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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Oct 31. 2024

4. 달빛 아래서 결투

[소년소녀들의 공상소설-다르소녀와 달무리 검 4편]

4. 달빛 아래서 결투


    점점 어두워져 갈 때에 빨간 등대 입구에 앉아 있던 다르는 민지와 대화를 가진 후에 평소답지 않게 매우 침착하게 그리고 매우 진지하게 예지에게 말했다.     


“예지야, 네가 은비랑 인선이와 미수를 데리고 등대 뒤로 피해있어라. 민지와 내가 저 악당들을 해치울 테니 지켜봐!”     


  예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인선이와 은비와 미수를 데리고 등대 뒤에 숨었다. 아니 숨었다기보다는 뒤에서 지켜볼 셈인 것이었다. 특히 미수는 흥분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인선은 두려운지 은비언니의 팔을 꼭 붙잡고 있었다. 그러나 예지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므로 담담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시커먼 옷차림의 건장한 남자들, 자세히 보니 모두 열 명이나 되었다. 그때에 다르는 놀라고 말았다. 그 무리 속에 일전에 초등학교 뒷산에서 결투했던 남자가 함께 있는 것이었다.      


“아니? 저 남자는 어찌 여기에 함께 있지? 그럼 이놈들은 저자의 패거리인가?”

“다르! 뭐라고 하는 거니? 그 무리 속에 네가 아는 놈이 있어?”

“응, 얘기했었잖아~ 학교뒷산에서 밤에 결투했었던 남자 말이야. 저 속에 있어!”

“저 속에? 그럼 이 무리들은 어디서 온 걸까?”     


  그렇게 긴장된 다르와 민지가 속삭일 때에 어둠을 뚫고 달이 나타나더니만 매우 밝은 달빛으로 대낮같이 밝혀주고 있었다. 그렇겠지. 추석이 지난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말이다. 그러자 저들의 실체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이들을 본 다르와 민지는 놀라고 말았다. 저들은 한국 사람이 아닌 것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한국 사람은 아니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이곳 동네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손에 망치를 들고, 자칼을 들고,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다르와 민지는 이런 일은 처음인지라 매우 흥분되고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래도 다르와 민지는 두려움을 억제하려고 배에 힘을 주었다. 민지는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다르와 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때에 다르는 나무 검 목걸이에 손을 대고는 속삭였다.


‘달무리 검! 넌 아무 말이 없니? 지금 내 심정을 아니?’

‘알고 있다! 네 믿음을 보고 있거든~ 얼마나 용감한지 지켜볼 거야!’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줘!’

‘염려 마~ 저들이 가까이 왔을 때에, 아니 저들이 행동을 할 때에 내 이름을 불러라! 그러면 내가 너를 들어 저들의 어깨뼈를 칠 것이다. 이제 안심이 되니?’

‘좋아!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다르가 달무리 검과 속삭이고 있을 때에 저들은 코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거침없이 손에 들고 있던 것으로 다르와 민지를 향해 돌진해 왔다. 이때에 민지는 잽싸게 몸을 피하고는 바로 앞에 있는 놈의 정강이를 발로 내리치고는 바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옆에 있던 다른 놈의 목을 발로 쌔게 차버리니 두 놈이 ‘아이코!’ 하면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때에 다르는 ‘달무리 검!’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다르의 손에 달무리검이 지워지고 다르는 나비처럼 공중부양을 하면서 놈들의 어깨뼈를 순식간에 칼등으로 내리쳤다. 매우 짧은 순간이었다. 놈들은 당황했다. 어린 여자아이들이라고 우습게 보았던 놈들은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미 땅바닥에는 대여섯 명이나 쓰러져 있었다. 다르와 민지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가볍게 해치웠던 것이었다. 그러자 남은 놈들, 다르와 결투했었던 놈과 세 명이 주춤하면서 맞서고 있었다. 이때에 다르가 민지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넌 저 세 놈을 맡아! 난 저놈 긴 칼을 들고 있는 놈을 해치울게~”

“응!”      


  웬일로 민지는 용기가 솟아났다. 그동안 써먹지 못했던 자신의 태권실력을 보여줄 수가 있었기에 매우 흥분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민지에게 그런 놀라운 태권실력이 있는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민지의 태권실력은 초등학교 때에 키웠던 실력이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민지에게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천사목걸이를 준 엘로이 천사에 대한 믿음과 목걸이에 대한 믿음이었던 것이었다. 

  당연한 일이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일이 닥치면 먼저 불신을 가지게 되어 결국엔 실패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해내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은 많이 말하지 않는가? 특히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코치는 항상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을 믿어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나 많은 유명했던 분들이 하는 말이, 99프로의 노력과 1프로의 영감, 또는 신의 은총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때에 빨간 등대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예지와 은비와 인선 그리고 미수는 다르와 민지가 결투하고 있는 그 뒤편에 멀리에 한 여인을 발견하였다. 인선은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목포에서 창가에 있을 때에 한 아주머니가 인선의 곁에 있는 것 보고 놀라 했다가 나중에 엘로이 천사란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언니야! 저기 한 여자가 서 있다. 엘로이 천사가 아닐까?”

“정말! 저기 웬 여인이 서 있을까?”     


  미수도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예지와 은비는 곧 알아채렷다. 엘로이 천사가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다르와 민지는 미처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눈앞에 악당들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세 명의 악당들은 민지를 표적을 삼고는 둘러쌓다. 그리고 다르는 칼을 든 놈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긴 칼을 든 놈은 나이가 젊다. 아마도 다르와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는 젊은 인 것이라는 걸 다르는 알고 있었다. 일전에 결투했을 때에 알았던 것이었다. 

  놈들 셋이 한꺼번에 민지에게 달려들자 민지는 순간이동을 해서는 그놈들 뒤에 빠져나와서는 공중을 뛰어올라서더니 강하게 발로 앞에 있는 놈의 정강이를 걷어차고는 그 힘으로 다시 공중으로 솟아올라서는 다음 놈의 목을 내리쳤다. 그리고 땅에 착지했다. 그러자 남은 한 놈은 뒤로 물러서더니 돌아서 도망을 치려고 했다. 그때에 민지는 몸을 던져서는 도망하려는 놈의 다리를 걸었다. 그러자 그놈은 곧바로 앞으로 넘어지고 민지는 넘어진 놈의 머리 쪽을 세차게 돌려 찼다. 그러자 그놈은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편, 다르는 긴 칼을 든 놈과 마주하고 있을 때에 먼저 그놈이 칼을 휘두르며 다가오자 다르는 그 칼을 피하고는 공중으로 오르더니 거침없이 그놈의 칼을 든 팔을 내리쳤다. 그러자 팔이 잘려나가고 피가 흘러내리자 그놈은 아이코 하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치려고 몸을 돌렸다. 그때에 다르는 놓치지 않고 곧바로 공중으로 날아가 그놈의 등 어깨를 칼등으로 내리쳤다. 그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어깨뼈가 박살이 났다. 

  이 순간이 되자 빨간 등대 뒤에서 지켜보던 예지와 은비와 미수와 인선은 환호성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와~ 다르와 민지 파이팅! 멋지다~ 멋져! 모두 해치었다! 와~ 와~”     


  그리고는 다르와 민지를 서로 껴안았다. 그때에 인선이가 다르언니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언니야! 저기 엘로이 천사가 와 있어~”

“뭐? 엘로이가? 어디?”


  다르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20미터쯤 떨어져 있는 곳에 한 여인이 서 있는 것이었다. 다르는 민지의 팔을 잡아당겨서는 그 여인 앞으로 달려갔다. 예지도 은비도 인선이도 미수도 뒤따라 여인에게로 갔다. 다르는 삐진 듯이 여인에게 말했다.     


“아니, 여기 있으면서 구경만 했어요?”

“그럼, 내가 도와주길 바랐니? 다르와 민지! 잘 싸웠어~ 여자라고 약하게 보일 필요는 없다. 나도 여자잖아~”

“정말? 여자라고? 웃기시네요.”     


  다르는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민지와 예지와 은비는 놀란 척했다. 그러나 미수와 인선은 당황해하였다. 다르의 말투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막말을 할 수가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사실 그렇다. 천사들의 세계에는 나이가 없다. 그들은 시간을 초월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란 것은 시간 속에 사는 인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다르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이 자연스럽게 그리 말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천사들의 세상에는 남녀가 구별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다르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직 이 땅에 사는 피조물에게만,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 좌표이기 때문에 나이가 거론된다는 것쯤은 다르는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예지도 다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 다르의 말이 틀리지 않지만, 지금은 내가 여자이잖아~ 그러니 비웃지 말라!”     


  다르와 예지와 민지는 씩 웃었다. 그러나 불교집안에 있는 은비와 아직 믿음이 깊지 못한 미수와 인선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 어리벙벙하고 있었다. 이때에 엘로이 여인은 친구들에게 말했다.     


“자, 이놈들을 어찌할 거니? 내 생각에는 저기 빨간 등대 쪽에 바다에 나무배 하나가 있을 거야. 거기에 모두 실어 놔라.”

“예? 배가 있어요? 못 봤는데........ 언제 배가 있었지?”     


  미수와 인선이가 그렇게 소리쳤다. 그러자 모두들 등대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여인은 배가 잘 보이도록 빛이 머물게 하였다. 배를 발견한 다르와 예지는 곧바로 쓰러져 있는 악당들을 옮기자고 하면서 앞서 나아가 쓰러진 놈을 둘이서 들어 올리려고 하자 여인은 손으로 동작을 그만하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나 눈치 빠른 은비가 나서서 말했다.


“그러지 말고, 우리 두 명씩 손을 잡고 순간이동을 하자!”

“맞아~ 그렇게 하면 되겠다.”     


  여인도 웃으시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자 모두 쓰러진 악당들을 한 명씩 양손에 잡고는 순간 이동을 해서는 모두 나룻배에 실었다. 그러자 배는 저절로 바다 깊은 곳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이를 본 인선이가 소리쳤다.     


“어머나~ 배가 스스로 가는디? 어쩨스라?”     


  이때에 여인은 예지에게 손짓을 했다. 예지는 곧 눈치를 채고는 해경에게 알렸다. 그리고 멀리 멀어져 가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경찰차 한대가 등대 쪽으로 왔다. 그리고 예지와 상황설명을 듣고 있을 때에 엘로이 여인은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에 멀리 해경선이 떠가는 나룻배 쪽으로 다가가더니 배를 끌고 갔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경찰차에 다르와 친구들이 겹겹이 쪼그려 앉아서 탔다. 그리고 경찰차는 예지가 알려준 대로 예지의 집으로 갔다. 경찰차가 예지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열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경찰 아저씨와 함께 예지와 다르 그리고 은비와 인선이와 미수는 예지의 집으로 들어서자 예지의 어머니와 인선이 어머니는 당황해하였다.      


“무슨 일이 있었니? 웬 경찰아저씨가 같이 들어오니?”  

“어머나, 뭔 일인디?”

“응, 한바탕 했지. 나쁜 놈들을 정리하고 오는 길이야.”

“네, 맞습니다. 오늘 밀입국한 일당을 잡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소녀들입니다.”

“또 일 저질렀구나! 하여간 모여 있으면 안 된다니깐.”

“아닙니다. 얼마나 훌륭합니까? 격려해 주십시오.”     


  경찰아저씨가 그렇게 말하고는 나가려고 하자 예지의 어머니가 경찰아저씨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그렇다고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예의가 아니지요. 들어오셔서 차나 드시고 가십시오.”

“예지 어머니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경찰아저씨는 강압에 의해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예지와 다르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미수와 인선이가 경찰아저씨 주변에 이리저리 자연스럽게 앉았다. 그리고 예지 어머니와 인선의 어머니가 따뜻한 건강차를 내려왔다. 그리고 경찰아저씨에게 와 소녀들에게도 나눠주었다. 인선이 어머니는 인선이 곁에 와서는 인선을 안아주면서 언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늦은 시간인지라 경찰아저씨는 차를 마시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는 집을 떠났다. 그리고 소녀들, 예지와 다르와 민지와 은비와 인선이 그리고 미수는 피곤한 표정을 하고는 우르르 예지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런 모습을 빙그레 웃으시며 예지의 어머니는 인선의 어머니와 거실에 남아서는 안심하는 듯이 차를 천천히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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