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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unset Oct 14. 2022

한 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

가끔 브런치를 대나무 숲으로 이용합니다.


 다소,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A는 내가 하지 않은 말이 내가 한 말로 회자됐다고 하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고, 그 말을 꺼낸 사람이라 지목한 B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A와 B는 서로 대화를 나누기에는 편하지 않은 모양인지, 직접 대화를 할 생각은 없단다.


 A는 명확하게 들었다고 하고, B는 명확하게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그 말의 발화점인 나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을뿐더러 그러한 내용을 생각한 적조차 없다.


 둘 중 한 명은 분명 거짓을 말하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면 굴뚝 주인이 얼마나 억울할지, 다 끌어모아다가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수십 번 불끈거린다.


 아주 강력하게 경고하고 싶다. 타인의 말을 이용해서 자신의 힘을 키우려는 야비한 짓을 하기엔 자식 보기에 부끄러운 짓이니 제발 그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그런데 그 경고를 누구에게 해야 할지 밝혀낼 수가 없다. 모두가 자신이 정확하다고 한다.


 신이시여, 거짓을 말한 사람의 머리 위에 새똥이 떨어지게 하소서. (번개라고 적다가 왠지 잔인해서 또 바꾸는 이 연약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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