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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커쏭 Peaker Song Nov 04. 2022

당근과 경쟁하는 백화점들

백화점 1층에서 중고 명품을 판다고?

여러분들 중에 혹시 명품을 중고로 구매 보신 분 있으신가요?


중고거래는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크림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통 거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달 현대 백화점이 신촌에 위치한 유플렉스 매장 4층 전층을 중고명품 매장으로 리뉴얼 하면서 이제 유통 공룡인 백화점도 중고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왜 백화점까지 굳이 중고명품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지 오늘은 그에 대한 컨텐츠를 준비해 봤습니다.




백화점에 들어선 중고명품관


현대백화점 신촌 유플렉스의 업계 최초 중고명품 전문관, 일명 ‘세컨드 부티크는 약 244평 규모의 중고 의류와 중고 명품, 중고 시계 등 다양한 중고 명품 샵으로 매장을 구성했습니다.


번개장터 MZ세대 중고거래 보고서


매장을 연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주말에는 MZ세대 젊은이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명품 구매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아직은 소비력이 약한 젊은이들이 신제품보다는 중고 구매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 활성화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 일명 짝퉁 논란, 가품 논란들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었죠. 


그래서 젊은이들은 이왕이면 신뢰할 수 있는 오프라인 백화점에서 이런 중고명품을 보고 직접 구매하려는 수요가 있었고 이런 부분들을 끌어당기기 위해 백화점에서 전략적으로 만들어낸 매장이라고 생각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MZ세대 핫플이 된 더현대 백화점


백화점 입장에서도 중고명품거래는 명품을 신제품으로 직매입 하는 거에 따른 재고 부담을 덜할 수 있으며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오프라인의 새로운 컨셉 매장으로 젊은 층의 집객을 노려 이런 중고명품 거래 외에도 다른 상품들을 발견하고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판단한듯합니다.


실제로 중고명품관은 아니지만 자연 채광과 이색 매장 확대 등 기존 백화점 공식을 탈피하는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20, 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시킨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죠.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 어느 정도 될까요? 2008년 4조원이었던 시장이 2020년 12년 만에 20조원으로 5배 증가했는데요. 지난해인 2021년에는 20% 성장한 24조원 규모로 상향 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백화점 입장에서도 이 커져가는 중고 시장은 외면할 수 있는 커머스 시장이라고 보였던 것이죠.


그 기세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9월 16일, 문을 연 신촌 유플렉스 ‘세컨드 부티크’에 이어 9월 28일에는 현대백화점 미아점 1층에 중고명품전문 매장 ‘럭스 어게인’을 추가로 오픈했는데요. 백화점에 얼굴 할 수 있는 1층에 중고명품매장이 들어섰다는 건 굉장히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고명품매장 런칭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백화점에 사례를 들어봤습니다. 이런 현대백화점 행보를 경쟁사인 신세계, 롯데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롯데는 지난 5월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며 인수한 중고나라를 활용해서 첫 번째 중고 명품 매장 런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신세계 또한 올해 1월 투자한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를 계열사인 SSG닷컴에 입점시켜 우선 온라인 중고 명품 시장부터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중고 명품 시장에 경쟁은 비단 국내에서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글로벌 쪽으로 둘러볼까요?



글로벌 중고명품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고 명품 매출은 2017년 대비 65% 가량이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명품 매출의 증가세 12%에 그쳤다고 하는데요. 이런 계속된 중고 명품 시장의 확산세에 명품 기업들까지 중고 판매에 직접 나선 모양새입니다.


패션 브랜드 구찌를 운영하는 모기업 케링그룹은 개인의 중고상품을 직접 매입해서 재판매 하거나 다른 중고 플랫폼에 판매하는 형식으로 현재 중고거래 시장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이 케링그룹은 구찌 외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중고거래 플랫폼 더리얼리얼


본격적인 중고거래 판매를 위해 2020년에 중고거래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라인에서 구찌 중고제품을 직접판매를 시작했고 작년에는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텔의 지분 5%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네이버가 미국의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포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 MZ세대가 중고명품시장에 계속해서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 규모는 더욱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유통 대기업들은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중고거래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누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종 승리자가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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