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2 논술 답안 필사
전시는 '미술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관람객에게 다양하고 다각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가)의 기후 미술관 전시의 경우 '집'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전시실에 구현했다. 관객은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대변하는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이 공간 속에서 관객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책과 영화는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에 관객이 공감하는 구조로 감상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에 대해 단지 공감하는 것을 넘어서 모두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에서 얻을 수 있는 다각적이고 생생한 정보는 관객이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책이나 영화는 작품 속 이야기가 감상자에 전달되면 보통 그 영향력이 사그라든다. 하지만 전시는 책과 영화에 비해 전시 전후로 그 영향력을 길게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 가 있다.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나)의 <재난과 치유>에서는 이러한 전시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관람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19라는 주제 아래에서 관람객들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하는 것까지 전시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 전시는 꼭 전시실 안에서의 경험이 아니라 전시실 바깥에서의 경험을 통해서도 관람객에게 영향을 끼친다.
나아가 책이나 영화는 주로 당면한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전시는 그와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주체라는 점에서 현재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더욱더 효과가 있다. (가)의 <기후 미술관> 전시에서는 기후변화라는 주제에 맞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전시 진행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주제를 더욱 부각하기에 효과적이며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접적인 실천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