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MBA』를 읽고
조시 카우프만의 『퍼스널 MBA』라는 책은
유명하다, 8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러나 쉽게 읽힌다, 경영학과 심리학을 아우른다, 그리고..
사업의 본질, 일을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들, 시스템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읽기 쉽게 정리하여 세상과 경영을 바라보는 올바른 '멘탈 모델'을 제안한다.
특정 브랜드의 운영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실제로 일하면서 겪는 전반적인 경영 개념과 문제 접근 방식 등에 대해 직관을 넘어 개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지식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너무나 많은 개념들이 있었지만 '결여 맹목성(absence blindness)'이라는 개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책에 의하면 결여맹목성은 '우리가 관찰할 수 없는 것을 식별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인식적 편견'인데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을 관리하는 부서들이 칭찬을 받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의 중요성은 이슈가 발생해야 느껴진다. 또한 결여맹목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략'을 과소평가한다. 때때로 가장 좋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레버리지』를 읽으면서 그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데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생산성 개념들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된 것 같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읽은 많은 경영 서적들을 정리해 놓은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멘탈 모델을 만들어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 세상을 똑바로 보고 싶다면 말이다.
한번씩 세상의 흐름에서 본질을 놓치고 정신없이 지낼 때 중심을 잡기 위해 두고두고 반복적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삶을 좀 더 올바르고 선명하게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학제 관점을 언급할 때 내가 따르는 핵심 개념은 로마시대의 위대한 법률가 키케로의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어린애처럼 살게 된다.’는 말입니다. 키케로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도 알아야 하지만 다른 모든 학문의 핵심 개념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지 시험을 잘 쳐서 A학점을 받을 만큼 아는 것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머릿속의 격자틀 멘탈 모델에 각인되어 평생 자동으로 사용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 찰리 멍거(Charlie Mun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