족의 두 얼굴’을 읽고서-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세러피 ‘ 가족의 두 얼굴’ 은 가족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분을 통찰하고 치료하는 책이고 가족상담을 대신 치유하는 따뜻한 가족심리학 책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아픔을 주고받는 가족 간의 다면성을 직시하고 직면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내면을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본 작가는 ‘상담처럼 대신할 수 있는 가족 심리학 책’이라는 의미로 책을 집필하였고 실제로 가족문제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가치 있는 책이다고 하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자라온 가정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미해결과제로 남아 새드엔딩으로 치닫기도 하는데 본 책을 통해 자신의 어른아이를 발견하고 그 내면아이와 만나서 대화하고 위로하고 화해하도록 배우고, 남편 혹은 부인 그리고 자녀들과의 관계에도 건강하게 정서적 유대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본 저서는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트라우마가족치료 연구소장인 최광현 교수님께서 집필하셨고 부키에서 출판하여 2021년 4월 26일 발매한  “가족의 두 얼굴(리커버)”이란 책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치료의 이론과 실제”라는 유영권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느꼈던 것은 가족관계는 모든 인간관계의 근원이며 출발이다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문제가 생겨서 꼬이기 시작하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은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은 심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근본 뿌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 저서를 통해 실제로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라 하더라도 나 이외의 타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생활에서 부딪힌 문제나 사례가 이 책을 통해서 해결되고 싶었고  근본뿌리 즉 원초적인 문제를 더 깊게 이해를 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지 않을 가 생각되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들어가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중에서 가족관계의 문제의 영향이 가장 크게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나 역시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들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 갈등이 무엇일까 살아오면서 생각하다가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에 겪었던 트라우마가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 가족은 왜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까? 야누스의 두 얼굴 즉 통상적인 선량한 얼굴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른 얼굴을 의미하는 개념처럼 가족도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즉 가족이라는 공간은 본인의 자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짐이 되기도 하고 한 없이 사랑하다가도 또 한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이렇게 사랑과 아픔을 서로에게 끊임없이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양면성을 띈 가족의 두 face를 계속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때문에 나는 저자의 말씀대로 가족은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한 것이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늘 언제나 곁에 있기 때문에 당연시하게 생각했던 가족, 가깝지만 먼 관계인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여러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하는 안목을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이라는 문 앞에 서기까지 나와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가족상담에 있어서 가족에 대한 치료와 변화개입을 얻게 하는 힘과 자원을 얻게 되었다.

  “The face of my family”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나는 감정이 미묘하게 느꼈다. 가족불행, 이혼율, 자살률이 높은 현시대에 들어서면서 행복이나 안전, 안정의 끝자락에서 요즘 가족들은 매우 휘청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들, 그리고 가정 폭력, 근친성폭행, 가족불화, 가족 내의 긴장과 갈등이 이제는 뉴스나 언론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족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 주려는 책이었음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딩크로 살아가는 지금, 그리고 그 이외에 다양한 이유로 인한 혼인 기피로 인해 젊은 싱글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시대에 들어서면서 가족은 도대체 어떤 의미로 개인에게 다가오는지에 대한 문제를 모두 심각하게 느낄 수 있는 케이스들이었다. 그래서 본 저자는 유년시절이나 아동시절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상처가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 상처로 인한 과거의 불행이 현재에 이끌어와 지금의 나의 가족관계에서 갈등 생기거나 불행이 생기는 이유이고 어릴 적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돌아보고 상처를 직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지적하였고 더 나아가 가족문제나 부부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과 부부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마련하기 위해  나와 배우자 그리고 부모님의 유년기시절의 아픔과 그로 인한 상처를 보듬어주고 경청하고  존중해야 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본 책의 목록을 살펴본다면 1부에서는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다”, 2부에서는 “배우자 선택의 숨은 이유”,3부에서는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 4부에서는 “행복한 가족의 비밀”등으로 가족심리세러피를 소개하면서 치유의 책으로 소개하였다. 과연 어떤 세러피를 남겨주었고 어떤 핵심주제와 논제 그리고 결론을 지적하였는지에 대한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장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책 속으로 


 가족 문제는 1+1이다

  가족문제는 1+1라는 의미는 나와 배우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의 결혼생활과 가족환경에서 내적인 상처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결혼생활에서 상대방의 실망스럽고 상처 주는 행동임을 보여 준다. 특히 결혼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과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함께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여러 이유 중에 현재의 부부문제뿐만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나의 과거상처에도 그 원인이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치료의 이론과 실제란 수업 덕분에 부부 상담을 하고 있지만 대 부분 부부들은 다툰 후 상담자에게 토로하는 문제들이 살펴본다면 대다수 싸움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지만 심리적 원인을 파악하면 본인에게 감춰진 과거 상처를 배우자에게서 보상받고자 하거나 기대치를 충족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래서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녀들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열등감을 자녀에게서 대리만족을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행동이 보이고 이 자녀 역시 성장 후 다른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1부: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먼 훗날 타인에게 투사되는데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이러한 현상을 ‘전이감정’이라고 명명했다. ‘전이감정’은 특히 부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어린 시절의 보상심리로 배우자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게 만드는데 현실의 배우자가 상대의 요구를 다 수용해 줄 만큼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상대에 대한 실망과 불만, 더 나아가 상처로 다가오게 된다. 때문에 가족 간의 이루어진 상처가 더 크게 다가오고 어려을 적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미해결과제로 전이하면서 성인이 된 후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보다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가족은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처음 관계를 맺는 곳이고 가족 안에서 관계와 감정의 경험은 평생 동안 간직될 감정의 고정 채널을 만든다. 가족 관계를 통해 대인 관계에 대한 기본적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되고 이러한 믿음이 부부, 자녀, 연인등 이후에 수많은 대인관계가 가족관계와 유사한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진다. 어린 시절 외로웠던 사람은 일상 속에서 이 감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자신은 이 외로움이 자기 내면에서 온다는 사실을 모른다. 결혼을 해도 여전히 외로울 때 그것이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내 어린 시절 가족 안에서의 외로웠던 감정 패널을 재 경험 하는 것임을 알아채고, 스스로 설득하면서 외로움과 불안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상처는 한 번엔 깨끗이 치유되진 않겠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인식하고 스스로 설득하여 그 고통을 통제하고 다룰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이 생길 것이다.  

  2부: 배우자 선택의 숨은 이유

  심리학적으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경우, 사실 상대방에 대한 호감보다는 자신들의 모습을 상대에게서 보았기 때문인데, 프로이트는 사랑의 본질은 나르시시즘라고 주장하였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외모, 능력, 성격, 스펙, 집안조건등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어려을 때 경험한 내 가정의 모습을 재현해 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것을 '귀향증후군'이라 하는데,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었음에도 어린 시절 풀지 못한 가족 간 갈등의 고리를 다시 한번 풀고자 하는 무의식의 작용이다. 이러한 귀향증후군에서 벗어날 방법은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서 겪었던 감정과 용기 있게 직시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가족환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었는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고 나서야 배우자를 선택하고 만나는데 불안을 덜고 더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부부가 서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해 주면서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반복강박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함으로 인하여서 마치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처럼 자신의 인생을 파괴적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나친 폭력과 통제 속에서  자란 자녀가 본인 스스로에 대한 타인의 통제에 대해 소심하고 무기력하게 반응하고, 어린 시절의 많은 상처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우리 안에는 오랜 고통을 반복하는 과거의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존재하는데, 과거의 상처에 압도당하여 고통스러운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자아이다. 내면의 아이가 불행의 반복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재적인 어떤 감정과 욕구가 있는지 인식하면서 본인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 묻고, 대답하며, 혹은 내면아이가 결핍된 무언가를 요구하면 성인의 자아가 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함으로써,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상처받은 자신을 수용하고 자신의 모습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어린 시절에 겪었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인이 스스로가 더 이상 자녀 역할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남편, 아내 그리고 부모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내면적으로 부부와 부모 되기를 거부하고 사랑만 받고 아무런 책임질 필요가 없는 미숙한 상태로 남아 있으려는 자신을 꾸준히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3부: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

  가족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존재이다. 가족 간의 문제와 갈등의 원인제공은 한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가족의 환경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 가족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갈등이 본인 탓이라고 자책하거나 스스로 보기엔  못되고 멍청하고 게으른 아이로 낙인찍고 일탈을 일삼기도 한다. 때문에 가족 내에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아이의 변화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가족의 문제를 구성원 한 사람에게 몰아붙이지 않고 가족 전체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체질 개선을 해야 가족 간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사소한 일로 잘 다투는 부부의 근본 문제는 가족 간에 누가 더 권력을 행사하는지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는 자신의 권력욕구를 만족시키려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경우인데 이것은 애정 결핍보다 더 큰 위협요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의 '위'는 점점 고립감이 커져가고 '아래'는 자녀들과 함께 배우자를 왕따 시키는 등 은밀한 방법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반면 권력이 '대칭관계'인 부부는 권력의 주도권 행사가 불분명하여 충돌하기 쉽고 권력 확대를 위해 견제하고 다투게 되나 서로 이해하고 민주적 부부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방어기제를 통해 억압당한 슬픔, 절망, 분노, 공포, 무기력,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등을 밝혀 내야 하고, 어린 시절에 입은 트라우마를 직면하여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고 사용한 방어기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4부: 행복한 가족의 비밀

  모든 사람들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는 상태인 자기애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세심하게 돌봄을 받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되며, 자신을 멋지고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환상과 꿈의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이것은 앞으로 인생에서 겪게 될 두렵고, 절망적인 상황을 헤쳐 나가는 등불이 된다. 더 나아가 대인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에서도 주고받음이 공평하게 유지되어야 서로 만족감을 갖는다. 사랑에도 요령이 있다. 즉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상대에게 헌신하고 아낌없이 베풀어 주되 상대가 부담을 갖지 않고 다시 내게 돌려줄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하는 현명함과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쉽게 얻어지는 평화나 기쁨, 행복은 없다는 것이다는 것 우리가 명심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건강한 가족을 꾸려 가기 위해서는 욕구의 유예, 고통과 불편함을 견디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공간은 가족에게 따뜻한 둥지이지만, 먼 훗날 둥지를 떠나 세상을 향해 날갯짓할 힘을 길러 주는 곳이며, 그런 관계가 행복한 가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오며 – 가족의 진정한 얼굴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보다 심원하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는지, 아버지를 닮은 남편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가족 안에 있으면서도 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인지, 내가 나고 자란 가족의 아픔이 현재 가족에게도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족과 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가족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에 대해 한층 더 이해가 되었고 구체적으로 가족의 진정한 얼굴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간 또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로서 진실한 소통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으로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왜곡하지 말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롭고 서운하고 섭섭하고 힘들다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진솔하고 진실한 표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친밀한 관계일수록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고 그 관계는 더욱 친밀감이 쌓인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자기감정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 용기는 자신의 내면 상태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한다.

  둘째, 가족 안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관계들은 가족이란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지나치도록 요구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놔두면 상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한 관계 처리에 따른 것이 결국은 인간의 나약함이나 어리석음이 원인일 것이다. 생존사회에서 타인의 반응은 곧 자신의 생존과 연관되기에 많은 주의와 눈치가 필요로 하지만 가깝고 편한 가족에게는 그런 일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에 그냥 지나치는 것도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저자는 굉장히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너무 힘든 인생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조언은 중요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셋째, 심리치료에 대한 소개가 너무 적다. 본 저서는 가족의 두 얼굴에 대한 원인, 탐색과정을 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점에 대한 용어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그 문제점에 알맞은 치료적 개입방법은 적다는 면이 다소 아쉬웠다. 대중저서라 작가님께서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만하고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심리치료법이나 조언을 주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째,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가족관계는 행복하기 어려울 것 같고 가족을 굳이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가족 간의 관계에서 행복할 리가 없고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상주의자가 아닐까 싶었다. 얻을 수 없는 자가 얻은 자를 부러워하듯이 한적하고 건강한 공기를 마시던 시골생활을 하던 사람이 도시인이 된 후 돌아갈 수 없는 입장에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이 줄어들고 비현실적인 공간이 돼버린 것처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도 어쩌면 비현실적인 공간이 될 것 같다. 시대가 변하고 4차 혁명시대에 들어서면서 대다수 사람들은 가족 밖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또 디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족 내의 문제까지 짊어져야 하는 현실에 얽매이는 오늘날은 가족의 행복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이성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배우자들이 높은 수준의 자아분화를 통해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좋지만 결국 가족 내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것을 극단으로 몰고 갈 때, 인간이 쉴 공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왜 가족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물고 생각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예전의 가족이 오늘의 가족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관계가 단절되거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 못 할 만큼 공감하고 공유하는 입장이 다른 것 같지 않고 최소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현재는 부부도 부모와 자녀사이에도 서로 다 개인주의적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의 대화단절보다 공유감의 무너짐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세대차이에서 나오는 문제일 수 있고 직장인과 주부라서 보고 듣는 세상이 전혀 다른 점에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부모세대에 학교를 다녔던 경험과 지금 자녀들이 학교경험 즉 비대면수업경험 등을 비교해 보면 정말 다른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가족 상담이 필요한 이유와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가족문제에 있어서 개인적인 심리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풀지 못하고 설킨 실마리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갈등들을 풀어야 하는 게 큰 초점을 두어야 하고 이러한 관계사이의 갈등은 각자의 어린 시절의 품고 왔던 미해결과제를 돌아보고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배우자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는 행동들을 지양하면서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였다. 

  가족이라면 어느 누구나 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를 원하고 표현하지 않지만 많은 가정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가족 간의 갈등해결을 회피하고 엉뚱한 곳에서 만족을 채우려 한다면 결국 이 관계가 파멸하게 되고 그런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에 있어서 굉장히 큰 아픔을 가져다준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큰 아픔이다. 그런 아픔을 다시 재발되지 않게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데 의지만으로 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가족 문제는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본 독서를 통해 깨닫는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듯이, 가족 관계에도 기술 그리고 배움이 필요하다. 가족을 포함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역동들을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나 자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는 아픈 부분도 직면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함께한다면 좀 더 쉬워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치 내 인생 여정을 시간여행 하듯이 이 책이 나와 동행하며 탐색해 볼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두 얼굴을 가진 가족에 대한 이해는 나를 한 인간으로, 전문가로 성장시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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