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출산 10개월 2일째>
아이 몸에 열꽃이 피었다. 3일째 설사를 하고 있다. 열은 어제부터는 오르지 않고 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보채고, 젖도 얼마 먹지 않는다. 3일째 젖양이 평소의 반절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볼살이 많이 빠졌다. 뱃속에 아가가 부쩍 많이 컸나 보다. 전에는 거의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소변이 차도 만져지는 것 같고, 아이를 업으면 포대기로 조여지는 것이 힘들다. 어떨 때는 조금씩 뛰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째에게는 미안하다. 많이 신경 써주지 못해서... 큰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둘째가 생겨서 조금은 소홀해졌다.
둘 다 건강하게 잘 자라렴. 그래도 엄마는 모두를 사랑한다.
(2002년 8월 22일 목 비)
<출산 10개월 6일째>
일주일 동안 고생하고 나더니 좋아졌다. 열꽃도 사라지고 칭얼거리는 것도 사라졌다. 설사도 하지 않는다. 대신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이유식은 거의 먹으려 하지 않고, 손으로 쥐어주는 것만 먹으려 한다. 계속 서있는 것을 여전히 좋아한다. 얼굴살이 빠지면서 눈이 조금 커진 것 같다. 얼굴형도 제법 다듬어졌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는 혀를 내미는 버릇이 생겼다. 얼굴에는 장난기를 가득 담고 있다. 장난하면 무척 좋아한다.
손으로 살짝 받치고 있으면 일어서기는 하는데 제 혼자서는 서지 못한다.
발달의 느리고 빠르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어른들이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2002년 8월 26일 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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