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5살 이라니

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낀 날

by 버킷라이프

나는 원래 반짝반짝 빛나던 열정 가득한 사람 이었다.

나의 20대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랑 비슷한 열정을 가진, 그의 열정이 좋아,

남은 인생 남들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지언정

우리 함께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며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고자 함께 하기로 했다.

어쩌면 사업 파트너 같은거 였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나와 연애를 시작하는 첫 날, 악수를 청하였으니까 말이다


부부가 같이 일한다는 건 정말 장단점이 있는 일인것 같다.

지금은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이렇게 손발 맞춰 일하는 파트너가 되기까지 우리는 험난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같이 일해서 더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작년에 아기가 태어나고, 37일 만에 아기와 함께 회사에 출근을 했다.

나는 아기띠를 하고 컴퓨터 키보드 타이핑을 하며 일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다닌다.


문득, 달력을 보니 벌써 11월 올해도 얼마 안남았다.

그런데 아이 옷 입혀주고, 목욕시키고, 먹을 것 챙겨주면서

그리고 남편과 식사하면서, 회사에서 일하면서

타인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많은데,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은 될까? 라는 생각에 문득 슬퍼졌다.


물론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를 배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등 이런 여가시간 자체를 만든 다는 건

이제 나에겐 사치가 된 것 같다.


그~래도 핸드폰하는 시간은 있으니까

이젠 집에가면 핸드폰도 안하려고 꺼두기로 다짐했다.


오늘은 제일 피곤한 월요일이다.

매 주말마다 이번주는 진짜 푹 쉴거야!! 하면서도

여전히 쉬지 못하는 나다 ㅠㅠ

이번 주말도 푹 쉰 느낌은 안들어 오늘도 역시나 피곤하다.

세탁기 청소, 전자레인지 청소, 패딩 빨래,

그리고 여름옷 안입어서 버릴 것들을 봉투에 담아 정리하던 중

아기가 낮잠에서 그새 깨 버려서

정리하다 그만 둔 옷들을 방바닥에 어지럽혀둔 상태로 나의 집안일은 종료 되었다.


18개월 된 우리 아기는

그야말로 껌딱지처럼 나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설거지라도 하고 있으면, 내 몸을 손으로 붙잡고 거실로 밀면서 거실 가서 놀자고 하는데

정말 말만 할 줄 모르지 다 계획이 있는 아이다.


내 몸은 하나인데, 보이는 일들을 다 하려고 열심히 살다보니까

나를 위한 시간, 내 발전을 위한 시간은 전혀 없는데

"억울해!!" 이렇게 더 나이를 먹을 수는 없었다.

(나는 발전이 없을 때가 가장 슬픈 것 같다.)


결국엔 그러려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QT도 하고, 공부도 하는 나의 발전을 위한 시간

해결책은 일찍 일어나 오전 타임을 잘 활용해 보자고 스스로 다짐을 하였다.


근데 나는 너무너무너무 피곤하다 ㅠㅠ

잠이 너~무 많다

우리아기는 너~~무 안잔다.

작심삼일일 지언정,

3일마다 새로 결심하면 되니까

11월엔 나를 위한 시간을 부지런히 만들고 기록해 봐야겠다.

그 시작으로,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난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첫 발을 내딛은 거다.


내가 나를 응원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남편을 응원해야 하고

우리 아들을 응원해야 하는데

정작 나는 응원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


이제부터 다시 나도 응원하며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성장하는 나를 보고 남편도 우리 아들도 기뻐하고

또 같이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다같이 성장하는 가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