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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d Apr 26. 2024

사람과 함께하는 운동은 이제 못하겠어!



코로나 팬테민과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


나도 사회인 야구를 약 10년 정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아직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로 다시 시작할 맘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이유인 즉슨 야구가 싫어지거나 노화를 포함한 신체적 퇴행 때문이 아니라 단체운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은 불행하게도(?) 나의 인간관계를 좁게 만들었고 그 흔한 "언제 식사 한번 하시죠"라는 상투적 인사말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나의 직업적 특성과 맞물려 나를 고립시켰고 오랜기간 물리적, 심리적 격리상태에 놓여 있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런 심리적 격리가 나에게 그간 경험한 적 없는 환경을 만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졌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편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회의도 없어졌고 불가피한 회의는 화상회의로 충분히 대체가능했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후에도 우리는 지난 2~3년의 비교적 긴 환경변화에 충분히 적응하였고 관성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 여파가 아직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물론 이전으로 다시 회귀한 것도 있다. 대체로 재택근무는 다시 출근으로 바뀌었고 모든 것이 다 예전과 같아진 느낌도 있다. 하지만 좁아진 인간관계는 회복되지 않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피곤함을 알아버렸다. 혼자 사는 세상도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버렸다. 공동체는 필요없는 것만 같다. 공동체의 부조가 줄어든 결과, 많은 것이 변했고 저출생에도 악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우리는 2~3년의 기간동안 어떠한 심리적 변화를 겪었고 아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누군가는 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나는 한가지 우리 아이들이 겪은 심리적 영향이 우려하고 있고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어떤 세대적 특성을 드러낼지 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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