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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니조 Aug 18. 2021

스포츠 미디어 그리고 시청률

더이상 시청률이라는 지표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

시청률. 말그대로 TV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시청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 

방송계 관계자를 울고 웃게 하는 수치이자 나 역시 이전 직장에서 이 분 덕분에 적지 않은 보고와 회의 떄마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 녀석


오늘은 스포츠 미디어와 시청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사실 스포츠 미디어라고 제목을 잡아보았으나 예능 스포츠 드라마 등등 그 대다수의 미디어에서 시청률을 바라보는 수치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지표로서의 시청률이 예전과 같은 신뢰성을 갖고 있으며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일반적인 가구시청률은 광고주를 포함한 의사결정자들을 설득시킬 요인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려한다.


사실 긴 시간동안 PD에게 시청률은 크나큰 권력이었다. 방송사의 편성에는 질서가 있는데 그 질서를 정리하는 가장 주요한 지표는 시청률이다. 0.1% 아니 그보다도 더 적은 수치를 바탕으로 방송가에서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위한 논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더 이상 일반적인 가구시청률로는 의사결정자들을 설득 할 수 없고 특히나 광고주들은 단순 시청률이 아닌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인 20세부터 49세 사이의 남녀가 많이보는 시청률에 집중하는 시대이다.


스포츠에경우 일반시청률과 가구시청률의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아주 정확한 수치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UFC, 복싱 과 같은 격투기 시청률은 노년층 즉 일반시청률이 높은 편이며 NBA, PL등이 젊은 시대가 많이 보는 콘텐츠이다. 프로야구에 집중해보면 LG, 두산, SSG 팀이 롯데, 삼성, 한화 보다 상대적으로 20세부터 49세 젊은 시청자층이 두터운 편인 시대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몇년 전 MLB TV 중계권을 M사가 뉴미디어 중계권을 S사가 갖고있었던 때 실제로 두 곳의 광고 판매액은 그당시 두 플랫폼의 규모와 광고비 기준등을 바탕으로 봤을때 큰 차이가 있었어야 했으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연 MLB가 중계되는 오전 시간대 집에서 TV를 보는 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직장 혹은 학교에서 보는 사람 들 중 누가 더 구매력이 있는 지표였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이야기하자면 이제는 TV 이외에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너무나도 많다. 본방송을 놓치면  재방송을 다시보기 위해 신문에 있는 편성표를 펴 놓고 재방송 언제하나 하고 찾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다시보기 위해 비디오 녹화를 하는 응답하라 1997의 시대는 지난지 오래이다. 

OTT와 스트리밍서비스 VOD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의사결정만 내리면 그에 대한 접근성은 너무나도 편해진 시기이다. 콘텐츠 소비에 대한 주체성이 높아진 시대라 할 수 있다.


조금 오래된 사회 현상이지만 코드 커팅 (Cord cutting)이라는 현상이 우리주위에 많이 일어나고있다고 한다. 코드 커팅은 유료방송의 지상파, 케이블 등 실시간 방송채널과 VOD 서비스를 포기하더라도 OTT만으로 충분한 만족을 갖는 가입자가 ‘가입 회선을 잘라버린다’는 표현으로, 가입을 해지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거처럼 TV는 필수 가전처럼 여겨지지않고 나 역시도 한때 PD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했지만 집에 TV가 없었다.


어쨌든 매스미디어의 권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시청률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은 매번 비슷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 하는것 같은데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스포츠를 콘텐츠로 하는 사람 역시 그것을 어떻게 제작하고 홍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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