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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은달 Mar 06. 2023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심


2주 전에 '공무원이 하고 싶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카카오뷰에 노출이 되었나 보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10,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글을 통해 브런치 구독자 수도 많이 늘었고(구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쓴 단어나 문장에 대해 지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의견을 들은 것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말이 브런치 작가지 지금까지는 소수정예의 구독자만이 읽어주던 글이었기에 일기 쓰듯 내 생각을 마음 편하게 써왔다. 형편없는 조회수를 믿고 지나치게 마음 편하게 썼나 싶기도 하다. 이번 조회수 폭발 사건으로 말미암아 글이 가진 무게감을 실감하였다.


허심탄회하게 쓰는 나의 넋두리에 위로를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글이든 나 혼자 보는 일기장을 벗어나 세상에 나오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다치게도 한다.


나의 진정 영혼을 다하여, 나는 내 글이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글에 음험한 의도 같은 것은 없다.


내 글을 읽든 읽지 않든

동의하든 반대하든

좋든 싫든

나는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아프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언젠가 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키치에 물들지 않고. 피로 쓴 글 앞에 절망하는 사람을 없을 테니 얼마나 좋을까.



그나저나 오늘은 경칩.

봄이 오니 무작정 좋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어떤 일이든 잘 풀릴 것만 같고

누굴 만나든 미소 지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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