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인 가족단위가 묵기 좋은 부산여행 에어비앤비
아버지 환갑을 맞이하여 모처럼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부산. 내가 결혼해 5인 가족 체제가 된 이래 완전체로 처음 떠나는 가족여행이었다. 숙소가 깨끗하면서 편안해야 했고, 모두 함께 모여 놀 만한 공간이 있어야 했다. 일반적인 호텔은 기껏해야 2, 3인실이니 5인이 모두 함께 모여 놀기가 애매했다. 각방보다는 거실 생활을 선호하는 우리 가족 특성을 고려한 숙소가 필요했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숙소를 봐둔 곳이 있었는데, 바로 'UH 스위트 호텔.' 5~6인 가족에게 특화된 스위트 부띠크 호텔로 함께 모여 거실생활이 가능하면서 잠은 각방에서 잘 수 있는 숙소 구조였다. 문제라면 가격인데... 추석연휴 황금홀리데이에 맞춰서 가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1박에 약 35만원 가량. 이런저런 가심비를 따져봤을 땐 감당할 만했지만 조금 더 고심해보기로. 2박에 70만원이면 만만한 돈은 아니니까...!
혹여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는 아래.
예약은 네이버로 하라고 했던 것 같다. 잔여객실 정보 등도 네이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만난 에어비엔비 환상의 가족 숙소. 호텔보다 더 넓고 심지어 예쁘기도 호텔보다 더 예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위치 정도인데, 감천문화마을 바로 옆이라 썩 나쁜 것도 아니다.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하지 않았으니 도리어 장점으로 볼 수도 있었다. 어차피 자차가 있다면 숙소 근처 조용하고 주차자리 확보되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을 것 같았다. 동생과 상의 끝에 확정한 숙소.
https://www.airbnb.co.kr/rooms/995172485067967344?viralityEntryPoint=1&s=76
숙소명 : 태린 비주펠리스
주소 : 부산 사하구 옥천로 25
예약처 : 에어비앤비
숙소는 완전히 감천마을 인근이다. 동네 특성상 언덕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감천마을까지 걸어서 이동도 가능한 거리. 가족여행으로 간 거라 정신 없이 사진이 별로 없다. 건물 외관사진을 미처 찍을 겨를이 없었다. 건물 외관은 로드뷰로 대체한다.
깔끔한 신축 오피스텔. 사진보다 훨씬 깔끔한 느낌이다.
주차는 건물 1층에 할 수 있다. 지하에도 주차장이 더 있는 것 같은데, 1층에 주차하기에 충분했다. 아주 여유 있는 공간까진 아니지만 한 대 정도 주차는 무조건 가능한 공간. 숙소 호스트에게 이야기하면 주차증(방문증) 위치를 알려준다. 투숙하는 동안 자차 앞에 비치하면 된다.
건물 안쪽으로 주차공간이 더 많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부터 모두 친절히 알려주는데, 쓸 일은 없었다. 편의를 위해 평소에도 공동현관은 항상 열어두는 듯. 엘리베이터 타고 객실로 올라가면 된다.
11층 객실로 올라가자마자 가족들이 숙소 구경한다고 우르르 쏟아져 들어가서 부랴부랴 찍은 사진 ㅋㅋㅋ
현관도 널찍하고 신발장도 넉넉하다.(신발을 굳이 넣을 일은 없었지만) 비치된 슬리퍼를 신고 집구경 시작. 혹여 슬리퍼가 더 필요하면 사이즈별로 신발장에 더 들어 있으니 꺼내 쓰면 된다.
너무너무 더웠던 추석 날씨 속에 호스트의 센스 있는 사전 준비로 에어컨 켜져 있는 쾌적한 숙소 입성.
널찍한 거실. 사진과 똑같다는 후기를 보고 기대하며 예약했는데, 정말 사진과 똑같았다. 사진이랑 똑같은 인테리어에 생각보다 더 넓은 공간. 모두 입식 분위기인데다 TV도 없어서 거실에 뒹굴기는 좀 애매한 분위기지만 딱 보자마자 스튜디오 느낌 가득. 엄마는 달려가서 사진 찍어달라며 포즈 잡기 바빴다. 숙소에서 중년 여성의 사진욕구를 자극했다는 것은 대성공을 의미한다. 만족도 최상.
거실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인원수 맞춰 마련된 식탁에 둘러앉아 야식도 먹으며 두런두런 대화도 나누었다.
예쁜 가전과 집기가 모두 모여 있는 부엌. 비치되어 있는 모든 가전 및 도구들은 사용이 가능하단다. 우리는 전자렌지, 정수기 정도만 사용했다. 냉온수 콸콸, 전자렌지 성능 최고. 아주 만족했다.
소품으로 써도 될 만큼 예쁘장한 접시도 있다. 수저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
그리고 의외였던 것. 일회용품이 잔뜩 있다. ㅋㅋㅋ 젓가락, 숟가락, 종이컵, 종이대접, 위생봉투, 키친타올까지. 모두 사용해도 된다던 친절한 호스트. 환경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결국 편한 건 일회용품이라... 일정 내내 일회용품 잘 사용했다...!
그리고 대망의 1번방.
집에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위치한 윗층방이다.
아늑하고 깔끔한 방. 스튜디오를 겸하는 숙소답게 깔끔하고 예쁘다. 침구는 군더더기 없는 흰 침구. 각 방에 에어컨도 있고 모두 적정온도로 켜져 있어 시원하게 둘러보았다.
커텐을 걷어보면 세탁실이 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가 들어 있다. 세제도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세탁도 가능하다. 너무 예쁘고 말쑥한 세탁기가 들어 있어서 조금 놀람.
방 한쪽 화장대 옆으로 딸려 있는 욕실. 비데도 있다.
투숙 중간중간 사용도 가능한 첨단(...!) 청소기 물걸레청소기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독특한 복층 구조의 방들이 나온다.(사진은 아래층 구경하고 올라오는 가족1)
층계참 아래 역시나 감성 가득한 코너. 저 테이블은 아래층 젊은이들 회담장소로 쓰였다.ㅋㅋㅋ 평균나이 33세 자녀단 야식테이블로 잘 사용했다.
남향이라 해가 잘 드는 깔끔한 방2.
우리 부부가 묵은 방은 여기인데, 역시 남향이라 해가 잘 들고 화장대가 있어서 편리하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유일하게 TV가 있는 방이기도 하다. TV는 삼성 스마트 TV. 넷플릭스를 비롯한 각종 OTT도 로그인하여 볼 수 있다. 우리는 부산에 간 김에 넷플릭스로 <국제시장>도 봤다. 너무 울어서 다음날 팅팅 부은 건 좀 안타까웠지만...
아, 이 방의 특이점은 창문형 에어컨이다. 모든 방에 시스템 에어컨이 천장에 내장되어 있는데 이 방만 없다. 그래서 창문형 에어컨이 달려 있고 다른 에어컨에 비해서는 소음이 좀 심한 편이니 참고하시길.
단점이고 뭐고 모든 방이 예쁘고 아늑했어요.
아래층에도 위층과 거의 똑같은 욕실이 있다. 차이점은 비데 정도? 휴지도 욕실찬장에 더 들어 있어서 모자라지 않게 썼다.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욕실 어매니티.
바디워시, 샴푸, 린스, 치약, 주방세제(핸드워시...용인가요?ㅎ), 넉넉한 수건. 특히 수건이 넉넉해서 편했는데 각 욕실 안 찬장에 기본 수량이 들어 있고 위층 붙박이장 안으로 수건이 넉넉히 더 들어 있었다. 아마 5인이 2일간 투숙해서 넉넉히 넣어주신 것 같다. 모자라지 않게 잘 썼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어매니티. 헤어세트.
위층 화장대 서랍에 가지런히 들어 있다. 드라이어(성능 짱), 판고대기, 봉고대기. 심지어 이것조차 예쁘다.
숙소 창에서 밖을 내다보면 주로 뷰는 이렇다. 남쪽으로 감천항 앞바다(아마도)를 내다보는 뷰. 동네의 아기자기한 듯 세월이 묻은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독특한 뷰였다. 동해안 사람인 우리 가족에겐 낯설고도 멋진 뷰. 동해안과는 사뭇 다른 부산의 멋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숙소가 너무 예뻐서 가족들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감각적인 거울을 활용해 독특한 가족 사진도 찍었고. 다음에도 부산에 가족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가격은 1박에 200,000원. 황금연휴 주말 가격인데 2박에 40이면 거저나 다름 없었다. 가족들 만족도까지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숙소. 만족 또 만족.
수압 좋고, 배수 좋고, 냉방 좋고, 집 예쁘고. 각 방 침대까지. 침구도 깨끗하고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가족여행 특성상 각종 이슈가 있었...지만 ^_^ 숙소 하나는 정말 기똥찼다고 칭찬 들었다.
마지막 사진은 깡통시장에서 사온 야식. 깡돼후, 부산 생탁,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