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족발집이 문을 연 지도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성수는 퇴근 후 일부러 그 건물 앞을 지나치곤 했다. 1층 족발집 주황색 간판 아래 테이블 두어 개에 손님이 앉아있었다. 많지는 않았다만, 분명한 건 장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성수에겐 그게 중요했다.
집에 오니 지영이 부엌에서 저녁상을 차리고 있었다. 그녀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는 365일 먹어도 늘 맛있었다. 성수는 가방을 내려놓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거울을 지긋이 들여다봤다. 얼굴은 조금 나아진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엔 말하기 어려운 뭔가 남아 있었다.
수아가 학원에서 아직 오지 않아 단 둘이 저녁을 먹게 됐다. 둘은 말이 없었다. 지영이 차린 저녁상은 항상 반찬이 세 가지 이상이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딱히 빠진 것도 없어 보였다. 밥을 다 먹고 지영이 국그릇을 들며 처음으로 입을 뗐다.
"우리 괜찮아진 거야?"
"뭐가."
"그냥. 물어봤어."
지영이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시작했다. 성수가 지영 옆에 서 씻은 그릇을 닦았다. 지영이 냄비를 씻으며 다시 물었다.
"족발집 잘 돼?"
"모르겠어. 손님이 좀 있던데."
"많이?"
"두 테이블."
"개업 초라 그런가?"
"응."
"숫자는. 다시 맞춰봤어?"
"응."
"어때."
"흑자야. 50 남아."
"50이면 빠듯하네."
"응."
"그게 다야?"
성수는 뭔가를 말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대체 그녀에게 뭘 말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말할 수 있는 부분과 말하면 안 되는 부분의 경계가 어딘지 몰랐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게다.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영은 이미 알고 있었다.
늘 잠에 뒤척이는 성수를 옆에서 봐왔다. 편의점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집에 들어온다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다. 이내 성수가 입을 뗀다.
"솔직히... 걱정돼."
"뭐가."
"이것저것."
"뭔데, 말해봐."
"족발집이 오래갈지 모르겠어. 지난번에 카페 나간 것처럼 또 그럴 수 있잖아. 상가 카페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고. 또 아파트 시세 다시 빠지면 대출 비율도 높아지고. 그러면.."
성수가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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