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슈취타> 리뷰
슈가의 또 다른 이름인 Agust D는 솔로 앨범 <D-DAY>의 ‘Snooze’에서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라며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응원을 건넸다. 사실 슈가가 꿈을 노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 지금 심장박동에 맞춰 다시 노를 저어’(미니 3집 <화양연화 pt.1> ’Intro: 화양연화’), ‘Dream 결국 시련의 끝에 만개하리 Dream 시작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하리’(믹스테이프 <Agust D> ’So far away’) 처럼 꾸준히 꿈에 관해 이야기를 해왔다. 이렇게 꿈에 관심이 많은 슈가는 이번에는 웹예능 <슈취타>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스트가 마시고 싶은 술을 함께 기울이며 서로가 꿈꿔온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꿈을 꾸는 슈가는 선배들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성공적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온 태양에게 ‘솔로를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 궁금한 게 많아 꼭 물어보고 싶었다’며 솔로 활동에 대한 조언을 청한다. 30년간 톱스타를 유지해 온 신동엽에게 ‘방탄소년단 10년의 활동이 정말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30년은 어떻게 했어요?’라고 비법을 묻기도 한다.
꿈을 이미 이뤄본 슈가는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 앞장선다. 재계약 그 이후를 고민하면서 본인만의 성장을 고민하고 있는 세븐틴 호시에게 ‘팀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해 준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태현에게는 ‘굉장히 잘하고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며 다독여 준다.
꿈을 함께 이뤄온 방탄소년단 멤버들과는 다시 완전체가 될 2025년을 그리면서 각자의 꿈을 응원한다. 본인만의 색깔을 가득 담은 솔로 앨범 <FACE>를 만든 지민에게 ‘너무 멋있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믹스테이프 <mono.>와 솔로 앨범 <Indigo>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선보인 RM에게 ‘그 순간의 모습을 담아낸 솔직한 앨범이라 더 멋있다’고 말하면서 리스펙을 보내기도 한다.
꿈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코너이자 시그니처 질문인 ‘게스트의 꿈은 무엇인가?’에서 절정을 찍는다. 30분간 슈가와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비쳤던 게스트의 생각이 단 한 줄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슈가가 게스트의 향후 꿈을 응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래를 고민하는 자체가 무서워 생각하기 싫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꿈만큼은 진심인 슈가. 그의 진심은 노래를 넘어 웹예능 <슈취타>로도 꿈을 이야기한다. 덕분에 <슈취타>는 ‘슈가와 술에 취하는 타임’이 아닌 ‘슈가와 꿈에 취하는 타임’으로 변신한다.
딩거의 한 줄 리뷰 : 꿈에 취하고 꿈을 고민하는 30분 간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