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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남이 Oct 23. 2024

책 출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복직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 발악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그렇게 인생을 담은 두 번째 브런치북을 만들기 시작했다. 글쓰기에 관한 두어 권의 책을 읽고 어설프게 시작하긴 했지만 나름 진심이 담긴 첫 번째 브런치북을 어쨌든 완성하고 나니 이어진 두 번째 책은 조금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각 장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목차는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에 대한 뼈대를 세운 후 하나씩 에피소드를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글들이 차곡히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글을 다듬고 보완하면 어느새 책 비스무리 결과가 만들어진다.  책을 쓴다고 생각하면 어렵게 느껴질 테지만 글쓰기라고 생각하면 그저 내 생각과 이야기를 풀어내기만 하면 되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일만은 아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장제목과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담고 싶은 메시지 하나를 담고 그 아래 소제목에는 메시지에 담긴 여러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방식. 책을 보면 보통 5장 내외로 구성된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보통 많이들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 역시 이를 벤치마킹하여 두 번째 브런치 북은 5장으로 구성해 최소 4~5개의 소제목으로 꾸며 진짜 책 같은 책을 쓰기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된다.



책 출간을 목표로 쓰게 되는 브런치 북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각 잡고 써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반 육아휴직'이라는 의미 있는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진심 어리게 풀어낼지 고민하고 시간 날 때마다 소제목을 채울 에피소드를 하니씩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3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렇게 복직을 열흘 앞둔 시점이었을까? 어설프기 그지없었지만 꽤 힘을 쏟았던 탈고 과정을 거쳐 두 번째 브런치북 「부부 모두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가 그렇게 완성됐다. 복직을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 발행을 시작하게 됐고 복직 후 일주일에 두 번씩 업로드했던 두 번째 브런치북도 그렇게 완결을 지었다. 과연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30~40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내 에피소드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었다. 이전 편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국이었기도 했는데, 훗날 출간을 하게 된다면 (과연 몇 권이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30~40대 여성이 찾는 책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할 수 있었다. 누적 조회수는 첫 번째 브런치북 「공무원도 부자 되는 게 꿈이다」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했고, 구독자 수 또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여주며 밤새 눈이 벌게지도록 써 내려갔던 시간에 대한 일말의 보상감을 주는 것 같았다. 뭐가 됐건 누군가 내 글을 읽어가며 공감을 했다거나 혹은 비공감을 했다는 사실 하나는 증명된 셈이니 이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완독률은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까? 아쉽게도 1화부터 30화로 넘치게 구성된 두 번째 브런치북  「부부 모두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를 완독한 사람은 이번에도 단 한 명도 없었다.  '뭐가 문제였을까? 내가 문제였겠지'  하며 지나가긴 했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두 번째 책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대체 뭐가 필요할까? 글쓰기 실력? 돈? 아니면 인내심? 이상의 것들은 다 맞는 말이다. 글쓰기 실력이 없으면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을 테고 돈이 없으면 신인 작가들에게 출간이란 다소 어려운 벽이 될 수도 있다. 인내심이 없다면 책이라는 건 당최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책 출간 방법은 의외로 단순 명료하다. 바로 '용기'를 내는 것. 그것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살면서 내가 책을 출간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작가나 인플루언서와 같은 사람들만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명한 사람도 아닌 일개 박봉 공무원에 불과한 내가 책을 출간한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었다.  '내가 과연?' 이라는 의구심을  '나는 당연!' 으로 맞바꾸어준 데에는 내 마음속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용기가 큰 몫을 했다.



용기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 이다. 용기는 다른 말로 추진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러분의 마음속 어디엔가 목표로 하는 꿈이 있다면 지금 바로 용기를 낼 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여러분의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누군가의 부딪히고 깨지는 이야기가 여러분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하며 당분간 글을 연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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