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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교동방울이 Mar 23. 2022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제대로 보내자

이 것만 지켜도 중간은 가는 보도자료③

잘 다듬은 보도자료가 마련됐다면 이젠 실전입니다.


언론에 실려야 자료가 생명력을 얻는 건 당연지사.

이번에는 효과적인 배포법을 알아볼게요.


먼저 속한 산업군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은 출입처(은어로 '나와바리'라고도 합니다) 시스템으로 움직입니다. 기업 출입기자, 청와대 출입기자, 스타트업 출입기자... 이런 식입니다. 물론 규모가 있는 언론사는 이보다 더 세밀하게 나뉩니다.


풀어보면, 화장품 론칭 보도자료를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보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화장품 규제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다면 그에 대한 성명서를 보낼 수는 있겠지만,  제품 성분이 어떻고 어디서 팔리고.. 이런건 청와대 출입에게 기삿감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적확한 기자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먼저 이메일 주소를 수집하세요.

고맙게도 네이버 뉴스는 분야별로 소식을 볼 수 있어 출입처를 파악하기 좋습니다. 우리와 결이 같은 기업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기자분들이라면 1차 체크는 통과한 셈이죠. 기사 하단을 보면 기자명과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이를 엑셀이나 구글 시트에 정리하세요. 레이블을 다는 게 중요한데 ICT, 산업부, 사회부 등등으로 분류해 놓으세요. 내가 일하는 곳이 스타트업이면 ICT기자분에게 보내야 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이버는 각각의 기자 구독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쓴 기사가 쭉 나열됩니다. 읽다 보면 최근에 스타트업 기사를 쓴 분도 있고,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을 취재해온 분이 있습니다. 이건 인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통상 종합지라 불리는 곳들은 짧으면 1년,  정말 길어도 3년이면 다른 부서로 이동이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시야를 넓히라는 차원과, 너무 한 분야에 오래 있으면 어떤 유착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된 언론계의 문화입니다.


오랜 시간 같은 분야를 취재한 사람들은 같은 보도자료를 봐도 더 빨리 답이 나오겠죠. 최근 배치됐다면  산업 동향부터 시작해 조금 더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야 이해가 쉽습니다. 보도자료 버전을 달리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간결한 게 중요하죠. 대신 미팅을 가질 때나 통화를 할 때 약간은 톤을 달리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제 저와 만난 분이 오늘 다른 분야를 출입할 수 있으니 미디어 리스트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주세요.



메일 보내기

[보도자료 송출의 건] 기사화 요청 드립니다.


제가 실제 받았던 메일 제목입니다.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어떤 자료인지, 왜 기사화를 해야 하는지, 누구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가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개, 많게는 100개가 넘는 메일을 받는 상황서 이런 자료는 오픈조차 되지 않는 게 부지기수죠.


그럼 바꿔볼게요.


[OO화장품 보도자료]_새로운 컬러 모델 12일 론칭

[OO화장품 뉴 컬러 론칭]_새로운 색조 담아 오는 12일 발매


이 정도로 기본정보를 담아주는 게 좋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클릭해 원문까지 읽게 되는 거죠. 자료를 잘 만들어 놓았다면 바로 기사화하거나 추가 취재가 필요하면 연락 주실 겁니다.


팔로우콜

메일 주소에 더해 개인 전화번호가 있다면 팔로우콜을 하는 게 좋습니다. 신경써야 할 건 연락 시간입니다. 일간지(신문)의 마감시간은 통상 오후 4~5시. 이 시간에 "우리 보도자료를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반가움보다 피로감이 큽니다. 문자를 드리거나 오전 시간에 연락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배포 시간도 이미 기사 작성에 들어갔을 오후 보다는 오전 8~9시(오전보고 시간 이전)이 좋습니다. 당장 보고할 기사감이 부족한 분들은 실어줄 가능성이 크겠죠.



이제까지 기본적인 작성부터 배포까지 설명 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셨을 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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