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혼잣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ssion Azumma Apr 15. 2024

김창옥쇼에서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그들

이지혜.. 그녀에게 빠지다

술을 끊었더니 비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아졌다. 그래서 티브이를 좀 더 보게 되었다. '책을 봐야지!!!! 문디' 내 속에 또 다른 내가 나를 다그치지만 그러다가 다시 술에 손을 댈 거 같아서 적응기(언제 끝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안은 좀 편안하게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는 중이다. 이러다 술은 끊었는데 바보상자에 중독되는 건 아니냐고? 걱정 마시라~~ 골라보니까


요즘은 김창옥 소통전문가의 방송이나 유튜브를  자주 본다. 본방사수 결사항쟁 그 정도는 아니다. 못 본 것들은 유튜브로 챙겨보면 되니까 말이다. 오래전 방송부터 하나하나 보다 보니 최근 방송들이 더 재밌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김창옥 소통전문가의 말솜씨가 더 유려해지고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아진 것이 물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겠지만 그와 더불어 그의 옆에서 때론 모지리로 때론 공감의 끄덕임과 눈물로 사연들을 함께 하는 두 시람. 황제성 씨와 이지혜 씨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그도 방송 중에 그들 덕분이라며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나의 이십 대 샾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던 전직 가수. 이제는 방송인인 그녀. 이전까지만 해도 내게 그녀는 관종기 심한 연예인 정도로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저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볼수록 내레이션에 어울리는 적당한 톤의 목소리와 그리고 밉지 않은 관종미에 뛰어난 공감력.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남편과의 안정된 결혼 생활 덕분인지 아니면 그렇게 타고난 사람인데 그걸 미처 알지 못한 것인지까지는 일면식도 없는 나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전보다는 훨씬 더 거리감이 좁혀진 건 사실인 것 같다. 낄낄 빠빠가 되는 사람, 그리고 남의 아픔을 조용히 듣고 공감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 '아~사람냄새~' 이런 연예인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


작가명 열정아줌마는 그녀들 앞에서 무색하다. 이지혜 씨나 조혜련 씨(최근 다시 보는 연예인에 추가됨)나 어찌 보면 비호감일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열정은 그런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단어다. 얼마 전 조혜련 씨가 방송에서 "오디션장에서 나오는 데 다시 신인이 된 것 같았다. 내 나이 오십네살에" 말을 듣는 순간 꼬끝이 아렸다. 그래, 사람 쉬지 않는 사람이었지. 아이들 두고 외국에 공부하러 떠나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서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녀들. 이지혜 씨도 만삭 때까지 방송 출연을 계속했으니 열정 파이터들을 내가 감히 따라갈 수나 있을까?


타고 나는 사람의 자질일 수도 있지만 공감력도 열정도 결국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이다. 그걸 하고 안하고는 결국 내 안에 있는 나와 협의되지 않으면 생각으로 끝나버리고 만다. 나는 결국 몽상가가 될 것인가? 그녀들처럼 한 발 나아갈 것인가? 내 속에서 일어나는 내분은 언제쯤 종전을 선언할 것인가?


나야말로 미운 관종이 되지 않도록 그만큼의 결과물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강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셈이다. 나는 달팽이니까. 내 속도에 맞게 하지만 오늘을 열심히 보내고 내일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어제 고려시대까지 공부했으니 오늘은 조선전기로 넘어가는 식으로 말이다.( 아들과 5월에 한능검 시험을 같이 치기로 했다.) 하다보면 이거 하나는 해내지 않겠나. 작은 목표를 하나씩 해내다보면 나도 이지혜씨처럼 여기저기서 인정해주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상상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금주 8일 차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