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을 구매하고 나면 이전에 생각했던 쓰임대로 쓰이지 않거나, 예상과는 전혀 달라 방치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화자는 너무 가지고 싶어 오랫동안 고민 후에 옷을 구매하면 꼭 기대보다 덜해 실망하곤 한다. 다른 이들은 어떠할까? 엣프피, 잇프제, 잇티제에게도 “구매 전/후가 너무 다른 아이템은?”이라고 물었다.
책
구매 전후가 다른 아이템하면 역시 "책"이 아닐까? 요즘은 따로 신경 쓰지 않으면 책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유튜브 등 볼만한 영상스트리밍서비스가 워낙 많다 보니 하루 종일 영상물에 노출되어 있으니 하루가 모자라다.
그러다 종종 글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할 때 어휘도 잘 기억이 안나는 순간이 오면,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한다! 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고 당장 종이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다.
코시국이니 대형서점에서 읽다가 사는 게 아닌 인터넷으로 주문부터 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문제였을까? 주문할 시점엔 분명 호기심과 열정이 불타오르는 독서욕이... 어째 내 손안에 들어오자마자 눈 녹듯 사라진다.^^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자로니 왜 이렇게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까... 아무 생각 없이 보고만 있어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영상물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려면 좀 더 큰 의지가 필요할 것 같다....
(사진은 최근에 장만해둔 책 4권. 이 중 그나마 가장 좋아하는 국내작가중 하나인 정유정의 소설만 1/3 겨우 읽었다)
유리화병
이렇게 쓰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오히려 좋아요! 식물을 좋아는 하는데 소질이 없어서, 관리가 쉽다는 수경재배를 해보려고 유리 화병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길게 늘어진 아이비로 플랜테리어 좀 해보려 했는데, 금세 시들해지더니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어요.
빈 화병이 적적해 보여서 대파(를 손질하고 남은) 뿌리를 꽂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2단 케이크처럼 대파가 솟아올랐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렇게 무럭무럭 대파가 자랐습니다! 물의 양이나 상태를 바로 볼 수 있어서 파 키우기 아주 딱입니다. 냉동이 아닌 싱싱한 대파 넣으면 라면 맛도 더 좋아요. 껄껄
경추 베개
사실 이 아이템은 제가 직접 구매한 건 아니고 새해 기념(?)으로 며칠 전 깜짝 선물로 받은 건데요. 워낙 SNS에서 유명한 베개이기도 하고, 개봉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는 패키지 디자인이나 상품 구성 그리고 실사용 전 상품 상세페이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봐서 그런지 막상 사용 후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기존에 쓰고 있는 베개랑 큰 차이점이 없는 느낌…? 사실 워낙 평소에 자는 자세부터 엉망이라 더욱더 차이를 못 느끼는 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다른 불편함은 없으니까 꾸준히 사용해보면서 올 한 해는 좋은 꿈만 꿔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