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TV 속 요리채널에서 메뉴를 골라 요리를 해보기로 한다.
탐색 시작!
이건 딱히 당기지 않으니 패스하고,
요건 괜찮겠다 싶었는데 재료가 없다.
이건 또 소스가 없고.
그래 오늘은 바로 이거다.
안성맞춤인 메뉴를 발견하고 눈과 귀를 집중한다.
오늘의 셰프가 반짝반짝 빛나는 새 프라이팬을 꺼내
파스타에 들어갈 버섯과 새우를 버터에 볶는다.
완성된 음식이 새 프라이팬과 어우러져 정갈하고 세련되어 보인다.
셰프의 저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면 나도
고급진 레스토랑에 내어 놓을 만한 근사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으려나?
TV 채널을 돌리다 오늘은 노포에 꽂혔다.
손때 묻은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기름이 끓어오르고
그 위에 해물파전 재료들이 하나씩 올려진다.
구워진 바닥면이 뒤집혀 위로 올라오니 그 맛이 아는 맛이라 침이 꼴깍 넘어간다.
해묵은 프라이팬이 세월을 뿜어내니 맛에 대한 믿음은 말이 필요 없다.
노포 할머니의 저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면 나도
깊고도 정 넘치는 할머니표 파전 한 장 구워낼 수 있으려나?
사진: Unsplash의 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