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o를 위한 Not to do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에는 다양한 브랜드 사례가 나오는데, 그 중 미쉐린 가이드를 예로 들며 '하지 않음'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식의 상징이 된 미쉐린 가이드는 Not to do를 정해 이것을 집요하게 지킵니다.
1)평가원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는다.
2)절대 한 번에 결론 내리지 않는다.
3) 미쉐린 스타 기준에 음식 외 요소를 반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때로는 혼란스러운 자신이라면, 하는 것(To do)을 정하는 것 만큼이나 '하지 않는 것(Not to do)'을 정하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함으로써 나의 브랜딩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서 나의 To do와 Not to do에 대해 정리해 보게 됐다.
1. 무리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많지만, 그것들에 매몰되지 않고자 의식적으로 경계한다.
은근 베짱이 기질이 있는 나는 과부하가 올 경우 종종 그대로 손을 놓아버리곤 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다. 멈추지 않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지속하는 방법'이다.
2. 모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이 갖고 있는 모습은 입체적이고 다면적이다. 많은 모습과 생각들을 모두 보여줄 수도 없겠지만,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모습들도 남겨 두는 편이다. 꼭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 나쁜 모습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 이유는
지금 선택과 집중해야할 것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기나긴 여정 속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의 여백을 남겨두기 위해,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지킬 수 있는 나를 위해 모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가끔 오프라인 만남이 있을 때, 누군가와 서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몰랐던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더 흥미로워지곤 한다.
3. 불필요한 만남을 갖지 않는다.
여기서의 '만남'은 사람이기도, 정보이기도 하다.
온라인으로 여러 활동을 하다보면 종종 온라인으로 알게된 분들로부터 만남을 제안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 이유가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만, '왜 봐야하지?' 싶은 만남도 있어 난감한 적이 있다. 가까운 지인일지라도, 새로운 인연일지라도 한정된 시간 속 불필요한 만남을 갖지 않음으로써 나의 시간을 지키기로 한다.
정보와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 세상엔 유용한 정보가 너무 많고, 보다 보면 소화하지 못한채 정보 속만 헤매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것들을 보다보면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고, 다 알아야 할 것만 같고.. 갑자기 막 조급해지는 그런 기분.
과감히 정보를 생략하기로 했다. 지금 아는 것부터 제대로 소화하기. 생각해보면 당장 불필요한 정보임에도 찾고있지는 않았는지.. 나를 집어 삼키는 정보로부터 멀어지기로 한다.
Not to do를 정리하니, 확실히 To do가 더욱 명확&간결해지는 기분이다.
역시나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적어보는 것은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당신의 Not to do는 무엇인가요?"
함께 생각해보고, 또 반드시 적어보면 좋을 것 같다.
브랜더에게 To do와 Not to do는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정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