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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Oct 25. 2023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

오늘의 반복일 뿐 내일은 없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입 밖으로 내뱉은 말 아닐까? 


무슨 계획을 세우거나, 급박한 일이 아닌 이상, 계획을 세울 때 저 말을 달고 살았던 거 같다.

내 경우 대표적인 대상은 바로 글쓰기였다. 자기 전 누우면 "어 이거 글로 쓰면 좋겠다." 하는 문득 스쳐드는 생각이 들 때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거나, 또는 메모라도 해놓으면 다음날 생각이라도 날 텐데 다음날에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거나 또는 생각이나도 내가 생각한 내용이 아닌 것이 많았다.


그렇게 놓쳐버린? 어찌 보면 날려버린? 내용이 많았다. 어제도 문득생각난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 라는 내용이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작가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가장 많이 말한 생각과 문장. 

아쉽게도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에서 나한테 내일이란 단어, 시작이란 단어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나에게 내일은 없었고 시작도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있는데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막상 글을 쓰기 전에 생각해 보면 어떻게 써야 하지? 뭔가 멋있는 문장, 의미심장한 구절, 품격 있어 보이는 단어들로 쓰려고 했던 나 자신을 되돌이켜 보면 그것들이 나를 멈춰있게 한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딱히 글을 써본 적도 없는 내가 걸음마를 떼기 전에 마라톤을 준비하는 거처럼 했으니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건 불 보듯 뻔한 결말이었다. 투박하더라도 그냥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조금씩 써가고 싶다.


3페이지를 넘기는 장문의 글이 아니더라도 내 생각을, 하고 싶었던 말을, 겪었던 일을,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화려한 글이 아니라 누구든 생각해 봤던 읽어보고 싶었던 글을 써보려고 한다.

 

어제 잠들기 전 생각했던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에 한 발짝을 내디뎠다. 오늘의 반복을 멈추고 내일을 찾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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