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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Jun 27. 2024

수원화성성곽길 옆 새로운 초록숲길

수원화성성곽길 걷고 영화를 보았. 원래는 영화 먼저 보고 성곽길을 걸을 예정이었는데, 집에서 일찍 나왔기에 일정을 조금 변경해서 산에 먼저 올랐다. 팔달문~서장대~화서문~수원화성~수원화성박물관~수원미디어센터까지 약 3km, 1시간 정도 걸었다.


초반에 가파른 계단 오름길이라 땀 좀 흘렸다. 성곽길 능선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서 느릿느릿 사색하며 걸었다.


수원화성성곽길 있는 달산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장대는 역사가 깊은 곳이다. 조대왕이 군사훈련을 지휘한  곳이고, '화성장대'라는 글씨와 정자 천장의 시도 정조대왕이 직접 다. 필체가 힘이 있고 시원시원하다. 애국심과 효심이 깊었던 조대왕을 생각하며 서장대에 조금 오래 머문다. 정자 1층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올라가지는 않고 밖에서 풍경만 감상한다. 중에 산우님들과 함께 오면 꼭 올라가 볼 것이다.


외국인 커플들이 서장대에서 수원화성과 수원시내를 조망하며 즐기고 있다.  날씨가 아주 맑아서 하늘에서 푸른 물이 뚝 떨어질 것 같은 깨끗한 청빛이다. 흰 구름 두둥실 간다. 청과 백의 조화이다. 우리 민족은 유난히 청색과 백색을 좋아한 것 같다. 청자 백자도 만들어서 사용하고 또 흰옷을 즐겨 입었으니 말이다.


서장대 앞쪽으로는 휘어진 노송이 수원화성행궁과 수원시내를 내려다보며  의연하게 서 있다. 나도 한껏 눈과 마음을 맑게 하고 소나무의 자세로 내려다본다.


서장대 2층에 올라가면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더 멋들어지게 보일 듯하다. 마주 보이는 저 건너편은 봉돈 쪽이다. 비상시에 봉화를 올리는 장소이다. 서장대에서도 수원화성행궁에서도 잘 보일  수 있는 위치이다.


서장대에서 성벽을 따라 걷지 않고 약간 아래쪽 숲길로 들어선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길도 폭신폭신 걷기가 좋다. 흙길과 멍석길이. 자전거를 타고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길이지만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이라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은 출입이 안 될 것도 같다.


자세히 보니까 수원화성성곽길은 성곽길 옆으로 숲길이 계속 나 있어서 그 길로 걸으면 여름에도 시원하다. 매번 걷는 길이지만 팔달산 전체가 요리조리 길이 나있다. 낯선 길이다. 역시나 산은 갈 때마다 새로운 점이 발견되어서 참 좋다. 성벽길이라 나무가 없어서 덥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다. 조금 아래쪽 숲길로 걸으면 숲이 우거지고 바람도 시원해서 여름 산행으로도 좋다.


개망초 꽃길, 실유카 꽃길이 여름산행을 빛나게 한다. 하얀빛, 우윳빛, 꽃색깔이 청빛 하늘과 하얀 구름과 초록 숲과 잘 어우러진다.


느리게 천천히 걷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영화가 오후 4시 시작이라 급히 내려온다. 화서문을 지나 행궁동 행리단길을 걸어 화성행궁광장으로 온다. 시간이 10여 분 밖에 안 남았다. 서두른다. 다행히 아직 영화는 상영 전이다. 좌석표를 받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다른 날에 비해 좌석이 많이 찼다. 날이 갈수록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오늘도 100% 만족스러운 나의 애산책길 수원화성성곽길 걷고 애영화 재미나게 다. 언제나 해피데이!

수원화성성곽길 가파른 돌계단길에서
홍난파 노래비 <고향의 봄>
세계문화유산 화성 돌비
서장대에서
서장대 고목과 화성행궁 조망
수원화성성곽길과 옆 숲길
생태산책로 실유카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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