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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토세무사 Nov 10. 2021

이성친구가 공부에 도움이 될까?

세무사 수험생과 회계사 수험생 커플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공부에 도움이 될까?

수험생들의 영원한 고민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도움이 됐다. 


세무사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남자친구가 있었다. 내가 공부를 시작했을 무렵 남자친구는 회계사 공부 3년 차의 수험생이었다. 그리고 일 년 후 정도 후에 남자친구가 먼저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세무사 시험과 회계사 시험은 대체로 비슷하다. 몇몇 과목을 제외하면 회계사 시험 범위 안에 세무사 시험 범위가 포함된다. 그래서 공부하는 동안 남자친구에게 좋은 강사를 추천받을 수 있었고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도 있었다. 


또한 같은 처지였기 때문에 서로의 생활패턴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점심에 3,500원짜리 교내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괜찮았고 따로 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때 내가 공부를 한다고 열람실에 갔을 때도 남자친구는 이해해주었다. 그 친구는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를 했고 나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를 했는데 어쩌다 내가 공부하는 열람실에 와서 같이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런 날은 마치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남자친구가 나보다 일 년 먼저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먼저 합격을 한 남자친구에게 열등감이 들기도 했고,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했다. 합격을 해서 옷을 사고 축하 모임을 하러 갈 때마다 괜히 울적해졌다.


그래도 곧 털고 일어나서 내 공부를 했고 금방 따라서 합격했다. 


정리하자면 수험공부를 할 때 비슷한 공부를 하는 이성친구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직장인이거나 다른 길을 준비하는 친구라면 서로 배려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이하게 이쪽 업종은 합격을 하고 난 후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있는 일이다보니 서로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는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세무사 커플, 세무사 회계사 커플, 세무사와 세무공무원 커플 등 대부분 같은 업종의 사람끼리 만난다. 

물론 업종보다 중요한건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함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커플들, 부디 건사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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