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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ECTORs Aug 31. 2021

젖은 장작은 불타지 않는다



불타는기대어

멍하니시간을보내면

수없이행했던과거의

뜨건행동과말들이

날리는불꽃이되어

따끔히찌른다

따가운외마디소리가

너무나조용한이곳에

메아리치듯이맴돈다


아픔이익숙해질때쯤

뭔가에홀린듯천천히

마음속귀퉁이켠에

푹젖은장작을꺼낸다

새하얀연기가섭게

맴돌고맴돌고맴돈다

매콤한눈물이핑돈다

다시금장작을빼냈다

아직은감당키어렵다


한바탕소동을펼친뒤

어느덧붉어진얼굴이

불타는장작을닮았다

열정을불태운되새김

덕분에열기가뜨겁다

너무나가까운탓일까

과의적당한거리는

따뜻한온기를주지만

가까이갈수록내살을

태우는고통이따른다

어쩌면사람과사람

계도적당한거리가

필요한것처럼말이다


시간그렇게흐르고

더이상타오를땔감이

없음을깨닫게된순간

언제나사랑이그렇듯

언제나미움이그렇듯

언제나사람이그렇듯


한주먹흰재로남는다





젖은 장작은 불타지 않는다

다시금다짐을해본다

감성에푹젖은장작은

완전히르기전까지

절대로꺼내지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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