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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람이 May 03. 2024

니가 하면 나도 한다! 배달비 무료 전쟁


안녕하세요. 에디터 다람이입니다.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선언을 시작으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비싼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배달 앱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인데요,

어떤 정책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함께 살펴보아요!




왜 갑자기 무료 배달 서비스를 하는 걸까요?



2017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배달 앱 시장은 팬데믹 기간에 거래액이 26조 원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하였어요.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0.6%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는데요, 엔데믹 전환 이후 외식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지만, 한국소비자원의 ‘배달 앱 가격 이용 실태조사(2023년)’에서 소비자의 50.1%가 “배달비가 비싸다”라고 응답한 것처럼 배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플랫폼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2 자리를 두고 쿠팡이츠와 요기요  ‘이용자 뺏어오기’ 경쟁은 물론, 1 배민의 입장에선 격차를 따라 잡히지 않기 위한 ‘이용자 지키기 필요한 상황이라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선언은 배민과 요기요를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여요.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요기요의 무료 배달 정책을 살펴보아요.



쿠팡이츠는 지난 3월 26일 자사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수도권과 6 광역시  주요 지역에서 ‘묶음 배달’ 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한집 배달’은 배달비를 내야하고요.



배민은 지난 4월 1일 유료 멤버십 가입 필요 없이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알뜰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한집 배달’ 배달비도 기존보다 낮췄고요.


요기요는 지난 4월 5일 최소 15,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 유형과 상관없이 전국에서 배달비를 면제하기로 했어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최소 주문 금액 기준 없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최소 주문 금액은 3사 모두 존재하기에, 쿠팡이츠배민과 달리 전국에서 배달 유형 상관없이 무료 배달하는 요기요의 정책은 매우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료 배달 정책에도 여러 가지 허점은 존재해요.



쿠팡이츠는 강남구와 서초구에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어요. 원체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용자 대신 쿠팡이츠가 내야 할 배달비 부담이 타 지역보다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논란이 일면서 쿠팡이츠는 4월 안으로 강남·서초 지역에도 무료 배달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답니다.


또, 4월 13일부터 와우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60% 가까이 인상했는데요, 배달비 무료로 회원을 확보한 후 월회비를 인상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요.


배민은 배달비 무료 정책 도입 전, 전체 금액에서 10%를 할인해 주는 쿠폰을 발급해 주고 있었어요. 배달비 무료 정책 초반까지만 해도 배달팁 무료 쿠폰과 10% 할인 쿠폰 모두 발급이 가능해서 소비자는 두 혜택을 비교하여 더 좋은 쿠폰을 선택하여 적용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알뜰 배송 선택 시 자동으로 배달팁이 무료로 적용되도록 변경되었고, 그와 함께 10% 할인 쿠폰도 사라져버렸어요.



배달비 무료 전쟁,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존에는 배달비를 소비자 50% + 점주 50% 절반씩 나누어 부담했었는데,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무료 배달은 소비자가 부담하던 배달비를 플랫폼이 대신 내는 구조입니다. 소비자는 배달비를 내지 않고, 점주는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로 보이지만 점주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고 해요.


무료 배달 이용자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더 큰 ‘정률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배민은 배민1플러스, 쿠팡이츠는 스마트요금제에 가입한 매장을 대상으로만 이번 무료 배달 프로모션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다른 요금제를 사용하는 매장은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는 유사 업체에게 이용자를 뺏길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배민 수수료는 매출 기준 6.8%(부가세 별도), 쿠팡이츠는 9.8%를 주문 중개 수수료로 떼어가기 때문에 배달 매출이 늘어날수록 내야 할 수수료도 커질 수밖에 없어요. 무료 배달 도입으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는 마진이 줄게 되는 것이죠.


지금 당장은 플랫폼이 손해 보는 구조지만, 길게 보았을 때 플랫폼은 그동안 손해 본 비용을 감당시킬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요. 수수료 인상으로 점주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이는 소비자에게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배달비 무료 전쟁이 끝난 후에 플랫폼과 소비자, 점주까지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배달업계가 좋은 방향성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 출처

'무료 배달' 내세운 배달 앱 3종...직접 사용해 보니

니가 하면 나도 한다…‘무료 배달’ 삼국지

[무료배달의 그림자➊] 배달앱의 생색과 점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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