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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린 Aug 19. 2023

고상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기 까지

라틴어수업을 읽으면서

  힘들고 지칠 때 책을 읽으라는 말을 막상 힘들 때 책을 읽어보지 않으면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다들 생각한다. 그리고, 정작 힘들 때는 술 한잔 하거나 빨리 그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와중에 정말 운 좋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바로 한동일교수 저자인 ‘라틴어수업’이다. 라틴어는 세상에서 제일 지적이고 고상한 언어이다. 물론 죽은 언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역사가 깊은 곳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공부에도 라틴어에서 온 어원임을 알게 되면 영어공부를 좀 즐겁고 수월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이 되고 기억하기 쉬워질 때도 있다.

  얼마전 나의 일이다.  일반대학원생에다 직장을 병행하고 있어서 정말 일이 많이 쌓여있었고, 주말에도 끼어 논문을 쓰는 물리적인 시간확보가 정말 어려웠다.하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더니 지금은 어느덧 60프로를 해왔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잠까지 쪼개가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을때가 정말 많았다.

  그냥 좀 더 성숙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위의 부분을 참고하여 나를 개발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이전의 나보다 발전된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내왔지만 어쩌면 혹시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보다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더 비난하고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타인을 칭찬하는 말은 쉽게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채찍만 휘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 대한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최고의 천사가 되어 주면 좋다. 이 교훈들이 여러모로 저에게 힘을 돋게 하는 문구였다.

 솔직히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와 오늘을 비교한다. 그리고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소모한다. 기준을 저쪽에 두고 오늘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습관화 되어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것도, 과거에 매여 오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은 아닐까 되뇌어 본다. 어느 세대에게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이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이라고 본다. 지금 나도 가끔은 책을 읽고 가끔은 글을 쓰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고 그 시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야 겠다라는 생각을 매 순간 든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단어를 머릿 속에 입력시켜 놔야 하겠다.

 그리고 라틴어수업 책 중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명언이 생각이 난다. 이 문장은 하루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간의 임계치를 드러내주는 말 같다. 인간은 하루에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치를 넘으면 겸허하게 그 감정을 내일로 넘겨야 한다. 지금의 고통과 절망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디엔가 끝이 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정말 그렇다. 너무나 힘들고 어떡해야 하나 하고 걱정했던 날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나를 보면 확실한 거 같다. 무엇보다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 같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사는 삶에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다. 물론 그 방법이 어렵다. 하지만, 매일매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되뇌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희망이 없는 현실 가운데에서 희망을 말하고 희망을 꿈꾸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말하기에 전제되는 것이 바로 삶이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오직 희망을 말할 수 있다. 로마에 유명한 두 가지 문장이다.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지 않는다'와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이다. 작가에게 희망이란 이루고 싶은 무언가, 어떤 것에 대한 기대와 그것이 충족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저 '희망' 그 자체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금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살아가는 누구가 세속적이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인 것을 바라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독후감을 쓰면서 나중에 언젠가는 책을 출간해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세속적인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는 좀 제쳐두고, 지금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을 칭찬하고 대견스럽게 여기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지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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