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꽤 옛날부터 전기차를 시판해 왔다. 레이 EV는 국내에서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판매된 고속 전기차로 무려 2011년 12월에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전기차 기술력이 부족했을 때라 배터리 용량이 낮았고, 주행거리로 복합 100km도 가지 못해 단거리 출퇴근이 아니면 활용이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차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기아도 경형 전기차인 레이 EV를 다시 출시했다.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 기반이며, 주행거리가 이전보다 많이 늘어 활용성이 많이 늘었다.
기존 레이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외관에서 큰 차이점은 없다. 그릴도 애초에 형태만 남겨놓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내부 패턴만 삭제하고 충전구를 배치했으며, 범퍼 하단에 공기 흡입구가 동일하게 적용되어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가장 아래쪽에 스키드 플레이트도 동일하게 배치되어 있다.
측면 역시 레이의 작고 높은 박스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측 1열 90도까지 열리는 일반 도어와 2열 슬라이딩 도어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며, 휠은 전기차 전용 14인치 휠이 적용된다. 휠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스틸 휠이 적용되는데, 이때 휠 커버는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하다.
후면 역시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과 동일하다. 다이내믹한 테일램프, 테일 램프 양쪽을 이어주는 블랙 가니쉬, 검은색으로 된 스키드 플레이트, 범퍼 중앙 하단에 위치한 후진등까지 동일하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디자인에 심플함을 더한 레이 EV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외장 색상은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클리어 화이트, 아스트로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 밀키 베이지, 아쿠아 민트 5가지 선택지에 전기차 전용 외장 색상인 스모크 블루가 추가되었다.
실내 역시 기본적으로 레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차이점이 있다. 첫 번째로 일반 부츠식 변속기가 아닌 요즘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모델에 적용된 칼럼식 변속기가 적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센터패시아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시동 버튼은 칼럼식 변속기로 이동했고, 공조 버튼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2열로 배치되어 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변속기가 사라진 자리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버튼이 추가되었으며, 오른쪽에 수납함이 추가되었다.
계기판이 다른데, 내연기관 모델에는 4.2인치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있고, 그 외 속도와 RPM을 전자식으로 표시해 주는 계기판이 적용된 반면, 전기차 모델에는 K3에 적용되는 10.25인치 풀 LCD 계기판이 적용되었다. 심지어 기본 적용된다.
그 외 전기차 모델이다 보니 회생제동 조절을 위한 패들 시프트가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해 있다. 인테리어 컬러 옵션은 블랙과 라이트 그레이 두 가지가 있다. 차 크기는 작지만 실내 공간은 대형차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넓으며, 특히 높은 전고 덕분에 헤드룸이 상당하다. 실내 곳곳에 수납함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레이 EV에는 64.3kW, 147Nm을 발휘하는 싱글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마력과 kg.m으로 환산하면 86마력, 15kg.m이다.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은 12마력, 토크는 5.3kg.m이 높다.
수치상으로는 차이가 많이 안 나 보이지만 전기차는 출발할 때부터 최대토크를 내기 때문에 가속력과 등판력이 월등히 좋다.
배터리는 35.2kWh의 용량을 가진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구형 대비 2배 이상이 늘었다. 그 덕분에 주행거리가 복합 205km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도심에서는 233km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주행거리가 이전보다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200km 내외다 보니 장거리 주행보다는 출퇴근용 혹은 단거리 이동을 위한 시티카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레이 EV에는 라이트와 에어가 있다. 전기차 모델이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 그만큼 기본 옵션도 많이 들어가 있다. 주요 옵션을 살펴보면 라이트 트림에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칼럼식 변속기, 대용량 루프콘솔, 뒷좌석 벤치폴딩시트, 스마트키, 회생제동 패들 시프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라이트, 풀 오토 에어컨, 8인치 내비게이션이 있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무려 기본이다.
에어 트림으로 가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과 같은 ADAS가 추가되며, 라이트 그레이 인테리어 선택 가능, 가죽 스티어링 휠, 전자식 룸미러, 인조가죽시트, 앞좌석 열선 시트, 운전석 통풍시트, 운전석 풀 폴딩 시트, 하이패스, 크루즈 컨트롤,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추가된다.
선택 품목으로는 하이패스, 스타일(프로젝션 헤드 램프, LED 주간주행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 제동등), 컴포트 1(뒷좌석 열선 시트, 뒷좌석 슬라이딩 6:4 폴딩 시트, 고급형 센터 콘솔,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뒷좌석 C타입 USB 단자, 러기지 보드, 러기지 언더 트레이), 드라이브 와이즈(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가 있다.
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가 2,775만 원, 에어가 2,995만 원, 1인승 밴 라이트가 2,735만 원, 에어가 2,780만 원, 2인승 밴 라이트가 2,745만 원, 에어가 2,79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