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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unset May 16. 2022

메모장에 적어놓은 글

끄적끄적

 

 잘잘못을 명확히 판단할 수 없는 감정이 엇갈린 상황에서 타인이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본인의 솔직한 감정표현을 타인에게 바로 말하는 것은 무례라고 생각하는데.


 타인이 불편할 것을 생각 못하는 것은 당당하고 자기 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의 인지와 배려의 부족이다.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그 상대의 이해심을 과하게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남들은 세세히 모르는 고단한 감정과 또다른 타인과의 갈등이 내 안에 존재하듯 타인에게도 내가 모르는 수많은 내면의 고민이 존재할 것이다.


 내가 정리한 내 감정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말고는 나의 선택이다. 내가 그것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의 무례를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없다.


 타인의 상황과 생각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타인을 내가 다 알 수도 있다는 오만이자, 타인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례하다는 것을 모르는 무지가 아닐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모르고 산다는 증거이다. 굳이 사람을 강자와 약자로 구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 안에 숨겨놓은 동물적인 야만을 드러내는 일이다.


 편안한 관계를 위해 웃는 것은 매너이고 예의다. 매너와 예의를 무한한 호의와 지지로 착각하지 말자.


 부러운 사람이 있다는 것도, 부러움을 산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 아니다. 부러움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나 나쁜 일이다.


 진정성 없는 헛된 말은 허공에 먼지처럼 떠돈다. 있는 자리에서 후 불어버리거나 그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다.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으나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이 옳은 것만 옳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무리하게 타인의 동의를 자꾸 구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때때로 크게 달라지는 사람은 믿지 않는 편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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