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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진 Apr 09. 2023

주주총회

스타트업 혹한기

지난 주에는 정기 주주총회가 있었다. 

오랜 기간 회사의 비전에 공감해 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투자자와 주주분들을 만나는 시간은 늘 특별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다만, 준비하는 과정은 약간의(?) 고통을 수반한다. 결산부터 주요 실적 검토, 전략까지 내용을 세세히 살펴보고 정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전략에 몇 가지 변화를 준 탓에 발표 자료 제작이 가장 늦어졌다. 


올해 1분기부터 직접 고객과의 거래, B2B 마케팅 실무 업무를 추가하였는데, 업무 스위칭 속도가 기존보다 2.5 배는 빨라져야 제대로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일은 즐겁고 힘있게 처리할 수 있었지만, 두 달이 넘고부터는 내 체력도 고갈되어 갔다. 그 와중에 정기 주총이 끼어 있었으니, 큰 숨 한 번 쉬고 버티는 수밖에. 틈틈이 자료를 구성하고 제작하는 방법밖에 없다. 결국, 가장 조용한 공간에 틀어박혀 이틀 정도 자료 제작에 집중하고 나서야 세부 실행 전략과 전술을 정돈하고 PT자료 제작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료 제작 과정에서 틈틈이 들어오는 이슈들을 처리하였는데, 오랜만에 내 정신이 떨어져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나면 재미있지만, 이번에는 Endel 이라는 Soundscape 앱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러 일들을 한 번에 완수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Endel Focus 모드는 생각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것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효과는 반감되었다. 충분한 수면보다 좋은 약은 없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그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아직 위기를 벗어날 뾰족한 묘수, 대안을 찾지못한 기업과 대표님들이 여럿 있을텐데, 이들이 준비하는 정기 주총 과정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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