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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선 Nov 17. 2021

코로나19 이후의 미술관

20210408 논술 답안 필사

코로나19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정책적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다. 또한 개인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길이라며 각종 표어와 광고를 통해 공동체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중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러한 정부의 호소에 공감하여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데에 있어 지식인이나 정치인 같은 특정한 소수의 비범한 행동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물론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인의 행동이 중요시되어 왔고,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통해 독재 권력에 맞서는 등 개인의 행동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는 이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개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두 갖 경우보다 더 큰 경각심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이제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현재 사회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들은 또 하나의 유행이 되어 결국에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즉 사람들은 사회와 현재를 구성하는 구성요소로서의 개인의 역할에 민감해졌다. 그리고 이에 따라 더 적극적으로 현재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미술관은 사회와 현재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 제시문에서 ''동시대'는 양식이나 시기보다는 현재에 대한 주장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미술관은 사회와 현재의 최전선에서 이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할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미술관에서 현재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펼칠 수 있도록 그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전까지는 현재적인 담론에 대해 미술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관객들이 이를 인지하고 수용하는 일방향적 구조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사회 참여 의지와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미술관은 앞선 일방향적 구조에서 벗어나 관객과 함께하는 양방향적 구조를 탐색해야 할 것이다. 관객과 함께 동시대성에 관해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결국 동시대를 운영하고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주체는 평범한 사람들, 즉 관객들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관객과 유리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로나19는 또다시 중요한 기점이 된다 나이, 종교, 성별, 국가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라는 공통된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지금의 이런 상황은 미술관이 사회의 최전선에 서 있으면서 관객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좋은 기회이다. 작품과 전시와 관객이 같은 주제에 대해 동시에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 가지 요소의 관심사가 일치한다. 이때 전시와 작품과 관객 사이의 수평적 순환 구조를 잘 일구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휴 각 개인의 관심사가 다시 흩어지게 되더라도 미술관은 언제든지 현재의 다양한 주제와 동시대성에 대해 담론을 나눌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구조를 실천하는 예시로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 <혁명은 도시적으로>를 들 수 있다. 이 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편된 공간에 주목하는 전시다. 관객은 전시와 작가가 제시하는 공간 속에서 주제에 관해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경험을 한다. 또한 이런 개인의 경험을 타인과 교류하며 확장시켜 나갈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포퓰리즘적 성격을 보이는 것은 이 전시의 아쉬운 부분이다. 보기에 화려하고 압도적인 특정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이 SNS 상에 올라와 있으며, 전시가 단지 이색 데이트 코스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겉으로는 관객과 소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제시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단지 관객이 공간에 도취되어 있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현상은 관객과 미술관 모두에게 부다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관객과 함께 동시대성에 대한 담론을 이어가려는 미술관의 목적에 걸림돌이 된다.


 미술관이 동시대성에 관한 일상적 담론의 장으로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포퓰리즘적 요소는 배제되고,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장을 펼쳤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근거가 없는 것이 아쉽다. 지나치게 현학적인 표현이 읽기에 방해가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의 미술관이라는 주제에 대해 나름의 주체적인 생각을 펼친 듯하여, 더불어 전시에 대해 장단점을 고루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든다. 비록 전시에 대한 평가가 주제와는 약간 동떨어진 면이 없지 않아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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