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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피 Sep 16. 2024

제대로 사서 보유하라(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토머스 펠프스가 간절하게 하고 싶었던 한 마디

“제대로 사서 보유하라”


이 책은 100배 주식을 찾는 멘탈 모델을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식을 알아보는 시각, 매수하는 용기, 보유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수수료와 자본이득세를 최소해야 한다. 즉, 좋은 주식을 매수하여 끝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


<100 to 1>이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은 1972년에 출간되었다. 문장을 읽고 곱씹어 볼수록 과연 이 책이 7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화상 회의, HMR, AI 시대를 예견한 저자의 개념적 접근(상상력)에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간의 본성은 놀랍도록 같은 모습을 띠고 있어 인간의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주식 시장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게 괜히 신기했다.


여전히 ‘에고노미스트(Egonomist)’들이 자신의 출세를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몇몇은 탐욕에 눈이 먼 채로 투자를 가장한 게임을 한다. 당시 시대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저자의 통찰력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개인투자자라면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가 과연 100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기 수익과 재미에 매몰되어 트레이딩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지 고심해봐야 한다.


저자는 100배 주식을 찾기 위해서는, ‘회계적 접근 외에 개념적 접근, 즉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여 인간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심지어 열정을 가진, 심지어 윤리적이기까지 한 가급적 낮은 수준의 PER 기업’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100배 성장은 담보할 수 없지만 말이다.

궁극적인 전략은 이런 주식을 ‘제대로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런 주식을 찾아서 보유할 수 있을까? 슬프게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세한 방법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40년 동안 주식가치가 100배 성장하려면 연평균 12.2%의 수익을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해외투자를 할 때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저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 살고 있는 나는 ‘주식회사 아메리카’에 투자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0년 간 S&P500 지수는 연평균 약 13%, 나스닥 지수는 18% 성장했다. 이 시기를 40년까지 늘리면 S&P500은 ‘겨우 약 34배‘, 나스닥은 ’고작 약 67배‘ 수준의 성장에 그쳤다. 물론 그 기간 동안 블랙먼데이, 닷컴버블, 금융위기, 코로나19를 겪었지만 말이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상력’을 굳이 발휘해 본다면 1960년대 10년보다 2020년대 10년이 생산성에 가져올 변화는 더 빠르고 임팩트 있을 것이며, SNS에 본인의 일상을 포스팅하는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이 당연해지면서 소비는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생산성이 높아진 기업이 소비를 좋아하는 소비자와 만나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이다.


존 보글이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ETF인 Vanguard 500 Index Fund는 1975년에 나왔다. ETF투자가 없었던 시대에 활동했던 토머스 펠프스가 현시대를 산다면 개인투자자는 괜히 나서지 말고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라고 할 것이다. 개별종목에 비해 장기보유하기 좋고 수수료도 낮으며 심지어 자동으로 리밸런싱까지 된다.


100배 주식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을 하는 시간에 ‘주식회사 아메리카’에 투자하고 남는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어 이를 또다시 미국에 투자하는 게 나에게 맞는 투자법이 아닌가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 본다.


‘미국이 망하면 어떡하지?’ 펠프스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강력하게 본인의 메시지를 공유한다.


“이번 한 번만  세상의 종말에 반대로 베팅하라. 세상에 정말로 종말이 온다면 내기에서 지겠지만 그때는 어차피 모두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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