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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핑 Jan 22. 2022

선지, 순대, 엉터리의 기원 : <최종병기 활> 언어편


 안녕하세요,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영화 얘기보다 영화를 핑계로 그 내막에 있는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길 더 좋아하는 괴짜즈 디핑. 이번 주 준비한 소스는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영화 <최종병기 활> 두 번째 이야기, 언어 편입니다.



선지, 순대, 엉터리의 기원


영화 <최종병기 활> 스틸컷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민초들이 겪었던 수난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남이(박해일 분)와 대립하는 강렬한 악역 쥬신타(류승룡 분), 영화 내용은 가물가물해도 변발로 깎고 열연했던 사진 속 배우분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실 거예요. 극중 쥬신타가 이끄는 청나라 특수부대의 명칭은 '니루'라고 하는데요. 이는 실제 여진족 후손 팔기군의 소부대를 말하는 명칭으로, 만주어로 화살을 뜻하는 단어라고 해요. 근데, 만주어? 그럼 영화에 나온 외국어가 몽땅 중국말이 아니었다는 거야? 


"어둔 버 보돔비오(바람을 계산하느냐)."

"미니 버리 반지부랑어 와랑가 아쿠(내 활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지 죽이는 목적이 아니다)."


 정답입니다. 쥬신타 뿐 아니라 <최종병기 활>에 등장하는 청나라 군사들은 모두 만주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오늘은 바로 그 만주어로 시작해서, 잊혀져가는 여러 소수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디핑 스타일로 풀어 보겠습니다.


 •  중국어? 아니, 만주어!
 •  <최종병기 활> 속 언어적 고증
 •  잊혀져가는 소수 언어들

                                  


중국어? 아니, 만주어! 


 

✔ 만주어가 뭐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주어, 어떤 언어인지 간단하게 알아볼게요. 만주어는 금나라를 세웠던 여진족의 후손이자 청나라를 건립한 만주족이 쓰던 전통 언어입니다. 청나라 왕조 입관과 동시에 한어(漢語, 중국 최대 민족인 한족이 쓰는 언어) 및 몽골어와 함께 국어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국가의 공식 문서의 경우 만주어를 원본으로 쓰고 한어를 병기하는 식으로 쓰여졌는데, 이러한 방식을 만한합벽(滿漢合璧)이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자금성과 같은 청나라 주요 문화유적을 보면 현판에 한자와 만주 문자가 함께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만한합벽체로 적혀있는 자금성의 건청문 현판. 왼쪽이 한자, 오른쪽이 만주 문자!

 디핑 특 tmi 시간. 


 만주 문자의 로마자 표기법을 만든 사람,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는데요. 우리나라 역사에도 깨알같이 자취를 남긴 묄렌도르프를 기억하시나요? 그는 조선에서 외국 국적을 가지고 관직을 얻은 최초의 서양인이었습니다. 프로이센 왕국(옛 독일) 출신의 외교관으로, 본국이 아닌 청나라에 이주해 있다가(!) 조선으로 2차 파견되어 온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고 해요. 조선의 첫 해상무역을 운영하는 해관장, 신식 화폐 제조국인 전환국 총판(현대로 치면 조폐공사장 정도) 등을 맡아 개화기 초기 조선 최고의 실권자로 권력을 누렸다네요.


 한때 한 나라의 국어로까지 큰 영향력을 가졌던 만주어가 쇠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세계사를 잘 몰라도 유명한 바로 그 서태후 시대에, 앞서 설명한 만한합벽의 원칙이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한어가 만주어를 대신하여 공식 언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하였고요, 청나라 멸망 이후 10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중국 본토에서는 일상 언어로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전환과 함께, 가장 짧은 시간에 급격히 사어가 되어버린 언어라고 볼 수 있어요.



✔ 사어가 되고 있는 현대 만주어


 현재 중국인 중 만주족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약 1천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보다 훨씬 적은 수의 소수 민족들이 고유언어를 지키려는 노력을 전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만주족의 경우 이미 자신들의 옛 피지배민족이었던 한족에 상당부분 동화된 상태라... 일부 부족을 제외하고는 고유의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요.


만주 전통 문양을 수놓는 원주민들의 모습. Photo by Xinhua/GlobalTimes


 남아있는 만주족 가운데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만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수천 명에 불과하고, 모국어로 자유롭게 구사하는 원어민의 수는 10여 명 남짓밖에는 되지 않아요. 이들 대부분은 헤이룽장성 산자쯔(三家子) 마을에 모여서 부락을 이루어 거주하고 있습니다. 모두 나이가 아주 많은 고령자라서, 그 수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2018년 산자쯔 초등학교의 만주어 수업. Photo by Tang Xiaolan/Sixth Tone


 하지만 만주어의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만주 지역에 있는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민족의 소수 문화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정규 교과는 아니지만 추가로 만주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앞서 소개한 산자쯔 마을에서는 원어민 3세가 세운 작은 초등학교에서 마을 어린이들에게 만주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고등교육에선 어떨까요? 놀랍게도 중국 내에는 만주어학과가 없고, 만주어 관련 과목도 흑룡강대학(헤이룽장 대학) 한 곳에만 개설되고 있대요. 전 세계 유일한 만주어학과는 중국이 아닌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에 존재합니다. 몽골은 오래도록 청의 지배를 받은 역사를 가지고 있죠. 때문에 민족적 차원에서의 반 만주족 감정과는 별개로, 자국의 역사 연구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만주어를 보존해야만 하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남아있어서랍니다.


 일상 언어로서의 만주어는 사멸 직전에 있는 상태이지만, 학술언어로서 만주어가 가지는 위상은 아직까지는 굳건해요. 특히 중국이 스스로 자국의 기나긴 역사 가운데 청나라 왕조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의 만주어가 가지는 역사적 존재감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어요.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그렇지만, 한족 중심의 문화가 정립된 중국 내에서도 청 왕조를 '오랑캐'라고 얕잡아 이르는 시각이 꽤 있었거든요. 또한 중국의 입장을 떠나서... 요즘의 동북공정 문제, 중국이 벌이고 있는 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바로 그 당시부터 남겨져 온 만주어 문헌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라고 보아집니다. 언어 자체에 대한 어학적 차원의 접근뿐이 아닌, 올바른 역사를 지키고 살리는 차원에서요.


 디핑 특 tmi 시간(2). 만주어의 흔적, 우리가 쓰는 한국어에도 남아있어요!


 옛 만주어에서 유래한 외래어들이 지명과 어휘들에 변형된 형태로 녹아있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압록강의 지명이 ᠶᠠᠯᡠ ᡠᠯᠠ(Yalu, 경계)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고, 선지와 순대라는 단어는 피를 뜻하는 만주어 단어 ᠰᡝᠩᡤᡳ(senggi)의 변형이라고 해요. 뭘 몰라도 꽤 비슷하게 읽히지 않나요? 이것도 신기한데 더 믿을 수 없는 사실. 경상도 사투리의 '~했노, 하노' 같은 어미 또한 만주어의 의문사 ‘~오, ~요’에 대응된다는 설도 있고요, 우리가 자주 쓰는 엉터리라는 말도 만주어 ᠣᠩᡨ᠋ᠣᡵᡳ(Ongtori, 둔한 사람, 도리를 모르는 사람)에서 왔다는 것...!


 반대로, 옛 한국어가 당시의 만주어에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답니다. 이 내용은 엄청난 내공의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링크로 소개해 드릴게요 뭔데뭔데? 만주어 속 한국어, 영상으로 더 알아보기



 영화 속 언어적 고증

황자 도르곤(박기웅 분)이 자인(문채원 분)을 막사로 불러들이는 장면!


 <최종병기 활>에 등장하는 모든 청나라 군사들의 대사는 만주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보여드리는 장면과 같이(영화 안 보신 분들은 약한 스포에 주의!) 조선인인 주인공 남이와 누이 자인 역시 청나라 측 인물들과 독대할 때에 딱딱하게나마 만주어를 구사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해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실제로 영상에서도 도르곤 역을 맡은 박기웅 배우의 만주어가 극 중 외국어 구사자였을 문채원 배우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이처럼 영화 속에서 만주어가 쓰이는 비중은 한국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달하는데요. 이러한 연출에 큰 힘이 되었던 곳이 있어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전경, 고대신문 제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주어 교육과 깊이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최종병기 활>의 언어 자문을 맡았습니다. 출연 배우들은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석 달 가량 만주어 발음을 익히고 대사를 연습했다고 해요. 2011년 9월, 영화 개봉 당시 자문에 참여하셨던 김경나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을 짤막하게 보여드릴게요.  


 1월, 2월쯤에 김한민 감독과 제작진께서 오셨어요. 이제 병자호란이 배경이다 보니까, 중국어가 아니라 진짜 (만주어로) 고증을 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데 국내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가르치는 곳은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이 유일하게 있다는 것을 들으시고 찾아오셨어요. 그 때는 아 이제 박해일씨, 류승룡씨 (같은) 배우들을 뵙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그래서 이제 흔쾌히 하겠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분량이 많은 거에요. 이게 다 들어갈까. 예전에 몽골어 통역을 해봐도, 실제로 뭐 몇 시간 찍어놓고 1, 2분 나가고 그런 게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과연 이게 다 들어갈까 했는데, 진짜로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중략)
 처음에는 다들 인상도 찌푸리시고 표정이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냐’ 이렇게 하시다가 또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 배우분들이다 보니까, 한 번 딱 지도를 해드리면 몰입력과 흡입력이 (좋으셔서) 아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중략)
 만주어랑 한국어랑 어순이 거의 비슷해요. 그리고 조사 같은 것도 똑같이 일대일 대응이 돼서 나중에는 이제 막 (서로) 자문까지 해서 하시더라구요. 단순한 문장 같은 건 (직접) 만들어서 하시고, 그리고 이제 청 장군이라든가 군사들한테는 아무래도 대륙적이고 남성적인 그런 분위기나 뉘앙스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몽골어적인 그런 분위기도 가미가 되었구요. (후략)

2011.9.13.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中.  인터뷰 전문을 보시려면 클릭!


 영화 자문이나 통역 외에도, 민족문화연구원에서는 본격적인 학술활동들도 여럿 진행하고 있답니다. 국내 유일의 만한사전(만주어-한국어 사전)을 출간한 바도 있으며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주어 강좌를 종종 개설한다고 해요. 실제로 <최종병기 활>이 끝나고 만주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평소 한 학기에 한 반 정도 개설되던 만주어 강의가 개봉 직후였던 2011년 2학기에는 두 반 이상 개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도 합니다.


영화 <남한산성>, <신과 함께: 인과 연> 공식 포스터


 언어적인 고증에 큰 힘을 쏟은 <최종병기 활>이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이후의 영화 및 대중매체에 좋은 선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병자호란을 비롯해 비슷한 역사적 시기를 다룬 한국 사극에서, 청나라 인물들이 고증에 걸맞는 만주어를 쓰며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예요.


 영화 <남한산성(2017)>을 비롯해 JTBC 사극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2013)> 등에서 청나라 인물들이 만주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연출된 바 있었고, 최근 공개되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2021)>에서도 여진족 인물들이 중국어가 아닌 만주어를 구사합니다.


 반면 큰 흥행을 거둔 시리즈물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2018)>에서는, 만주족의 조상 격인 여진족들이 너무나도 정확한 현대 표준 중국어를 구사하는 고증 오류가 있었다는 점... 



잊혀져가는 소수 언어들


 다시 언어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앞서 영화와 함께 소개한 만주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소멸해가고 있는 �소수 언어이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2100년까지 전 세계의 7천여 개 언어 중 절반 이상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해요. 3개월에 하나씩 사어가 나오고 있는 격이지요.                                  


✔ 언어가 사라지는 까닭


 언어의 사멸(Language Death)에는, 말씀드렸듯이 여러 원인들이 작용할 수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사멸 원인은 문화적, 사회적 동화입니다. 본래 그 언어를 사용하던 사회의 구성원들이 다른 우세 언어를 주로 쓰게 되면서 이전의 언어를 점차 쓰지 않게 되는 것인데요. 언어의 소멸과 탈락이라는 현상 자체를 무조건 경계시할 건 아니에요. 어떤 문화가 그 시대와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다만, 이 과정이 자연적 문화의 순환이나 섭리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권력과 힘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강요되어 일어날 수도 있겠죠. 그러한 경우가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인위적이고 거대한 권력과 힘의 대부분은 지금껏 국가로부터 나왔습니다. 크고 작은 격동의 시기였던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강대국들은 문화적 통합이라는 명목 하에 하나의 공용어(national language)를 설정하여 국경 내에 존재했던 많은 소수민족 문화와 토착어를 사라지게끔 만들었어요. 유럽인들이 호주 대륙에 상륙한 뒤 100여 개의 원주민 언어가 사라졌고, 중국이 티벳 지역을 병합한 뒤 반 세기 만에 독자적인 알파벳을 가진 티벳의 다양한 방언들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그 사례입니다. 시각에 따라서는 언어를 포함한 만주족 고유의 소수민족 문화들이 한족의 그것들에 동화되어가는 현상 또한, 청나라 역사를 비가시화하고 '중국의 하나된 뿌리'만을 강조하고자 하는 권력(동북공정)의 일환일 수도 있겠죠.


✔ 현대 사회, 또 다른 소멸의 위협


 하지만 21세기 이후... 현재에는 그 원인들이 훨씬 더 다원화되었어요. 보통 소멸 위협을 받는 언어들은 제3세계 국가들의 소수민족 언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강대국으로 분류되는 유럽 국가들에도 비슷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놀랍게도 인터넷의 발달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이슬란드예요. 본래 아이슬란드는 대부분의 외래어를 철저하게 자국어로 다듬어 사용할 만큼, 모국어인 노르드어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한 국가였어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통해 영어 콘텐츠들을 친숙하게 접해온 젊은 세대들이 모국어보다 영어를 익숙하게 여기기 시작했대요. 실제로 15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4명 중 한 명은 이미 영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해요.  


코로나와 싸우는 아프리카 부족민들. AFP연합뉴스 제공


 그 밖에 최근에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존의 위협이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소멸 위기에 놓인 언어는 전 세계 언어 중 3분의 1 이상에 달해요. 아마존 원주민 부족의 지도자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부족과 언어의 보존과 안녕을 걱정하는 가슴아픈 기사, 보신 디핑러도 계시겠지요. 문명을 사는 우리도 나름대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지구촌 어느 한 켠에서는 우리가 상상치도 못할 또 다른 큰 위협을 안고 있다는 것, 적어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19에 걸린 아마존 원주민 부족 지도자인 아리타나 야와라피티(71)는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는 야와라피티어 등 원주민 5개 언어에 능통하지만, 부족에 급습한 코로나에 그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아들 타피(42)를 빼고 2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 모두 70대의 고령이다. 아리타나의 아들 타피는 부족 언어 보존을 위해 언어학자들과 함께 수개월간 아버지를 인터뷰해 언어를 옮겨 적고 문법을 체계화하고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내 언어가 사라지도록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민족 덮친 코로나 팬데믹… 언어·문화·역사까지 사라지나] 원문 기사 자세히 보기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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