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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 – 눈에 보이지 않는 양조가

by 박정수

와인을 마실 때 우리는 흔히 포도 품종이나 산지, 숙성 방식에 주목한다. 와인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로 테루아르(terroir)와 양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와인의 깊이와 품격을 논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서 조용히, 그리고 보이지 않게 일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효모’다. 와인의 탄생은 결국 이 작은 생명체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효모는 와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양조가로서, 와인의 정체성을 설계하며 감춰진 예술을 창조한다.


효모란 무엇인가: 와인의 숨결을 만드는 미생물

효모는 단세포 미생물로, 와인 양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생물학적으로는 곰팡이류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와인 양조에 주로 사용되는 것은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시아(Saccharomyces cerevisiae)라는 종이다. 이 작은 생명체는 포도즙 속의 당분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발효 과정을 통해 와인을 탄생시킨다. 효모 없이는 와인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며, 와인의 구조와 맛, 그리고 향의 깊이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존재다.

효모는 단순히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역할을 넘어 와인의 개성을 형성한다. 발효 과정에서 효모는 다양한 부산물을 생성하며, 이 부산물들은 와인의 향과 풍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에스터, 알데하이드, 고급 알코올 등은 효모가 만들어내는 화학적 부산물로, 와인의 향과 맛을 풍부하게 한다. 이 작은 생명체는 와인의 본질을 빚어내며, 마치 보이지 않는 양조가처럼 와인을 설계한다.


자연 발효와 상업용 효모: 선택의 갈림길

효모는 와인 양조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연 발효를 선택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상업용 효모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연 발효: 테루아르의 진실을 담다

자연 발효는 포도 껍질에 붙어 있는 야생 효모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야생 효모는 포도가 자란 지역의 토양, 기후, 그리고 환경적 요소를 반영하며, 와인의 테루아르를 가장 잘 표현한다. 자연 발효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만큼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어낸다. 자연 발효를 선택하는 와이너리들은 와인에 지역적 특성을 담아내고자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는 와인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특정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담은 작품으로 여기는 접근 방식이다.


상업용 효모: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반면, 상업용 효모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발효 과정을 제공한다. 상업용 효모는 특정한 특성을 가진 효모를 선택적으로 배양하여 사용하며, 이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열대 과일 향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런 특성을 가진 효모를 선택할 수 있다. 상업용 효모는 대량 생산 와인에서 주로 사용되며, 일관된 품질과 맛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효모의 선택은 와인의 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자연 발효를 선택하느냐, 상업용 효모를 선택하느냐는 와인의 개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효모의 역할: 와인의 향과 풍미를 빚다

효모는 단순히 알코올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다. 발효 중에 생성되는 다양한 부산물은 와인의 향과 풍미를 결정짓는다. 효모가 만들어내는 주요 부산물에는 에스터, 알데하이드, 고급 알코올 등이 있다. 이 부산물들은 와인의 향을 복합적으로 발전시키며, 와인의 개성을 형성한다.


에스터와 향의 마법

에스터는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만들어내는 화학적 화합물로, 와인의 향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다. 어떤 에스터는 열대 과일 향을, 어떤 에스터는 꽃향기를, 또 어떤 에스터는 구운 빵이나 견과류의 뉘앙스를 만들어낸다. 에스터의 종류와 농도는 효모의 종류와 발효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와인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lees) 숙성: 효모의 마지막 선물

발효가 끝난 후에도 효모는 와인의 숙성에 영향을 미친다. 죽은 효모 세포, 즉 ‘리’(lees)는 와인 속에 남아 풍미를 더하고 질감을 부드럽게 만든다. 리 숙성은 와인의 텍스처를 풍부하게 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샴페인이나 일부 화이트 와인에서는 리 숙성이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와인은 효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 깊고 복합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효모와 와인의 관계: 생명을 불어넣는 숨결

효모는 보이지 않지만, 와인의 모든 순간에 존재한다. 포도즙이 와인으로 변하는 마법의 순간, 그 중심에는 효모가 있다. 우리는 효모의 존재를 잊기 쉽지만, 와인을 마실 때마다 효모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향으로, 맛으로, 그리고 와인이 가진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효모는 와인 속에서 끊임없이 일하며, 와인의 개성을 빚어낸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효모가 만들어낸 생명체다. 효모는 와인의 숨결을 만들어내며, 와인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 우리는 효모가 만든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다.


효모의 철학: 와인은 결국 생명이다

와인은 결국 생명이다. 그리고 그 생명을 불어넣는 첫 숨은, 효모가 만들어낸다. 효모는 와인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며, 와인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효모는 보이지 않지만, 와인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존재한다. 와인을 마실 때마다, 우리는 효모가 만든 생명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효모는 와인의 본질을 빚어내며, 와인의 개성을 형성한다. 와인은 효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 깊고 복합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 우리는 효모가 만든 예술을 경험하며, 와인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효모는 와인의 숨결이며, 와인의 본질이다. 와인을 마실 때마다, 우리는 효모가 만든 생명의 흔적을 느낀다. 그것은 와인의 향과 맛, 그리고 와인이 가진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효모는 와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양조가로서, 와인의 정체성을 설계하며 감춰진 예술을 창조한다. 와인을 마시는 순간, 우리는 효모가 만든 예술을 경험하며, 와인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효모는 와인의 숨결이며, 와인의 본질이다. 와인은 결국 생명이다. 그리고 그 생명을 불어넣는 첫 숨은, 효모가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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