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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와이 Mar 08. 2024

어쩌다 교육업계 마케터의 회고

나는 어쩌다가...

어쩌다 교육업계 마케터가 되었다.


교육업이 좋아서, 교육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라기보다 마케팅이 좋아서, 마케터로 살다 보니 '어쩌다' 눈 떠보니 교육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의례 마케터라고 하면 유행어를 줄줄 꿰고 있으며, 요즘 핫한 팝업스토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하는 줄 알지만, 교육업계 마케터는, 아니 적어도 나는 그런 거 못 한다.


교육업계 노비인 나


마케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항상 유행을 좇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멀찍이서 봤을 때 재미있어 보이는 아주 작은 일부일 뿐. 그 외의 능력치들이 훨씬 중요하다.


그럼 대체 교육업계 마케터가 어떤 일을 하냐면


교육업계 특성뿐 아니라, 특히 내가 속한 브랜드는 성숙기 시장에 위치한다. 이미 충분한 인지도와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었기에 브랜드의 변화에 어느 정도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교육은 언론 이슈에도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시즈널한 유행만을 좇다가는 오히려 반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이 재미없는 교육계에도 나름의 재미와 의미가 있다. 트렌드에 발 빠르게 따라가 잠재 고객의 관심을 끌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닌, 충성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충성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그들이 더욱 만족하며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제공하던 굿즈를 경쟁사와 차별화되게 업그레이드한다거나, 우리 브랜드의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내용들을 모아 매거진으로 만든다거나, 서비스 만족도 증가를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하여 개최하는 것들이 있다.


어쩌다 교육업계 마케터라도


그렇게 내가 관심을 가지는 타깃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직업이다. 때로는 직접 대면하여 마케팅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한 명 한 명의 사람인 타깃과 대면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든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일 이상의 동기부여와 추진력을 얻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쩌다 교육업계 마케터가 된 나의 직업생활을 회고해 보자면, '어쩌다 된 것' 치고는 많은 의미 있는 것들 속에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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