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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은달 Mar 03. 2023

브런치가 진짜 연금

공무원 연금은 거들뿐



공무원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그리고 안정성이다. 그리고 안정성이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온다. 대한민국이 부도나지 않는 한 월급은 하루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나올 것이다.


월급이 찔끔찔끔 오른다. 공무원 사회에는 연공서열이라는 것이 있다. 근속이라는 것도 있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능력이 있든 없든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면 월급도 오르고 승진도 한다.


마지막으로 퇴직을 하면 연금이 나온다. 공무원은 매달 월급에서 기여금을 뗀다. 나는 매달 35만 7,240원을 기여금으로 낸다. 이 기여금이 나중에 연금이 된다. 현재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보다 2배 더 내고 1.5배 더 돌려받는 구조라고 한다. 국민연금 고갈이 현실화되면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합쳐질 수도 있다. 쉽게 말해 공무원 연금은 2015년 이후 입사자들의 노후를 책임지 않는다.


이쯤에서 의문이 든다. 공무원은 정말 안정적인가? 오래 일할 수만 있으면 월급이 적어도, 연금이 줄어도 무조건 안정적인 걸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안전함, 변치 않음, 꾸준함이 행복의 우선순위라면 지금 초과근무 수당 11,300원에 목숨을 걸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스스로의 인생으로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흐나 니체 같은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부유했는지 얼마나 궁핍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삶의 힘만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만큼 영원불변한 것은 없으니까.


인생의 전반전을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었다면 인생의 후반전은 내 영혼을 위해 돈을 벌고 싶다. 할 일도 많은데 무슨 돈도 안 되는 브런치냐 하 사람도 있겠지만 내 위장에 밥을 밀어 넣듯이 내 영혼에 창조를 밀어 넣어야 한다.


일기 수준의 글이라도 매일 쓰고 다듬는 연습을 한다. 언젠가 나라에서 내 밥그릇을 회수해 가도 스스로 밥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다. 브런치가 내 진짜 연금이고 공무원 연금은 보조다.




확고한 것에 매달리려고 하니까, 확고한 것에만 의지하려고 하니까, 불안해지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그 불안정함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고 살아갈 힘이 이미 주어져 있는데도 말이다.

-야스토미 아유미 <노자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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