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법칙』을 읽고
나는 근본충(?)이다. 모든 것에는 근본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와 고민과 철학이 부재한 투자 성과는 성과로 보지 않는다. 아르바이트생이 요리하는 식당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다.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의 말은 믿지 않는다. 때로는 경험이 많은 사람의 말도 믿지 않는다. 근본이 없다면 말이다.
인간 사회는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러나 사실 변하지 않았다. 2024년의 사람들은 1924년의 사람들처럼 모여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신분을 구분 짓고 싶어 한다. 술을 마시고 남을 흉본다. 손실을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탐욕을 부리고 망하기도 한다.
1929년에는 과잉생산으로 경제 대공황이 왔다. 1970년대에는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왔다.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왔다. 오늘날에도 자본주의는 경기 호황과 침체의 사이클을 타며 비슷한 역사를 반복한다. 인간이라는 생물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진리와도 같은 내용들을 쉽고 친절하게 정리해 준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읽고 배운 인간 사회의 근본들을 통해 배운 점들을 정리해 봤다.
1. 인생의 불확실성, 우연의 영향력을 이해하자.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예측하기 어렵다.
2. 리스크는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반드시 온다.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아직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대비하자.
3. 기대치를 관리하지 못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기대 이상의 삶이 행복감을 준다.
4. 인간을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 좋은 특성은 그 반대와 트레이드 오프된다. 존경받는 사람들은 그에 상응하는 나쁜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미친놈 소리를 듣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다).
5. 인간은 확률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상사에게 확률의 모호함보다는 확실성을 안겨주는 게 시간 낭비를 덜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은 확률적 사고를 견지해야 한다.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6. 내용보다 이를 전달하는 방식인 스토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7. 측정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 등이 세상을 움직인다. 모든 것을 측정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건 무의미할 수도 있다.
8. 평화로운 상태가 리스크를 만든다. 긴장 없는 삶을 위험하다. 긴장의 순간에 지속 노출되는 것이 성장에 유리하다.
9. 조급하지 말자. 인내심을 가지자. 더 빠르게 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부작용을 낳는다.
10. 고통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동기부여의 강력한 요소다.
11. 성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용하게 발현한다. 인생의 복리효과를 신뢰하자.
12. 사소한 것은 시간과 만나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 순간의 최선이 의미 있는 이유다.
13.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생각할 것.
14. 불필요한 완벽함을 피하자. 더 비효율적이다(일정 수준의 비효율은 바람직하다).
15. 다소 올드한 진리: No pain, no gain!
16. 영원한 성공은 없다. Keep Running!
17. 혁신은 여러 가지 작은 혁신이 합쳐지면서 천천히 발생한다. 혁신의 창발성 성격을 기억하자.
18. 모두가 힘들고 종종 어리석기도 하다. 싸워볼 만하다.
19. 내 사고방식은 나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내가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 모든 사람들도 각자 본인의 인센티브에 의해 사고한다는 것을 이해하자.
20.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다. 따라서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
21. 장기적 계획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 것. 고집과 인내심을 구분할 것. 영속성 지식을 추구할 것.
22. 인간은 있어 보이는 걸 좋아한다. 대개는 단순함이 정답이다.
23. 의견이 나와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 사람은 생각이 짧은 게 아니다. 그렇게 믿는 게 더 편하고 속 편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인간 사회를 이해하려면 통계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변하지 않는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