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사진이나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으로 익숙한 포토샵을 모르시는 분 없으시죠? 그리고 이 포토샵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회사가 어도비라는 것도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피그마라는 회사는 들어보셨나요?
조금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최근 어도비가 이 피그마를 200억 달러, 한화로 약 28조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피그마의 창업자가 올해 서른 살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초대박을 만들어냈을까요? 오늘은 피그마와 그 창업자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디자이너 또는 개발자가 계시다면 피그마는 매우 익숙한 툴일 겁니다. 반면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에게 피그마는 많이 생소한 회사일텐데요.
우선 피그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그마는 간단히 말해서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디자인 협업 툴입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포토샵처럼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이미 아마존, 트위터 등 수많은 회사에서 피그마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으로 벌써 사용자가 약 400만 명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서도 피그마는 필수 프로그램이고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개발자 마케터 등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사용하고 있는 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었을까요?
피그마는 2018년도 이후 기업가치가 보시는 그래프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무려 173배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피그마가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에 성공을 하게 됐는지 그 성공 비결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피그마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기반으로 작동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웹 기반으로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 많은 분이 사용하는 구글 독스, 스프레드시트 같은 협업 툴을 떠올리면 되는데요.
우리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그리고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서로 대면을 하지 않더라도 또 사무실 같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더라도 웹 상에서 실시간 협업을 해야 되는 일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는데요.
그럴 때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같은 수많은 다른 직군에 있는 분들이 이런 디자인과 관련된 개발과 관련된 협업을 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게 바로 피그마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피그마의 기능 중에는 이런 프로토타입의 화면을 동료들에게 공유하는 기능 그리고 그 해당 화면에 코드를 추출하는 기능들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되어 있어서 내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회사에 과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피그마는 이 400만 명에 달하는 많은 고객의 목소리에 전부 귀를 기울였는데요. 피그마 자체에 파일뿐만이 아니라 스케치라고 하는 경쟁사에서 만든 디자인 툴에서 만든 파일도 작동 및 호환될 수 있도록 했고요.
메신저 협업 툴로 굉장히 유명한 슬렉과도 직관적으로 연동이 되면서 고객의 편의와 디자이너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피그마는 2019년에 피그마 커뮤니티라고 하는 기능을 오픈했는데요. 피그마를 사용하면서 디자인에 필요한 것들을 사용자들이 무료로 업로드하고 또 무료로 다운로드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든 겁니다.
결국에는 디자인을 하면서 필요한 각종 리소스 등을 나와 같은 업무 직군에 있는 디자이너들끼리 공유하면서 한번 피그마를 사용한 사람들은 피그마에 이런 유용한 기능들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의 아주 강력한 팬덤을 만들었다는 거죠.
또한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더 발전된 자료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선순환이 지금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도비도 피그마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디자인 툴이 있습니다. 바로 어도비 XD라고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2016년도에 어도비는 피그마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피그마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어도비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같은 프로그램들이 각각 다운로드하여서 별도로 구동되는 프로그램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툴간의 유기적인 연동성이 떨어지게 되고 피그마처럼 클라우드 방식을 접목한다 하더라도 기존에 애당초 클라우드로 설계된 피그마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피그마는 강력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팬덤까지 구축해놓은 상황에서 어도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피그마를 따라가거나 압도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어도비는 그냥 큰돈을 들여서 경쟁자인 피그마를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고요. 200억 달러 약 28조의 어마 무시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피그마를 인수하면서 어도비는 명실상부 디자인 업계를 장악하는 시도를 하고 있고요. 아마도 또 다른 경쟁자인 캔바도 인수에 나서지 않을까라고 하는 시장의 전망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이번엔 주제를 바꿔서 28조 대박을 낸 창업차 딜런 필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딜런필드는 2011년도 19살의 나이에 피그마를 설립했습니다. 이 창업자 딜런필드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라운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가졌었지만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토타입 정도의 모델을 가지고 회사를 창업했다고 합니다.
딜런필드는 이번 매각 당시에 피그마 전체 주식의 약 10%의 보유 지분이 있어 이번 매각을 통해 약 3조 원의 정도의 현금을 벌게 된 거죠.
하지만 딜런필드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매각은 단지 수익을 취함이 아니었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매각 이후에도 이 어도비에 합류해서 또 다른 역할을 맡으며 근무하고 또 다른 성장을 어도비 안에서 일어나겠다고 하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딜런필드가 어도비의 합류됨에 따라 어도비의 내년 매출이 기대가 되는 대목이죠.
앞서 짚어드렸듯이 코로나 시국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협업 툴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슬렉, 팀즈 국내에서는 카카오 워크나 잔디 등 많은 협업 툴들이 성장하면서 2021년 대비해 약 5년 뒤인 2026년이 되면 시장이 약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다라고 하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번 피그마에 매각은 얼마 전 280억 달러에 매각됐던 슬랙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협업 툴 매각 사례인데요.
이러한 초대박 매각 사례를 보면서 본인의 생각과 고집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사용자의 니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스럽게 팬덤을 형성하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는 인사이트가 상당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물가 상승과 대내외 악재로 인한 불경기 상황에 다들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 전략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는 시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